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리더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성례 옮김 / 북스코리아(북리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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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싶어 하는 것만 바라본다"


시오노 나나미가 자신의 저서마다 인용하는 유명한 카이사르의 명언이다. 정치인으로서의 카이사르는 당대의 로마 지도자들이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잘 간파하고 있었다.


인간은 절대라는 속박에서 해방될 때 비로소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로마가 당시 지중해의 패자였던 그리스, 카르타고, 파르티아처럼 실패하지 않아서, 혹은 외부세력으로 부터 패하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팍스 로마나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숱한 실패와 패배가 있었기 때문에 자기다움은 유지하면서 고칠 것은 고쳐나가는 냉정한 자세를 견지할 수 있었다. 자기다움을 빼버린 개혁은 무의미하며 낡은 통치 시스템을 전부 부정해버리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 시오노 나나미는 지적한다.


로물루스가 세운 왕정도 도시국가의 틀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한계를 보였고, 뒤를 이은 공화정 체제도 한니발을 꺾고 지중해의 패자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불안정과 비효율을 야기하기 시작했다. 카이사르가 설계하고 아우구스투스가 완성한 로마 제정은 결국 로마의 재구축일 수 밖에 없음을 예를 들어 리더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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