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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 소년의 꿈 - 제3세계 소년소녀의 희망을 걷다 ㅣ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6
앨리스 미드 지음, 김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2월
평점 :
이 소설은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전쟁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다르푸르 사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한국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은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많이 놀라웠다. 사실 소설의 내용이 재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수단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 이 책이 유일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채린이 말로는 자기도 이 책 미국서 본 것 같다고 하는데, 학생들한테 함 물어봐야겠다.
주인공 스티븐의 아버지는 전쟁에 끌려간 뒤 생사를 알 수가 없고, 스티븐은 동네 형들과 함께 마을 소를 돌보는 일을 한다. 헌데 가뭄이 심해 농작물을 얻을 수 없고, 소 또한 먹을 게 없다. 누나 나오미가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한테 혼인 얘기가 나오자, 스티븐은 누나가 울하고 결혼할 수 있도록 엄마를 설득한다. 결국 나오미는 울과 약혼을 하게 된다.
수단의 경우 여자가 결혼 정령기가 되면 남자가 친정에 소를 주고 여자를 데려오는 문화가 있다. 소를 많이 받으면 받을 수록 시집을 잘 가는 일이다. 그리고 부자는 여자를 여럿 거느릴 수도 있다.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과 결혼하기 싫어 집을 도망가는 여자아이도 있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자 아이도 있다. 심지어 딸을 주고 받아온 소로 또 장가를 가는 아빠도 있다. 이런 것에 대해서 윤리적이나 도덕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이것이 이들의 문화기 때문이다.
스티븐은 군인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동네 형들과 도망쳤다가 다시 마을에 돌아온다. 마을은 폐허가 되었고, 엄마는 죽었다. 이때 작가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엄마? 엄마 저 왔어요. ˝ 스티븐은 하마터면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기를 바랄 뻔했다. ‘만약 엄마가 다행히 살아있지만 많이 다쳤으면 어떻게 돌보아야 할까?‘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고개 숙여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스티븐의 눈에 숨진 엄마가 들어왔다. 눈을 뜬 채 회면하며 매트로 엄마의 시신을 덮었다
전쟁으로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입고, 이러한 주체할 수 없는 아픔으로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도 많다. 이태석 신부님의 경우 이러한 아이들을 만나면 그저 다 받아줬었다고 한다. 이유인즉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건 아이 잘못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 그리고 사회기 때문에 나는 이 대목에서 이태석 신부님의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엄마의 죽음이 엄마가 큰 부상을 입고 사는 것보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어쩌면 본능적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가슴 아프게 이해했다.
아이들은 마을에 머물지 않고 케냐에 있는 난민촌으로 가기로 한다. 그러던 중 스티븐이 말라리아에 걸리게 된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하면 걸리지 않아도 될 병으로도 죽어간다고 하는데 정말 이들의 삶 속에서 죽음은 늘 가까이에 서성이고, 가뭄과 같은 혹독한 고난조차 흔한 일이 되어 있다. 그것도 모자라 그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한 가운데 있는 것이다.
스티븐은 구호 단체를 만나게 되어 약을 복용할 수 있었고 그렇게 기력을 회복했다. 그렇게 집으로 돌라온 스티븐은 누나 나오미를 만난다. 노예로 팔려갈 뻔 한 나오미는 군인들이 술에 취해 잠든 사이에 도망을 나왔다. 그렇게 상봉한 남매는 우기 동안은 집에서 머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