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퀴즈 여행 아티비티 (Art + Activity)
알렉산드라 아르티모프스카 지음, 김영선 옮김 / 보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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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쥘 베른 불세출의 히트작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변주한 책이다. '퀴즈'라는 명제 아래 미로, 틀린 그림 찾기, 연결하기, 순서 찾기와 같은 다양한 활동들이 배치되어 있다. 298x296이라는 거대한 판형 양면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그림은 퀴즈라 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다. 당연히 책은 '80일간의 세계 일주'의 주인공이 여행하는 순서로 진행되며, 주인공이 거쳐간 곳의 인상적인 장소나 조형물이 배경 혹은 퀴즈의 주 모티브로 등장한다. 원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성격과 상관없이 시원시원한 그림만으로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인 것은 그런 이유다.

 

 원작을 볼 수 없는 5,7세 아이들과 함께 봤기에 느껴던 점은, 이 책이 마치 게임과 같다는 것이다. 한 페이지의 미션을 통과하면 전혀 다른 룰의 새로운 미션이 주어진다. 이렇게 하나씩 미션을 통과하는 적층적 구조는 게임과 비슷하다. 아이들은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는 모르지만 재미있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게 되고, 이 그림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원작을 접할 나이가 되어 그 책을 접할 아이들이 쉽게 빠져들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아직 어린 연령의 아이들은 재미로 시작하고, 원작을 읽을 수준의 아이들은 내용을 떠올리며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책과 친하지 않는 시대이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미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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