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소재의 무한함을 알게 해 준 책이 있다.엄마를 잃은 슬픔을 그린 <무릎딱지>가 그랬고,우울증에 걸린 가족을 둔 아이의 이야기인 <여름의 잠수>가 그랬고,입양아의 시선을 그려낸 조아름 작가의<내 엄마 아빠가 되어 줄래요?>가 그랬다.조아름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영춘 할머니>, 전작에서 그랬듯이 이 책도 만만한 책은 아니겠구나 싶었다.어린 손주의 단짝 영춘할머니언제나 늘 함께일 것 같은 짝꿍 할머니가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그러다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엉엉 운다.웅크린 할머니의 속은날개가 찢어진 나비, 새장에 갖힌 새,까마귀, 시들어버린 꽃으로 가득하다.손주 잊은 것 같은 할머니,그리고 할머니를 점점 잊어가는 손주그 할머니의 기억 끝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그림책은 아이에게 가장 따뜻하고 안락한 품 속에 안긴 아이에게어려운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기도 한다.가족 중에 비슷한 사연이 있다면아이와 꼭 읽어볼 만한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