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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 - 2021 IBBY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상, 2025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90
무라나카 리에 지음, 이시카와 에리코 그림, 조혜숙 옮김 / 책빛 / 2025년 4월
평점 :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가진 연이
연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하는 학교에 가게 되었을 때,
연습한 대로 보행기에 의지해 걷기 시작할 때,
혼자서 팔꿈치로 계단을 디뎌서 강당에 올라갈 때,
미끄럼틀에 올라가보려 결심할 때,
비파 열매를 받아들 때
연이의 끄덕거리는 작은 몸짓은
상대에게 동의의 표시일 뿐만 아니라
나의 의지에 대한 단단한 동의의 표시이다.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가게 해주는 용기이다.
"연이는 혼자서 할 수 있어.
고개를 끄덕하면 틀림없이 그렇게 되거든."
연이의 친구 마루는
연이를 직접 돕지 않지만 끄덕하는 신호를 알아채고
혼자서 할 수 있게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해준다.
그 응원은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로 일방적이지 않다.
연이도 마루가 비파나무 열매를 딸 수 있기를 응원한다.
장애가 있지만 스스로 해내고 마는 연이의 마음도
그런 연이의 신호를 알아채고
독립적인 존재로 존중해주는 마루의 마음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