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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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서평단을 신청하고 <4x4의 세계> 특별가제본을 받았다.

하반신 마비로 온통 사각형으로 이뤄진 병원 안에 누워
천장의 4x4 정사각형으로 혼자 노는 방법을 터득한 열두 살의 '제갈호'
병원 안 도서관이 생겨 열심히 책을 읽던 중
'클로디아의 비밀' 책에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것을 발견한다.
강아지 그림은 누가 그린 것일까?
'클로디아의 비밀' 책을 계기로 병동에 입원한 또래와 둘만의 비밀편지를 주고받는다.
포스트잇으로 4x4 칸에 내가 좋아하는 책, 음식 등을 하나씩 소개해 가면서
동시에 내가 걷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실망하면 어쩌지 걱정하면서.

이 책 안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가 담겨 있다.
어린이 병동에서 오랜 생활을 하는 두 아이.
평범한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과
포스트잇 하나로 누군가와 통한다는 것만으로도
한껏 들뜨는 어린이의 섬세한 감각이 있다.

읽는 내내 현실적으로 안타까운 상황의 두 아이가 가엽게 여겨지지 않았다.
이 아이들의 주변에는 적당히 명랑하고 따뜻한 어른들이 있고
'호'와 사건의 에피소드들을 함께 하면서 설레였고
두 아이가 만나 그들만의 도전과 모험을 해나가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희망이 읽혀졌다.

책 속의 문장들

(p.41) 한 글자, 한 글자 너무 정서을 다해 썼더니 내 글씨 같지 않았다.
(p.51) 책에서는 그리운 냄새가 난다. 가 보지도 못한 곳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냄새.
(p.76) 엄마가 떠나서 우는 게 아닌데. 그냥 너무 좋은 꿈을 꿔서 우는 건데. 하지만 그 말을 하지 못했다. 요새는 많은 말들을 자꾸 삼키고 또 삼킨다.
(p.85) "재활에 성공한다는 게 꼭 다시 걷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야. 일상생활, 그러니까 네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이야."
(p.87) "살아가는 거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
(p.87) 걷지 못하는 것이 완전한 절망만은 아니다. 걷지 못하더라도 다른 종류의 희망들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
(p.96) 우리의 소식이 누군가의 기쁨이 되는 건 좋은 일이다.
(p.99) 나는 휠체어라는 제약이 있고, 세로는 조금만 뛰어도 금방 지쳤기 때문에 오래 놀진 못했다. 하지만 그래서 좋았다. 우리 둘 다 완벽하지 않아서. 부족한 나와 부족한 세로가 이 세상에 둘이나 있어서. 그런 우리가 같이 있어서.
(p.122) "야, 너무 시시한 소원 아냐? 중학교 교복 못 입을 일이 어디 있겠냐・・・・・・."

초등 고학년 대상 장편동화이지만 초3인 우리 아이가 읽기에도 어휘와 문장이 적당해보였다.
역시 오늘 권해줘보니 우리 아이도 술술 읽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두 주인공이 주고받은 쪽지 속 책들이 궁금해져 이어서 읽어가고 싶다.
2025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대상작

#4x4의세계 #조우리 #창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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