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니? 아기 그림책 나비잠
홍인순 지음, 이혜리 그림 / 보림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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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흔히 볼 수 있는 생김의 아이가 나오는 책,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아마도 혼자서 앉아 몸을 가눌 수 있는 10개월 정도의 아기인 듯 하다.

여느 아이가 그렇듯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해인이

주변의 장난감 친구들이 다가와서는

과자 때문인지, 심심해서인지, 졸려서 그런지, 어디 아픈지

그 이유를 묻지만 아이는 정말 울기만 한다.


그때 등장한 딱다구리.

울기 놀이냐며 아이의 울음 박자에 맞춰 딱딱딱 따다닥 두드리며 반응해주니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신이 나있다.

그리고 아빠의 등장에 장난감들은 깜짝놀라 원위치로.

아빠와 나갈 채비를 마쳤는지 기저귀 위에 바지를 입고

양말을 신은 채로 발을 만지작 거리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이맘때쯤의 은우가 떠오른다.


은우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 봐야하는 책이지만

은우도 재미있다며 여러번 본 책

아마도 주변에 이만한 동생이 있어 그런 듯 하다.


재미도 재미있지만 이 책 너무 괜찮다.

육아 관점으로도 메시지가 좋다!

보통 아이의 울음에 이유를 찾는다.

말 이전에는 왜 우는지 계속 살펴 원인을 제거해주고,

말이 트이고 나서는 우는 아이에게 "왜 울어?"라며 원인을 묻는다.


그런데 이 때 더 중요한 것은 우는 행위에 대한 공감이라고 했다.

눈물이 나는 것은 감정의 영역이고,

이유를 찾는 것은 인지의 영역인데

우는 아이에게 자꾸 이유를 물으며 다그치지 말라는 것.

아이를 안아 다독여주고, 속상하겠다. 눈물이 나는구나~라며 감정을 인정해주라는 것


보통 우리는 울고 화나는 감정을 나쁜 것이라 배웠는데

부정적인 감정도 그대로 인정해주고 읽어주고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그림책은 그 메시지가 그대로 다 있다.

왜 때문에 우냐며 묻는 장난감에 해인이는 계속 울지만

우는 행위 자체를 인정하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상호작용을 하니 아이는 울음을 멈춘다.

그리고 아이가 울음으로 표현하는 메시지를 듣고 양육자가 다가온다.


어린 아이에게 읽어주면 너무 좋겠다.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진 그림책이라니 얼마나 즐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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