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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VS 나 ㅣ 노란돼지 창작동화
이욱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결혼할 때가 한참 지났는데도.. 결혼할 생각을 안하고 버티는 딸을 보며
부모님이 가장~ 많이 하시던 말씀이.. "너두 나중 결혼해서 너 같은 딸 낳아 키워봐라~" 였습니다^^;;
뒷늦게 결혼을 하여 딸,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이른 사춘기앓이중인 딸아이를 보며
"에휴... 나중 너도 딸 키워봐" 라고 중얼거리고 있는 내 모습에 깜짝 놀라는..^^;;
국자를 든 엄마와..책가방을 멘 딸....팔짱을 끼고 서로 돌아보는 표정이 심상치?? 않다???
"엄마 VS 나"를 보는 순간.. 이 책... 딸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했다죠^^

노란돼지 창작동화 12권...<엄마 vs 나>는 이 세상의 젊은 엄마와 어린 딸을 향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노력해보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책이랍니다.
오호~ 이거다^^
초등 5학년.. 이른 사춘기앓이를 하고 있는 딸아이는 어떻게 읽을까 기대기대~
딸아이가 보더니
"머리.얼굴이 도토리같아??" 라고 해요.
그러고보니.. 머리스타일이 독특해요^^... 도토리뚜껑을 뒤집어 쓰고 있는듯...
예쁜 그림이라 눈길이 먼저 가나봐요~

늦잠을 잔 별이에게 일어나라고 따다다... 잔소리를 퍼붇는 엄마.
지난주 생일 선물로 받은 새 원피를 입고 가기로 했는데
엄마는 비 오고 쌀쌀하다고 바지와 모자 달린 잠바 장화를 신고 우산을 챙기고 미술 준비물과 반납 책까지...
별이의 아침은 썩 유쾌하지 않았어요.
여기에 친구의 놀림과 미술준비물을 놔두고 와 친구들에게 재료를 빌렸지만 생각하는대로 만들지 못해
속상하고, 수업이 끝나 밖으로 나왔는데 쨍쨍 내리쬐는 태양... 비 온다며??
날씨가 맑은데 장화에 우산까지 든 별이 모습이 우스웠는지 반 친구들이 놀리고..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중간고사 시험결과.. 수학이 생각했던 것보다 몇 문제 더 틀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별이
하지만.. 엄마는 시험점수가 마음에 차지 않나봐요.
별이가 나보다 못한 아이들도 많다고 하자
엄마는 왜 너보다 못한 아이들만 생각하냐고.. 너보다 잘하는 애들을 보라고..
평소 같으면 죄송하다고 그랬을텐데 그동안 쌓인 것을 터틀고 만 별이..
이런 별이의 예상못한 행동에 엄마도 놀랐나봐요.
방으로 들어온 별이는 옛날 사진이 담긴 앨범~ 자신이랑 비슷한 엄마의 어릴적 모습...사진을 보게되죠.
"엄마도 이럴 때가 있었네?"
그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사진속 꼬마가 순식간에 초등학생쯤 되고 또 고등학생이 되고... 눈깜짝할 사이 지금의 엄마 모습이 되는..

엄마를 따라간 별이는... 오늘 아침 별이의 방..이예요.
자고 있는 별이를 깨울까 말까 망서리는 엄마.. 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흐뭇한 표정으로 "많이 컸네. 우리 별이. 참 예쁘다"
잠시 후 별이를 깨우는데 별이는 짜증을 낼뿐.. 그러자 엄마의 목소리는 차츰 커지고..
결국 오늘 아침..별이가 짜증내며 일어난.. 그 광경이 펼쳐져요.
"정말, 내가 저 정도였나?" 별이는 자기 모습을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았어요.
주방 라디오에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일기예보에 새원피를 입으려는 별이를 말렸는데
별이가 어렸을때 밖에서 비를 흠뻑 맞은 뒤 크게 아픈 적이 있다보니 엄마가 일기예보에 민감해요
세탁기를 두고도 아토피가 있는 별이의 옷은 천연비누로 힘들게 따로 손빨래를 하죠.
시험공부를 할때도 엄마가 이건 중요하다고 체크해준걸 건성.. 그 문제가 나오고 틀렸거든요.
별이가 화를 내며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갈때.. 엄마의 모습... 슬프고 허탈해 하는 표정...

다행히 꿈이었어요. 엄마두 신기한 꿈을 꾸었대요. 어릴 적 꿈...
엄마두 어릴땐 엄마(외할머니) 말을 무척이나 듣지 않고 속을 썩였다는걸...
별이가 어릴적 자신처럼 힘들겠다 생각이 들어 별이에게 미안해 하고...
<엄마 vs 나> 를 읽은 딸아이..씨익 웃습니다
요즘 엄마말을 '듣기 싫은 잔소리, 하고 또 하는 말..잔소리" 라고 삐죽 입을 내밀고 있는 아이거든요.
스스로 알아서 할 나이인데 아직도 엄마가 무얼 해라 할때까지... 잔소리 하게 만드냐고
누굴 닮아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투덜대는 엄마~
요즘 우리집 분위기가 이런데 <엄마 vs 나>를 딸아이 그리고 엄마가 함께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자식은... 부모의 좋은점, 나쁜점^^;; 모두 닮게 된다는것... 좋은점만 바라지, 기대하지 말고
나쁜점, 안좋은점이 있다면..어릴때.. 고쳐 나갈수 있도록 도와줘야겠구나.. 마음먹게 하네요.
딸아이 역시.. 싫은소리, 잔소리라 고개를 돌렸던 자신을 돌아보며
물론 자기을 위한 말이란걸 알지만 사춘기 꼭대기를 지나고 있는 딸아이다보니... 감정조절이 안되기도 하는데
<엄마 vs 나> 를 통해 자신을 되짚어 보고 돌아볼 계기가 된것 같아요.
엄마의 말이 잔소리~ 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잘해라~ 열심히해라..잔소리 하게 되는 엄마가 함께 읽으면 좋은 <엄마 vs 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