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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 ㅣ New 이야기 그림책
탕무니우 지음, 조윤진 옮김 / 보림 / 2019년 2월
평점 :
춘삼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여기 봄에 꼭, 딱, 완전 어울리는 봄 그림책이 나왔어요.
온통 분홍색입니다. 주조색도 모두 다 분홍분홍합니다.
펼쳐드는 순간부터 봄의 기운이 느껴지고 설레이는 마음이 일렁입니다~
우리의 봄은 매화꽃과 산수유꽃으로 시작해 벚꽃으로 정점을 만나는데요,
이 책은 복숭아꽃으로 봄을 활짝 피우고 있어요.
지은이인 탕무니우는 타이완의 작가이기에 중국에서
복숭아꽃에 의미에 대해 궁금해졌어요.
복숭아는 중국 황하유역이 원산지로 중국의 농업과 그 기원을 같이 할 만큼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데요.
무릉도원, 도요시절의 '도(桃)'는 복숭아를 뜻하는 글자예요.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유사'에 나왔을만큼 오래 전 전래되어
사랑받아 왔다고 해요.
중국의 종과는 다른 종이지만 '황성신문'에서 우리나라 국화로 정하자고
발론했을만큼 조상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꽃이었다고 하네요.
올 봄에는 복숭아꽃을 꼭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작가인 탕무니우에 대해 더 알아볼게요.
탕무니우는 현재 타이완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 중 하나로,
2014년 '아무것도 안해'로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책의 작가 소개를 보니 어린시절 '톰 소여의 모험'의 톰처럼 자랐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필명을 탕무니우라고 지은듯합니다. 탕무가 톰을 뜻한데요.
톰 소여를 지향하다니 자유롭고 꿈꾸는 사람일 것 같아요.
그림책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외딴 곳에 홀로 사는 린 할머니 집 앞 복숭아나무에 꽃이 피더니
복숭아가 한가득 열렸어요.
동물들은 하나 둘, 나중에는 우르르 몰려와 복숭아를 얻어 먹고
이곳 저곳에 복숭아씨를 뱉습니다.
할머니는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동물들과 복숭아를 나누어요.
느림보 거북이 무리가 올 때쯤엔 복숭아가 하나밖에 남지 않자,
복숭아로 파이를 만들고 차와 함께 내어줍니다.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할머니는 무소유의 나눔을 실천하시죠.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 선에서의 덧셈, 뺄셈처럼 이건 바보같은 손해였을까요?
마지막 펼침면이 이 책의 백미인데요,
이 설레이는 봄 그림책의 결말은 직접 확인하시길 추천해요~
일희일비하며 손해만은 절대 보지 않으려 안달복달하는 우리에게
린 할머니는 따스한 순간을 선물합니다.
살포시 찾아오는 봄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