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
김서형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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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실험이라고 하면 과학시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선생님께서 내용에 대해 알려주신 다음 4명에서 5명정도가 한 조가 되어 책에 적혀 있는 실험 순서대로 실험을 한 후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는 과정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목적으로 실험하느냐에 따라 실험의 목적과 성격이 달라지더라고요.

인간에게 어떤 약물을 사용하기 전에 실험용 쥐에 실험해보는 임상실험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생체실험처럼 말이에요.

사실 저는 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을 읽기 전까지는 동물실험이나 생체실험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머나 먼 과거부터 지금의 현재까지, 인류 역사에서 시행되었던 다양한 생체실험들을 살펴볼 수 있었고, 왜 이러한 생체실험이 일어나게 된 것인지 그 역사적 배경을 함께 알려주고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생체실험을 통해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을 살펴보고 인류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

생체실험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과거를 돌릴 수는 없기에 생체실험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통해서 현재와 미래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간다면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을 읽으면서 신기했던 건 생체실험이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거였어요.

저는 피타고라스를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유명한 수학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피타고라스는 단순히 수학의 발전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더라고요.

수학을 바탕으로 천문학과 고전역학이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했고, 자연철학과 근대 과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하니 피타고라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보였어요.


저는 대부분의 생체실험이 잔인하고 힘있는 누군가에 의해 자행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처음에 소개되고 있는 실험들은 연구와 관련되어 있더라고요.

동물 실험이나 해부학 등으로 생체실험으로 발전한 고대 의학의 사례들을 통해

생체실험의 시작을 알 수 있었어요.

인체의 신비라고 해서 아직도 우리 몸의 비밀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과정이 의학의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지금은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아팠던 사건 중 하나는 바로 캐리 벅 사건이었는데요.

재판의 결과에 따른 강제불임 시술이라니☆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캐리 벅이 정신박약자든 정신박약자가 아니든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하고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연방대법원의 막강한 권력으로 그녀에게 누명을 씌우고, 상처를 남기고, 나중에는 사과를 표명하고 어느 하나 캐리 벅이라는 사람이 원하는 상황이 아니었을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유전적 구성을 통제하여 인류의 삶을 질적으로 개선시킨다는 우생학의 긍정적 측면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런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통제한다면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 거니까 참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


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이러한 생체실험들은 전쟁과 관련되어 있고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지도자의 욕심에 의해 발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정 민족이나 인종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대량학살을 의미하는 제노사이드의 형태로 나타났고요.

현대사회의 첫 제노사이드라고 불리는 아르메니아 집단학살이 그랬고, 그 이후에 이어진 다른 학살들도 마찬가지였구요.

어떤 마음으로 이러한 학살을 자행했는지 그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우리 민족이 살기 위해 아무런 죄도 없는 다른 민족을 희생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 해도 학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군인만 학살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도 학살에 참여하였고 총살을 비롯해 가죽을 벗긴 시신이 많았다는 기록을 보니 그 잔인함이 더욱 느껴지더라고요.

책으로 읽는 것만 해도 마음이 아픈데 실제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얼마나 더 아팠을지 생각하니 슬프더라고요.


731부대라고 했을 때는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731부대의 생체실험 대상자인 마루타라고 하니까 알겠더라고요.

"이후 731부대는 세균전과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을 시행했다. 페스트나 콜레라 등 전염병 연구를 시행했고, 이를 살아 있는 사람에게 적용했으며 병균과 세균을 대량 생산하기도 했다. 생체실험으로 인해 약 3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대부분 한국인, 중국인, 몽골인이었다."


"이 시기에 731부대는 중국의 생체실험장을 나무 다듬는 제재소로 은폐하면서 이곳에 강제로 끌려온 피해자들을 제재소 공장 재료인 통나무로 비유해 이런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가장 나쁘다고 생각했던 건 731부대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감추기 위해 어떤 경우라도 마루타는 석방될 수 없으며 생체실험이 종료되면 무조건 소각 처리했다는 점인데요.

사람 대 사람으로 동등하게 본 것이 아니라 그냥 실험용 아니 그것보다 더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본 것 같아서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책 속의 이 구절에 공감했는데요.

나치의 홀로코스트, 731부대의 마루타 등의 사건을 보았을 때는 생체실험이 살아 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비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갈레노스나 베살리우스, 하비의 해부학 등을 보았을 때는 생체실험에 지식과 정보의 축적을 통한 의학 발전이라는 측면이 있다는 점 말이에요.

지문이나 홍채로 로그인하는 생체 인증도

넓은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생체실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신기했어요.


생체실험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이로운 점도 있겠지만 생체실험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나쁜 점이 더 크기에 생체실험에 대해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었는데요.

미래 사회에는 인공지능이 생체 실험을 성공적으로 대체하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을 통해 제가 잘 몰랐던 생체실험들의 사례를 알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그런 마음 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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