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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 - 위기는 어떻게 역사에 변혁을 가져왔는가
차용구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1월
평점 :

우리는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체계가 갖추어지기까지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라는 책을 읽어보았어요.
"위기는 어떻게 역사에 변혁을 가져왔는가"
저는 예전에 위기라고 하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책을 읽고 나서는 위기가 가져다주는 순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위기는 시기와 지역을 막론하고 역사적으로 늘 있었다. 19세기 스위스의 문화사학자 야콥 부르크하르트는 시대의 갱신과 발전을 위해 '위기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면 적극적인 자세로 받아들이고 대응하라는 말인 듯 싶다. 위기를 예방하거나 대처 및 복구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역사적 맥락에서 위기와 위기 관리를 조망할 필요가 있다."
위기가 생기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구절이 무척 공감되었어요.
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의 목차를 보니 각자 다른 종류의 위기를 다루고 있더라고요.
○ 환경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은 역사
환경 위기라고 하니 올해 여름이 떠올랐는데요. 일단 너무 더웠고, 더운 날씨가 되게 오래 지속되었으니까요.
"질병과 전쟁 그리고 그리고 소빙기라고 불릴 정도로 춥고 불규칙한 날씨와 굶주림에 허덕인 시대에 사람들이 멜랑꼴리아형 우울증에 시달린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동서독 국경위원회가 양측 영토 내에서 발생한 문제가 이웃 국가에까지 영향을 줄 때 공동으로 대응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상대방 국가에 환경오염의 책임을 묻고 배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국경을 상생의 공간으로 이해하고 국경을 뛰어넘는 협력으로 문제 해결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물론 기후의 역사에서 '인류는 다양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면서 적응해 왔다'라는 교훈을 얻는 데 만족할 수는 없다. 기후 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나아가 공론화해 인간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인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자 노력해야 한다. 기후 위기로 혼란에 빠지기보다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탤 때 희망찬 미래가 시작된다."
환경 위기를 사람의 힘으로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협력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나 위기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위기 속에서의 협력이라 더 빛난달까요. 저도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야겠어요.
○ 정치 위기 속에서 길을 찾은 역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지금도 진행중이기에 더욱 관심있게 읽어보았는데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동유럽에서 분노와 증오의 블랙홀이 되었다. 과거 독일과 프랑스도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한 국경 지대인 알자스-로렌을 두고 무력 분쟁을 벌였고 네 번에 걸쳐 영유권이 변경되었다.
동일한 아픔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국경 지대를 공공재 혹은 공동자원으로 생각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공공재 혹은 공동자원이라고 하니 행정학에서 배웠던 공유자원이론이 떠올랐는데요. 이론이 현실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되려면 엄청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중세인들이 의례적인 제스처에 몰두한 건 정치 질서와 상대방을 존중하는 표현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의례를 준수하는 일은 곧 이익을 주고받는 공생과 상대방을 존경한다는 의사 표시를 뜻했다."
정치뿐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도 의례적인 제스처가 필요할 때가 있더라고요.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는 언제든 필요한 것 같아요.
○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성찰과 교류의 역사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바라볼 때면 사진 한 장을 마주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으로 세상을 바꿨다고 평가받은 '빌리 브란트의 무릎 꿇기'다. 1970년 12월 추운 겨울날 서독 총리로는 처음으로 이웃 나라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는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을 사죄했다."
저는 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를 통해서
이 사진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잘못을 하면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과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더라고요.
잘못을 알고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사과를 받아준다는 것은 더 대단한 일이구요.
"용서는 대화와 화해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용서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시작이라니☆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구절인 것 같아요.
"개천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 작고 소소한 행동들이 일상을 행복하게 만든다. 위기 극복은 단순한 염원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다."
큰 것부터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노력해야겠어요.
아자아자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