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세니툰 - 인생은 어린이처럼
서필린 지음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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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엄마, 주인공은 7-10세 사이의 작가의 아들이다. 분명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그리고 있지만 느낌이 다르다. 아이가 주로 이야기를 하고 엄마에게 가르치듯 알려준다. ’-거야 ‘, ’-거지‘, ’-잖아‘와 같은 말투는 주로 부모가 아이에게 쓰는 말의 어미인데 아이가 사용한다. 엄마는 아이의 말에 주로 눈이 동그레 지고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듯 느낌표를 떠올린다. 아이는 언제나 자기 확신에 가득 차있고 망설임 없이 생각하고 말한다. 엄마는 위축되거나 자신감 없이 이야기를 한다.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이라는 프레임을 뒤집은 듯한 전개가 주는 낯섦이 처음에는 어색하다 익숙해질 때쯤엔 궁금해진다. 엄마인 작가는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

부제가 ’ 인생은 어린이처럼‘이다. ‘우리는 모두 반짝이는 어린이였고, 사실은 그때 다 배웠다’고 표지와 속표지에 다시 한번 언급한다. 어린이를 지나 열심히였던 청소년을 건너 어른이 되었지만 출산과 함께 엄마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육아를 하고 그림을 시작한 작가는 어린이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는 듯하다. 처음인 건 아이와 마찬가지일 텐데 엄마는 반짝이거나 용감하거나 너그럽고 사랑하지 못한다.

그런 엄마를 응원하고 밀어주는 건 아이다. 어른처럼 올곧게 말하는 아이가 기특하기도 하지만 난 작은 아이의 말에도 그렇게 동그랗게 눈을 뜨고 들어주는 엄마의 모습이 더 좋았다. 육아를 해본 사람들은 모두 안다. 그런 여유와 관심을 갖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책을 넘길수록 엄마를 응원하게 된다. 어린이처럼 빛나는 시절을 다시 잡기를, 그 시절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어린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당신이라면 당연히 누릴만한 마음일 테니. 힘세니도 말하고 있다. 엄마의 기쁨으로 채워지는 우리 집이 가장 좋다고. 힘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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