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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고의 틀을 깨버리는 제목이 아닌가

누구나 아침엔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희망을 건네는 것이 우리의 통념인데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라니...

 

결혼, 추석, 선거, 인권,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거침없이 다루고 다른 사람과는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 시각에

아~ 이렇게 생각하고 접근하는구나 내 틀에 박힌 머리에 주먹 한방 맞은 듯 하고, 꼰대스럽지 않은 유연한 서술이 읽으면서도 즐겁다.

동양사상을 가르치는 교수라는 선입견이 보기 좋게 무너지는 문장들이다.

우리 사회를 바라보지 않는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시각이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문제의 본질을 찾아가는 저자의 질문과 논리적인 전개가 깊이를 더하니 좋지 아니한가~

책을 읽으면서도 기억해야 할 내용을 표시하다보니 이렇게 많이 포스트잇이 붙었다.

이 블로그가 배움을 기록하는 공간이기에 더 많은 내용을 정리하고 좋은 구절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지면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너무 많은 내용을 기록하는 것도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하고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있다면 그 또한 예의가 아닌 듯하여 자세한 내용을 생략할 수 밖에 없었다.

보관하고 싶고 다시 하번 복기해야 할 내용을 좀 더 자세히 기록하여 파일로 보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책이었다.

 

이토록 부질없는 생인데도 불구하고, 아니 부질없는 생이기에 우리는 평생 욕망으로 몸부림친다.

죽음은 예기치 못하게 다가오는데도 삶을 그런 식으로 소진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저자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게 인생이라면 영원히 살 것처럼 굴기를 멈출 것을 권한다. 소소한 근심에 인생을 소진하는 것은, 행성이 충돌하는데 안전벨트를 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라며.

삶이 곧 죽음이라면 그리하여 이미 죽어 있다면 여생은 그저 덤이다.

그래도 힘들 땐 문을 닫아걸고 죽음을 생각한다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라면서

일본의 사카노 우에노 고레노리의 노래를 들려주는 저자

단풍잎이 떨어져 물이 흐르지 않았다면

타츠타 강물의 가을을

그 누가 알 수 있었을까.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가 첫번째 주제이다.

사람은 두 번씩 죽는다. 자신의 인생을 정의하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어 삶의 의미가 사라졌을 때 사회적 죽음이 온다. 그리고 자신의 장기가 더 이상 삶에 협조하기를 거부할 때 육제적 죽음이 온다.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수명은 전례없이 연장되고 있다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회적 죽음과 육체적 죽음 사이의 길고 긴 연옥 상태라고 말한다.

섬뜩한 진단이다.

그 섬뜩하고 잔인한 연옥 상태를 나는 우려한다.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힘을 잃어가는데 육체적인 숨은 한없이 길어지는 순간들.

그리고 더 잔인한 것은 그 연옥 상태마저도 더 살고 싶은 욕망이 스며들면 어쩌나 그 또한 걱정스럽다.

새해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이건 무슨 말일까 궁금해지는 문장이다.

새해 보신각 종이 울리고 또 한 해가 시작되었다. 2018(이제 2019이겠다)이라는 숫자가 적힌 '빤쓰'를 입고 다시 인생이라는 사각의 링에 올아가야 하는 존재들.

그러나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목표나 계획 같은 건 없다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복서 중 한사람이었던 마크 타이슨의 이야기를 전한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참 기발한 인용이 아닌가?

사람은 대개 그럴싸한 기대를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지만 곧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지는지 깨닫게 된다. 링에 오를 때는 맞을 각오를 하는 것처럼 새해 행복해지겠다는 계획같은 건 없다.

행복한 계획이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절망과 포기. 또 그렇게 흘러가는 늘 그렇고 그런 삶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타이슨의 강한 펀치를 통해 한방에 전해지게 만드는 촌철살인!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를 '개와 늑대의 시간'의 이야기를 통해 건넨다.

날이 어두워져 사물과 분간할 수 없는 때, 그래서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물체 사물을 분간할 수 없는 때, 그래서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물체가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때가 오는 것이다.

마치 영화의 대화처럼 이런 대화를 건넨다.

"또 한 해가 가고 있네요"

"당신 나이가 되면 모든 게 선명해질까요?"

"아니요"

"그냥 빨리 흘러가요. 비 많이 왔을 때 흙탕물처럼"

연말연시에는 시간이라는 흙탕물에 서 있는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경험하게 될 시간이라는 흙탕물을 대할 때 받아들이는 마음을 내 마음에 대입하면서 정리도 해본다

다음 구절을 적어본다. 진지하게 생각하다 이런 발칙한 문장이라니...

영원한 것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영원을 추구하는 존재의 모순을 껴안고 받아들이는 순간

하필 그때 애인이 전화를 해서 묻는다.

나이를 먹고 살이 쪄서 돼지가 되어서 당신은 날 사랑할꺼냐 묻는 애인에게

온화하게

"아니 그땐 돼지를 사랑할거야. 당신은 사라지고 돼지만 남아 있을 테니."

시간이라는 흙탕물에 서 있는 나

진지하게 내 삶을 단계별로 오롯이 밟아나가는 찰나 마지막 구절에서 빵 터지고 만다.

이렇게 재기넘치는 문장을 곳곳에 숨겨놓는다.

* 성장이란 무엇인가?

성장한다는 것은 주변과 자신의 비율이 변화하는 것이다.

성장은 익숙하지만 이제는 지나치게 작아져버린 세계를 떠나는 여행일 수 밖에 없다.

익숙한 곳을 떠났기에 낯선 것들과 마주치게 되고, 그 모든 낯선 것들은 여행자에게 크고 작은 흔적 혹은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는 우리를 다시 성장하게 한다. 혹은 적어도 삶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킨다.

이제 세상을 알 만하다고 느낄 무렵 예상치못한 순간에 부고를 듣게 된다.

무관심할 수 없는 어떤 이의 부고.

그 부고 역시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킨다. 삶 뿐만 아니라 삶 이후의 세계까지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확장된 시야에는 심미적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름다움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

인간의 유한성을 알아가면서 확장된 시야는 삶이라는 이음의 전함을 관조할 수 있게 해준다.

그 관조 속에서 상처 입은 삶조차 비로소 심미적인 향유의 대상이 된다.

이 아름다움의 향유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시야의 확대와 상처의 존재라는 것이다.

상처도 언젠가는 피흘리기를 그치고 심미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참 멋진 문장이다.

익숙한 내용을 전달하는데 표현하는 문장도, 담아내는 그릇도 새롭고 산뜻하다.

고루하지 않으면서 가볍지 않고

본질을 확 잡아내는 통찰이 문장에서 보인다.

설거지를 통해 삶을 이야기한다.

집안에서의 설거지가 삶의 과정으로의 설거지로 이어진다.

인간의 문명이 만들어낸 엄청난 설거지

인간론으로 이어져

인간 자체가 설거지거리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풀탕왕의 목욕통(세수대야)에 새겨진 '일신우일신'의 의미를 스스로 설거지에 게을러지지 말라는 뜻으로 풀어내는 저자는 천상 이야기꾼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추석에 대한 이야기들은 유연하면서도 유머 깃든 문장 속에 누구를 위한 명절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2018년에 쓴 추석이란 무엇인가는 매우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15년 추석을 즐기는 법

2016년 무심론자의 추석

2018년 추석이란 무엇인가

 

수능 이후

추운 겨울 어김없이 다가오는 수능에 크리스마스가 즐겁지 않다는 저자

대입이 끝난 뒤에 무익한 시간의 독을 씻기 위해 강원도 여행을 다녔던 저자의 경험을 정리하며 그 입시를 위해 보내야했던 그 지루했던 시간에 대한 진정한 보상을 환한 앎에서 얻어야 함을 말한다. 세상에는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할 수도 있는 다른 종류의 공부가 있음을 영원히 모른 채로 죽지 않기 위해서

신입생을 위한 무협지 편에서는 유쾌함 속 신랄한 풍자가 담겨있는 글이다.

대학과 대학 교수들의 다양한 군상을 다룬 글이어서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발칙한 내부 반성이 실려있다.

대학이라는 무림에서 어떤 성취와 희열도 짧기 마련이니 지나친 허무감을 경계하며 깨어있을 것을.

사람들은 가끔 내심 결정을 내려놓고서 상대의 인정을 얻기 위해 의견을 구할 때가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결혼 상대를 구할 때, 학과를 구할 때 등등 여러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은 삶들

우리 사회에 고민많은 청춘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들이 담겨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유를 주제로 글쓰기를 한 이야기에서 또 한번 웃음이 머문다.

적폐란 무엇인가

대학 시절 시험 감독 아르바이트 정보를 받아 자격증 시험 감독을 하러 간 경험을 말한다.

그런데 종이 울리기 무섭게 수험생들이 너나없이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부정행위를 하더란다. 고민을 하다 남의 답안을 보지 못하도록 통제를 하고 부정행위를 단속했단다. 그랬더니 시험 감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저자가 부정행위라도 한 것 같은 분위기.

답안지를 걷어 나오는 뒤통수에 수험생들이 질러대는 소리들이 늑대들의 하울링처럼 울려퍼졌다고 그 때의 분위기를 이렇게 적확하게 표현한다.

시험 감독을 마치고 터덜 터덜 걸어 내려오다 본 하늘의 구름이 더이상 솜사탕이 아닌 신이 흘린 게거품처럼 보였다는 표현이 눈에 들어온다. 내용의 진지함에 앞서 이런 표현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궁금해진다.

그동안 용인되어온 숱한 관행들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을 목표로 하는 정권이 등장했다고 이야기한다.

아마 시험감독 현장에서 관행이라는 이유로 부정행위를 그토록 당당하고 뻔뻔스럽게 하는 그들을 떠올리며 저항하는 무리를 떠올려서일게다.

그들은 그동안 누렸던 권리가 박탈당할까 온갖 비루하고 비열한 행동을 할 것이기에...

길고도 험한 싸움이 되겠지

배움의 전당이면서 가장 민주적인 협의체가 되어야 할 대학의 다양한 손익계산에 휘둘리고 합리적인 숙의 과정이 되지 못한 내부자의 비판적 시각도 매우 인상적이다.

위력이 왕성하게 작동할 때 위력은 자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위력은 그저 작동한다는 글은 날카로운 우리 사회의 비판이면서 일상화된 힘의 논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 수업에서는 나의 마지막 수업에 대한 상상을 담아본다.

자신의 고독을 확립해야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음을 말하면서 젊은날에 두려워하던 고독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황야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삶을 이야기한다.

앞뒤가 맞지 않은 서술로 점철된 국정화교과서를 보며 잘못된 서술로 점철된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신랄하면서도 재치있게 풀어놓는 저자의 문장과 표현에 감탄이 나온다.

-모순을 판별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아무말이나 하는 사람

-모순을 잘 참는 정신적인 굳은살이 박혀 불의와 모순을 잘 참고 그 굳은 살로 더 큰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

-아니면 각종 불의와 헛소리에 알레르지 같은 지병이 생겨 상시적 분노상태에 높이는 사람. 그들은 그저 옷깃을 여미고 오늘도 춥고 비열한 거리를 걷는다는 말로 끝낸다.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을 보며 후보가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을 말한다. 동의하며 읽다 마지막에 또 빵터짐.

그러면서 동문서답으로 일관할 때 정말 이렇게 한번 해주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사회자가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묻는 질문 "식사하셨습니까?"

먹고 왔다는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준비를 이렇게 하고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던가요?

이때 당황하며 울먹이는 후보는 삼류, 부끄러워 사퇴하는 후보는 이류, 밥값을 못했으니 반성하는 차원에서 토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헛구역질을 시작하는 후보 그가 바로 일류다.

어떤 자유와 존엄을 선택할 것인가에서는 '제대로 죽기 위해서 산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인간의 삶은 전적으로 자유와 존엄이 박탈당한 상태에서 시작하지만(내가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기에) 개개인은 자기 삶의 이야기를 조율하여 존엄 어린 하나의 사태로 마무리하고자 노력한다.

참사는 오래 지속된다편에서는 너무 빨리 잊고 사는 우리 사회를 돌아본다.

상처를 죽음을 국가 폭력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사회는 또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수 있기에.

자꾸 잊으려는 세월호의 참사 앞에서 분향소에 적힌 엄마의 편지를 펼쳐보인다.

엄마는 이미 지옥에 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한 엄마가 딸에게 적어놓은 편지

넌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러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모사고 빨리 낳았다.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푼 더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

글에도 리듬이 있어야 한다는 저자다.

재미없는 글을 좋아하지 않기에 글의 리듬을 중요하게 생각한단다.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는 저자는 재미있는 글을 맛있는 디저트에 비유한다.

문장 속에는 우리 사회 곳곳에 대한 비판과 성찰이 담겨 있지만 무겁거나 어렵지 않다.

허를 찌르는 예상 외의 질문과 기발한 문제 제기를 문학적인 감수성으로 표현하거나 다양한 책 속의 이야기를 들어 섬세하게 연출해낸다.

그래서 딱딱하거나 엄숙하지 않으면서도 삶과 죽음, 우리 사회와 대학의 도려내야할 단면들을 드러낸다.

지루할 틈이 없고 그 참신한 발상과 표현에 웃는 일도 많다.

톡톡 자극을 주는 맛있는 디저트 역할을 하지만 날카롭고 무거운 펀치를 동시에 날려준다.

가만히 글을 읽다보면 다양한 책들과 영화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맛있는 디저트같은 문장 속에 진지한 성찰이 갈려있다.

글의 힘이 강한 것이다.

인터뷰 내용이나 글 속에 책을 아주 많이 읽었음을 알 수 있다.

중학교 담임선생님이 좋은 책을 많이 권유해주었다고 써있다.

고등학교에서는 공부는 안하고 매주 책 한권씩 읽고 토론하는 모임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린 시절부터 책과 친숙한 삶이 문학적인 감수성을 담아내고 이렇게 재기넘치는 문장을 써낼 수 있는 원동력이구나.

물론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질문과 성찰, 많은 습작을 거쳐 단련되고 풍성해진 결과겠지.

학급에 아이들이 좋은 책을 읽으라고 책을 많이 놓았었다.

내가 읽고 좋은 책

추천하는 책 등을 사서 학급에 놓았었다.

1년 동안 그 책들을 활용하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았다.

심심하면 책을 펼쳐보는 아이가 몇 있었다.

그 중에 한명쯤은 이렇게 자신이 삶을 담은 글을 쓰는 친구가 있겠지 위안 삼으며 올해 좋은 책을 놓아두어야지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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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케르 - 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명 What's Up 3
조르조 아감벤 지음, 박진우 옮김 / 새물결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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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명료하고 선명한데 내용은 철학적 용어와 철학자들의 인용문, 아감벤의 깊은 사유 등 전공 서적같은 책이었다.

우리가 상식처럼 여기고 배워왔던 주권, 인권의 개념에 대한 해석이 다르게 와닿았고 내용을 정독하게 만들었지만 철학적 사유와 신학적인 요소들까지 아감벤의 사유의 폭이 깊어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대략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내용과 현대사회의 흐름, 권력의 속성 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이 주인공은 바로 벌거벗은 생명, 즉 살해는 가능하되 희생물로 바칠 수는 없는 생명이다.

이 생명을 '호모 사케르'하고 명명한다.

사케르(sacer)는 라틴어로 성스럽게 되다라는 의미와 저주받다라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용어라고 한다.

호모 사케르란 고대 로마에서 사회로부터 배제시키는 형벌을 받은 죄인들을 가리키던 용어였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사형을 당하지는 않지만 시민으로서의 법적인 모든 권리를 잃게 되어 단순한 생명체로 살아가는 존재였다. 누군가 호모 사케르를 살해한다 해도 살인자는 그로 인해 처벌받지 않았다. 호모 사케르는 육체적으로 살아있긴 해도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를 죽였으므로 법적인 문제를 따질 수 없는 것이다.

아감벤은 고대의 호모 사케르는 현대민주주의사회에서도 여전히 호모 사케르가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상에는 호모 사케르가 없었던 적이 없었노라고 한다. 호모 사케르들은 법의 영역 밖에 있으면서 사회 어딘가에서 늘 존재하고 때론 유령처럼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고대의 노예와 검투사, 중세의 마녀사냥 희생자들

근현대의 세계대전의 학살희생자들와 홀로코스트

오늘날 세계 곳곳을 떠돌아다니는 난민들 등등


민주주의가 발달한 현대에서 호모 사케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호모 사케르가 탄생하는 과정을 찾아나서며 그 근거를 밝힌다.

'만약 누군가 평민의결을 통해 신성한 자라 공표된 사람을 죽여도 이는 살인이 되지 않는다'고 명기한 최초의 호민관법

신성함과 불결함의 개념이 인접함을 제시한 신성함의 양가성을 밝힌 셈족의 문화

언어학자인 아벨의 논문에서 사케르를 찾아낸 포로이트

사케르라는 말의 근원적 의미를 발표하여 사케르를 터부 범주와 결합하여 신성함의 양가성 이론을 둣받침한 파울러

하나 하나 자료를 찾아내고 그 근거를 확인하며 호모사케르의 근원을 제시하는 아감벤의 사유 과정이 인상적이다.

주권과 주권 권력에 대한 정의도 흥미롭고 새롭다.

그는 주권자와 호모 사케르는 법 질서의 양극단에 위치한 두가지 대칭적인 형상들로서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서로 결합되어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모든 사람을 잠재적인 호모 사케르들로 간주하는 자가 바로 주권자이며 또 그를 향해 모든 사람들이 주권자로 행세하는 자가 바로 호모 사케르이다.

주권자와 호모 사케르는 자신을 인간과 법과 신의 법, 그리고 노모스(법), 퓌시스(자연) 모두로부터 예외화하지만 그럼에도 종교적 영역과 세속의 영역, 자연의 질서와 성장적인 법 지배 모두와 구분되는 최초의 본래적 의미의 정치적 공간을 구획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존재하고 말한다.

그동안 생각했던 주권의 개념보다 매우 복잡하고 중의적인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아감벤은 또한 근대민주주의는 조에(살아있는 생명체)의 권리 주장과 해방으로서 등장하였으며 끊임없이 벌거벗은 생명 그 자체를 삶의 방식으로 변형시키려한 '조에의 비오스(정치적 삶)'를 찾아내려 한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인권과 행복을 실현하는 하려는 기나긴 갈등 과정에는 희생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살해 가능한 생명체라는 이중적인 속성을 가진 성스러운 인간의 신체가 자리하게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민주주의는 전체주의와 내적으로 결탁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 또한 생각하지 못한 지점이다.

근대 민주주의는 인권사상과 법치주의를 기반으로 한다. 법치주의란 법질서 안에서 권력이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집행되는 체제이다.

아감벤은 호모사케르의 개념을 근원적으로 찾아가면서 법이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없는 예외적 상황이 존재함을 밝힌다. 예외적인 상황은 법집행의 예측이 불가능함을 의미함을 호모 사케르의 개념을 민주주의의 태생적 한계인 예외적 상황에 주목한다.

민주주의에서 예외적인 영역을 결정하는 것은 주권자이다.

근대의 주권자는 개인들의 신체와 삶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주권권력의 목표가 호모 사케르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 목펴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권 권력은 호모 사케르와 호모 사케르가 아닌 사람들을 구별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경계선을 끊임없이 다시설정하여 호모 사케르를 계속 양산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주권권력은 두 가지의 호모 사케르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셈이다. 아감벤은 호모 사케르를 통해서 아직 사케르가 되지 않은 사람들을 생명이라는 정치적 존재로 포획하는 것이 주권권력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아감벤은 이렇게 근대의 합리주의가 만들어낸 민주주의가 법의 보편적 지배 체제하에서 얼마나 많은 예외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호모 사케르를 통해 경계하기를 권한다. 누구라도 법질서의 예외자, 극단적으로 말하면 범죄자로 낙인찍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세계 도처에 일어나는 테러와 일상 생활 속의 폭력과 생명 파괴 등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세상은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누구나

당신도

그리고 나도 호모사케르가 될 수 있다.

우리 사회에도 호모 사케르는 도처에 존재한다.

복지 사각지대에 신음하는 사람들

2014년 4월 16일 진실규명조차 되지 않던 시절의 세월호 희생자들

이주노동자와 난민들.....

비정규직과 최저임금도 밪지 못하는 알바생들

그렇게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나도 어느 상황에서는, 어떤 곳에서는 호모 사케르로 존재할 수 있다.

 

깨어있는 지성으로

때론 날카로운 비판으로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와의 연대가 호모 사케르가 되지 않도록 하는 힘이 아닐까?

흥미로운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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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우 - 미니앨범 Ithaca
하현우 (국카스텐)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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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우의 솔로앨범 CD를 받았다.

이미 여러 분들이 앨범 CD가 얼마나 어여쁜지를 확인시켜주셨기에 알고 있었다.

앨범을 받고 CD를 꺼내려니 정말 조심스러웠다.

 

쭉 잡아당겨 벗겨버리지 않고 커터칼로 아주 조심스레 비닐을 벗기고 하나 하나 펼쳐본다.

펼쳐보는 재미가 있다.

 

먼저 그림이 나온다.

다음에 이타카의 여운이 그대로 담긴 작품

        

다음에 가사집이 나온다.

색감이 좋다.

이타카의 곡들이 따로 또 같이 담겨있는 느낌이다.

가사집을 펼치면 하현우의 자필로 된 가사들이 펼쳐진다.

참 정성스럽다.

 

다음으로 앨범이 나온다. 딱딱한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 재질로 만들어져 전체적으로 안온한 감성을 준다.

CD를 빼면 무지개 그림이 펼쳐진다.

CD케이스 뒤에는 하현우의 얼굴이 보인다.

이번 앨범 참 정성스러운 작품같다.

사물과 가사에 의미를 담아내는 하현우의 직관이 어김없이 발휘된 앨범구성이다.

새뜻하다고 표현하면 좋을까?

그 표현이 맞을 듯하다. '새뜻하다'

이런 앨범을 드물게 본다.

 

국카스텐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선물하고

소장용으로

감상용으로 몇개를 구입한다.

그래야 할 듯하다.

국카스텐 3집도 멋지게 탄생할 듯하니 말이다.


CD를 들어보았다.

이런~

음원을 들었을 때보다 훨~~~씬 풍성하다.

사운드가 풍성해지고 숨어있던 악기들과 보컬의 구성이 이렇게 섬세해진다.

듣다가 저절로 몸이 경건해진달까???

항가와 무지개소년은 CD로 들었을 때 훨씬 노래가 멋지다.

 

마지막은 정말 뭉클해진다.

이타카 섬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 작은 소리들이 그대로 흐르다 나지막하게 허밍하는 하현우의 소리가 담긴다.

여정의 여운들이 그대로 섬세하게 담긴.....

 

연출이 참 훌륭하다.

천재일수 있지만

하현우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인 듯하다.

그렇게 만들어낸 5곡의 곡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앨범이다.

 

앨범 속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부드럽게 감싸는 곡이다.

이타카의 연주곡은 아름답고도 슬프도록 서정적이다. 듣는 순간 마음의 평정을 살짝 잃었다.

Home의 가사는 나를 돌아보게 한다. 자신의 마음을 한자 한자 눌러담아 진정성을 보탠다.

이타카의 여정을 통해 가장 먼 곳에서 자신을 직면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먼 곳에서 가장 가까운 나를 만나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들을수록 새길수록 와닿는 말...

여전히 하현우 특유의 그림을 그리듯 음악이 들리는 공감각적 표현은 여전하다.

다양하게 변주되는 멜로디는 쉽지 않지만 가사는 여전히 좋고 마음을 울리는 선율이 돋보인다.

무지개 소년의 밝고 독특한 멜로디와 표현이 좋다. '하늘에 걸어놓은 꿈'이라는 표현 또한 기막히다.

이렇게 재기발랄한 노래라니~~~

 

항가(거리에서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이타카의 여정과 맞닿아있다.

오래된 편지를 들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달려가도 닿지 않는 그만큼만 허락한 지평선'이라는 표현 참 멋지다.

그만큼만 허락한 지평선이지만 바람 소리따라 별을 따라 황금의 노래를 찾아가는 꿈과 희망을 담은 사랑스러운 노래다.

 

 

하현우의 여정이지만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여정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의 여정이기도 하다.

그 여정에 대한 자신을 위로하는 노래이자 국카스텐의 길을 응원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하현우는 앨범을 마치면서 '종이부시(

어떠한 일을 끝내자마자 바로 이어서 다시 시작다는 뜻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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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빨간 열매를 주웠습니다 -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황경택 글.그림 / 가지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의 산뜻함이 맘에 들었다. 책을 펼치니 더욱 좋다.

간결한 글과 함께 수채화로 채색된 간결하고 섬세한 그림들이 보는 눈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정갈하게 만드는 기분이다.  

이 책은 그림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려운 말이 아닌 간단한 그림으로

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와 꽃과 열매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의 이야기와 삶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보는 내내 따뜻했다.

그러면서도 자연의 신비로운,

나무와 꽃들이 어떻게 살아내는지

문득 문득 새로운 이야기를 아주 쉽게 전달해준다.

 

 떨어진 가죽나무를 주워 가죽나무 잎을 그린다.

초록빛이 생생한 것이 제 할일을 다 못하고 떨어졌나 안타까워 하면서...

저자는 나뭇잎을 있는 그대로 그리며 나뭇잎의 끝부분에 '밑선'이 있음을 말한다. 마치 곤충알같은데 이 밑선은 끈끈한 액을 보내는 분비선으로 가죽나무는 개미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 잎을 갉아먹는 애벌레를 쫒아내기 위해 애벌레가 무서워하는 개미를 이용하는 지혜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가 아주 흔히 보는 길가에 뒹구는 마른 느티나무잎을 주워 그린다.

줄기에 메밀같이 작은 열매가 달려있단다. 단풍나무처럼 열매에 날개가 없으니 잎이라도 이용해 멀리 가려는 것이다. 이런 건 몇 억년을 준비하 아이디어일까? 재치있게 묻는다.

 

 

 나무는 꼭 붙들고 있어야 할 열매와 그렇지 않은 열매를 구분한다.

비비람이 불면 몇몇 아이들은 떨어진다. 그러고나면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얻은 양분을 남은 열매들에게 최선을 다해 전달한다.

튼실한 열매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 낙과들이 애처로워 한자리에 모아놓고 그린다.

아무도 비실비실 마르고 볼품없는 열매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 애처로워 그 열매들을 모아 그림으로 남긴다. 참 따스한 감수성이다.

그러니 숲해설을 하고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는 섬세한 눈을 전하는 것이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을 그린다. 비

오래 살고 썩지 않는 비결은 나무 내부에 송진이 쌓여부패를 막는단다. 대부분의 침엽수와는 달리 활엽수의 열매를 만드는 주목은 열매 색깔도 붉어 새를 불러들인다면서 활엽수를 닮아가려는 것일까? 생각한다. 먹으면 달콤한 과육은 씨앗엔 독이 있어세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작은 아버지가 왕위를 빼앗기 위해 햄릿의 아버지가 잠들었을 때 귓속에 넣은 독이 바로 주목 씨앗이었다고 한다.

 

 

 도토리가 달린 루브라참나무 가지를 주어 그린다. 가을에 이렇게 가지째 떨어진 참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도토리에 알을 낳는 도토리가거위벌레 때분이란다. 가지의 잘린 단면이 가위로 자른 듯 반듯하면 이 녀석들 짓이라고.

도토리거위벌레는 송곳처럼 뽀족한 주둥이로 단단한 도토리 껍질을 뚫고 그 안에 알을 낳는다. 도토리가 여물지 않아야 애벌레가 태어나 연한 속살을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가지를 통째로 잘라버린다고....

아~ 애벌레와 식물의 생존을 위한 투쟁의 흔적이다.

재미있다. 담엔 떨어진 가지를 한번 살펴봐야지~~~

 

 

 개나리꽃의 열매를 소개한다. 꽃은 누구나 알지만 열매가 있다는 사실은 모른다. 당연히 나도....

개나리꽃이 두가지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두가지 꽃이 함께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꺽꽃이로 가능하니 관상용으로 번식해서 열매를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개나리 열매를 일본에서는 연교(連翹)라고 한다. 그동안 한자 뜻이 '제비 연'과 '뽀쪽할 교'인줄 알고 '그래서 제비 주둥이를 닮았어요' 하고 다녔는데 사전을 찾다보니 '제비 연'이 아닌 '이을 연'에 '깃털 교'라서 깃털보양의 뽀쪽한 열매가 두개나 붙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자신의 실수를 고백한다.

가르치다보면 이런 실수를 자주 하곤 한다는 반성과 함께. 

나도 그렇다. 뒤돌아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있다. 이 블로그의 글에도 알게 모르게 많은 오류가 있기도 하다.

 

 

 토마토다. 독이 있어서 오랫동안 관상용으로만 길ㄹ러렀렀다고 한다.

몰랐던 사실이다. 실제로 녹색 토마토에 '토마틴'이라는 독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독성이 그리 강하지 않겠지만

그러면서 저자는 말한다. 여름 채소인 토마토를 계절 구분없이 먹을 수 있어 덕분에 봄에도 토마토를 먹는다고.

그런데 시도때도 없이 쏱아지는 온실채솔ㄹ 보면 마치 양계장의 닭 같은 느낌이라 인간을 위해 길들여지는 토마토를 보니 씁쓸하다는  소회를 적는다. 

어디 인간을 위해 길들여지는 것들이 하나둘이랴~~~

때로는 인간의 독식이 두렵다.

 

 

무엇보다 저자의 재능이 부럽다.

아주 섬세한 감수성을 타고 났다.

그것을 전달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언변도 갖추었다.

원하는 일을 실천하는 추진력이 좋다.

자신의 재능을 가치있는 일에 쓸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

만화가라는 재능은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쉽게 접근하게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해보고 싶어하게 만드는 친근함을 갖게 한다.

 

현장으로 돌아가면 저자를 강사로 모시고 아이들과 숲놀이를 해보고 싶다.

내 감성을 아이들이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그림이라는 좋은 도구가 있어 더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그것을 남기고 싶은 것은 종족 보존과 함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아주 근본적인 본성인데

어느새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본성을 잃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감정과 내면의 희노애락을 표현할 수 없었고 그러니 불안하고 힘든 삶이 지속된다.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듯하다.

그것이 그림이든 글이든 노래든 춤이든

내가 좋아하거나 가능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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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 정규 2집 Frame [일반반]
국카스텐 (Guckkasten) 노래 / 인터파크/뮤직앤뉴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한곡 한곡 철학적 가사에 그 가사를 구현해내는 놀라운 사운드, 보컬의 감정선이 더해져 모든 곡이 새롭게 와닿는 음반입니다. 2년을 들어도 문득 문득 감탄하게 되는 곡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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