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세상 - 트위터 팔로워 총 490만 명, 글로벌 인플루언서 9인 팬데믹 대담
말콤 글래드웰 외 지음, 이승연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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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팟캐스트 멍크 다이얼로그 시즌 1의 방송을 대담자인 러디어드 그리피스가 정리해 책으로 만든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코로나 시대에 대한 고찰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얘기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대충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말콤 글래드웰- 코로나 이후의 사회는 농구보다 축구. 강점을 특화하기보다 사회취약지점을 없애야 한다.

2차 세계대전 같은 큰 여파는 없을 것. 코로나는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는 데 좋은 학습이 될 것.

파리드 자카리아- 코로나는 세계대전이 그런 것처럼 기존 현상(그 당시에는 미국의 부상, 지금은 미중 갈등)을 가속화한다. 우파든 좌파든 정부는 유능한 관료조직이 필요하다. EU는 연방국인가 진정한 연합인가 갈림길에 놓임.

독재국가가 탄생할 위험, 회복력을 중요시해야.

모하메드 엘 에리언- 기업은 효율보다 회복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 민간과 공공이 뒤섞임. 탈 글로벌화.

금융보다 인력, 자본의 생산성에 의존하는 성장 모델로 되돌아가야.

주식시장에 위험을 정부가 감당할 것으로 예측하는 부정적 외부효과가 있다. 더 큰 정부의 시대.

서맨사 파워- 민족국가는 사라지지 않는다. 반자유주의 국가가 생긴다.

기후변화 같은 문제에 미-중 공조가 필요. 안보 연쇄 효과로 미국 본토도 위험해질 수도.

니얼 퍼거슨- 50년대 독감과 비슷하지만 대응이 상이. 팬데믹보다 경제 붕괴가 더 위험. 경제 회복 힘들다.

대응이 달라진 이유는 세계대전을 거쳐 죽음에 무덤덤해졌기 때문.

독재보다 민주주의가 전염병 대처에 좋다. 탈중앙화가 이루어질 것.

카라 스위셔- 빅 테크 기업의 부상. 데이터와 프라이버시의 문제.

비용을 떠넘겨 성장한 빅 테크 기업. 규제 강화와 완화 그 중간이 필요하다.

필수인력=희생 인력. 코로나의 피해는 사람마다 다르다.

데이비드 브룩스-코로나는 최초로 북미가 침략당한 사건.

엄격한 나라들(ex 한국)은 코로나 대처가 성공적, 공동체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좌파는 계급투쟁을 멈추고 성장담론을 가져와야 한다.

기본소득제는 노동윤리에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 능력주의는 재고되어야 한다.

이안 브레머- 구조적 불평등이 심해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권위주의 모델이 인기.

지금은 개혁하기에 충분히 위험한 시기.

미국이랑 중국 싸우면 미국이 이긴다. (유럽+일본+호주+캐나다가 미국 편일 것)

사하라 이남은 젊어 코로나로부터 빨리 벗어날 것.

구조적 실업이 증가하면 기본소득 담론이 힘을 얻을 것이다.

빅터 가오- 중국 욕하지 마라. 미국이 잘못했다.

결국 대충 정리하자면, 코로나로 인해

개인별 국가별 불평등 심화, 독재국가의 탄생, 큰 정부의 유행, 탈 글로벌화와 미중 갈등 격화,

기본소득 담론 등장, 사회안전망 확보 필요성, 효율보다는 회복력을 중요시, 하게 될 것이다.

더 큰 정부가 득세하는 1984가 나타날 것인가, 미국이 중국이랑 크게 치고받을 것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면

견적은 잡아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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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타트 - 나를 완성하는 힘
닐 게이먼 지음, 명선혜 옮김 / 오도스(odo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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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징조들, 샌드맨 등의 소설, 그래픽 노블을 쓴 작가 닐 게이먼. 소설은 고전을 주로 읽는 편이라 아직 살아있는 작가의 책을 읽는 경우는 잘 없지만, 샌드맨은 나중에 읽어볼까 생각은 했었다. 도전과 자신의 작가 인생에 대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하여 기대감을 갖고 읽어보았다.

다 읽고 찾아보니, 이 책은 닐 게이먼이 2012년 필라델피아 예술대학 졸업식에서 한 축사를 바탕으로 했다. 예술을 자주 언급하는 것도 그 때문이었구나. 19분의 축사를 바탕으로 해서, 내용은 굉장히 적다. 한페이지에 한문장, 그리고 그림이 있는 식이다. 가볍게 읽으실 분에게 추천한다. 다 읽는데 10분 걸린 것 같다.

그가 도전에 관해 말하는 것들은 이런 것들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마저도 예술로 만들어라. 돈이 아닌 재미, 자아실현을 위한 일을 해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힘든 부분이다. 사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실패가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고양이, 아기가 두렵다는 말은 우스꽝스럽지만 실패를 두렵다는 말은 공감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해야 한다. 죽기전에 못 먹은 밥보다는 못 이룬 꿈이 생각날 것이기 때문이다.

Neil Gaiman - Inspirational Commencement Speech at the University of the Arts 2012 - YouTube

이 책의 원전인 2012년 졸업축사 영상이다. 그의 글쓰기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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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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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있는 사실인데,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름이 아니라 그 괴물을 만든 과학자이름이다. 소설에서 괴물은 그것으로만 불리고 과학자는 제대로된 이름도 붙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으로 불리게 된것은 프로이트적 해석을 고려했을 때 사뭇 아이러니하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그것으로 칭했던 것처럼, 괴물도 그것으로 불린다.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를 다룬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신화적이지 않고 과학적인 소설, sf적 관점에서 다룬 소설은 이 소설이 처음일 것이다. 낭만주의라는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이성 대 감성, 의식 대 무의식이라는 구조로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을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 괴물을 사회발전으로 인해 그 순수를 잃어버린 고대인들이나 가지고 있을법한 감성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창조자는 남성이고, 어쩌면 아버지로도 볼 수 있으므로, 과학자와 괴물의 갈등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읽힐 수도 있다. 이 소설 이후로 나오는 많은 창조물과 관련된 이야기들, 블레이드 러너나 엑스 마키나에서 인조인간과의 갈등은 모두 프랑켄슈타인이 원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피조물과 필연적으로 적대관계에 이를 수 밖에 없는 원인, 인간은 자신과 닮은 존재를 두려워 한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잘 반영한다고 하겠다.

작가의 국적이 영국이었다는 점을 들어 러다이트 운동과 엮어 해석하기도 하고, 작가의 어머니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최초의 페미니스트였다는 점을 들어 괴물이 자연모성을 해치려드는 남성성의 발현이라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모두 훌륭한 견해들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견해들이 나온다는 것이 이 소설의 묘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프랑켄슈타인은 200년전에 이미, 깊은 숙고가 없는 과학기술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 경계한 하나의 예언과도 같은 소설이라 하겠다. 실험윤리, 과학자들의 사회참여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현대사회에서, 이 소설은 하나의 이정표로 자리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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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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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신 최진석 교수님이 쓴 정치비평서이다. 철학자가 나라의 정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고, 공감하는 부분도 굉장히 많았다.


최근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서 20대에 집중한 기사들이 많았다. 이례적으로 남자에서 72.5%, 여자에서 약 40%가 국민의 힘의 오세훈 후보를 뽑았다고 한다. 젊은층이 전통적인 진보의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울 만도 하지만, 20대 남자인 나는 사실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주변에서 하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그정도 수치가 나온게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최진석 교수는 정치세력 중 아무도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미래에 대한 비전, 어떤 생각을 갖고 나라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담론이 없어졌다. 재보궐토론에서 화제가 되었던 소재는 미래도 서울도 아니었다. 15년전에 생태탕을 먹었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소모적인 토론을 하였다. 서울시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에 관한 담론은 없어지고 흑색선전만 가득했다.


정치에서 미래가 없어지게 된 이유가 뭘까. 사고하는 힘을 잃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멈추고 진영에 편승하여 이분법적으로 적과 아군을 나누고 소리지르는게 숙고하여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머리가 덜 아프다. 나치당을 뽑아준 독일국민이 생각난다고도 최진석 교수가 썼는데, 나도 동감한다. 감성이 이성을 이기는 순간 파시즘이 도래한다는 것은 많은 사회학자들이 지적한 부분이기도 하다.


산업화에도 민주화에도 참여하지 않고, 어느 세력에도 부채의식이 없는 20대는 앞으로도 가장 강력한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20대의 결과를 보고 정치권에서 많은 느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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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뮤지컬 <붉은 정원> 원작 소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6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김학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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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리얼리즘 문학을 주도한 작가중 한 명인 투르게네프가 쓴 책이다. 우연히도 최근에 러시아 작가의 작품을 자주 읽게 되었는데, 카라마조프네 형제들과 체호프 희극선을 읽었으니, 톨스토이 작품만 읽으면 되겠다싶다.

앞서말한 도스토옙스키나 체호프와는 달리, 투르게네프의 소설은 다소 낭만적이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그의 대표작인 '첫사랑'이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비극적인 소설이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왔다니 좀 짠하다. 그래서인가 다른 소설들도 대부분 비극적이다. 작품에 나오는 사랑은 짝사랑이 대부분이고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도 꽤 잔인한 길을 거쳐서. 일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투르게네프의 경험이 소설을 쓰는데 강력한 영향을 준것같다. 이 책들을 쓰는 투르게네프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평생 사랑하지 못한 채 늙어가는 자신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양분삼아 소설을 썼다는건데, 어지간한 정신력으로는 못할 것같다.

이 단편들을 읽으면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떠올랐다. 말하고자하는 내용은 비슷한 것같았다.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지는 파괴적인 경향성을 다룬 소설들인데, 사랑은 기본적으로 집착하는 감정이고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통을 초래한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같다. 이런말하면 좀 그렇긴 한데, 확실히 작가인생과 어울리는 소설이라서 감동이 커지는 것같다.

투르게네프는 러시아의 작가들 중에서도 문체가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번역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데, 이 책은 문체가 유려해서 번역이 좋다고 느껴졌다. 문체의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께 특별히 추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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