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모양
전미화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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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그림그리기 하면 대개 어떤 그림을 그릴까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 하나에서 둘, 강아지?

그러다 엄마나 아빠가 하나 빠져있다면

그 빈자리에 할머니가 등장했다면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그 아이를 볼까?


백희나 작가님은 구름빵 외에는

4인 가족의 형태를 그리지 않았다.

굳이 그리지 않아도 이야기는 매끄럽다.

그 빈 자리가 이야기의 정서를 더 풍부하게 메꾸기도 한다.

요즘 그런 책들이 많다.


엄마나 아빠를 은연 중에 제외하고 그린 그림책들

여기, 좀 더 대담하게 이야기하는 그림책이 있다.

엄마, 아빠, 아이로 구성된 가족이 아니라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이야기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사는 아이

휠체어를 타는 오빠와 함께인 아이

아빠가 둘이기도 하고

없던 엄마, 아빠가 생기기도 하고

북한에서 살다가 오기도 하고

이모와 이모 친구와 살기도 하고

친엄마와 떨어져 위탁가정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각자의 아이가 속한 가족마다

저마다의 애정과 온기를 잔뜩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이와 매일 요가를 하고

오빠가 기분 좋게 휠체어를 태워주기도 하고

새 아빠 덕에 케이크를 네 번이나 먹을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는 두 개나 더 주는 누나가 있다.

그 가정 안에서 아이는

서로의 존재 속에서 충분히 사랑과 지지를 받는다.


다양한 가족을 만나는 내내

따뜻한 선과 색채의 그림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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