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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우리 반 ㅣ 북멘토 가치동화 14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3월
평점 :
초5학년 ..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랍니다.
친구사이에서 자신의 생각등을 표현 못하고 주위 서성이며 한발자국 물러서 있다보니
친구랑 어울려 놀고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속 아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
여기에 엄마가 복습...문제풀라고 하니.. 아이는 마냥 놀고 싶은데... 투덜투덜...이른 사춘기 중이라 더욱 힘들어하는
딸아이에게 <북멘토 가치동화 14/ 수상한 우리반> 이야기는 아이의 상황과 비슷해서인지
아주~ 열심히 읽더라구요^^;;

북멘토 가치동화 시리즈 14권..
관계 맺기에 서툰 13살 초등 6학년 아이들을 위한 .. 복잡하고 불안한 아이들 이야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 <수상한 우리반>!

잠이 들려는 순간 요란한 소리와 침대가 흔들흔들...
참다 못해 일어나려 해도 몸이 침대에 묶힌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는 열세살 아이..여진이...
겨우 일어나 침대를 살펴보지만 이상한점이 없는...
여진이는 엄마에게 침대 이야기를 하지만 엄마는 귀담아 듣지도 않고 오직 공부! 공부..이야기만 해요.
새벽 한시가 되어야 숙제와 예습복습을 마치고 잠들면 아침 일곱시 삼십분에 일어나 학교갈 준비를 하죠.
여진이가 먹고픈 반찬 대신.. 엄마는 머리에 좋다는 콩, 두부, 샐러드를 챙기고 요며칠 방안에 귀신이 있는것 같다..
깊게 잠들지 못하는 여진이를 위해 한달 생활비에 달하는 한약까지 사서 먹으라하죠.

"엄마, 나두 샐러드 , 야채비빔밥 먹기 싫어~ " 라고 하는 딸^^;;
딸아이.. 공부때문 머리에 좋은 걸 챙겨 주는건 아니고.. 또래보다 빠른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아이의
신체적 변화.. 작은키인데 무게가 늘면 키가 크지 않는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한창 살찌는거^^;;
찾는 딸아이에게 고기를 먹으면서 야채도 먹어야한다... 샐러드, 야채등 좀 챙겼더니 그러네요..
건강검진 결과.. 과체중으로 나오는 딸이거든요. 결정적으로 치료 받고 있는데 무게 늘면 안되는 터라..
딸아이에겐 이것도 스트레스... 그래서인지 <수상한 우리반>의 여진이의 마음에 동질감을 느껴지나봐요^^;;
본문 그림.. 밥먹는데 도끼눈을 한 엄마가 지켜보고... 밥위에 먹기 싫은 반찬 올려주는거..
엄마랑 똑같다나? ㅎㅎ
하지만.. 여진이는 공부가 힘든걸 엄마에게 말을 못해요.
"엄마는 여진이만 바라보고 있다" 라고 말하는것이 너무나 부담이 되는데...
나만 바라보지 말고 아빠, 할머니도 바라보고 주위 바라보며 살았음...
여진이를 위해 비싼 학원, 먹는거, 고가의 학용품등.. 여진이를 제일 우선시 하지 않았음 좋겠는데..
엄마는 여진이가 공부를 잘해서 커서 행복했음 좋겠대요.
그러기 위해..조금만 더..노력을 하래요. 여진이는 죽을 힘 다해서 공부하는데...

엄마는 여진이의 성적에 예민하고
늘 올백을 맞는 영서 성적또한 관심을 갖고 있죠. . 여진이는 그래서 영서가 얄미워요.
학원도 다니지 않는다는데.. 맨날 올백을 맞으니...자꾸 엄마가 비교를 해서...
늘 조용..말이 없던 영서가 6학년 되면서 반장이 되겠다고 나서죠. 왜 갑자기... 엄마는 공부도 잘하는데 반장까지
되었냐고 ..여진이는 영서를 곤란하게 하려고 순간적으로 친구의 돈을 숨기죠.
다른 친구가 도둑으로 몰리고.. 여진이는 그 친구에게 미안했지만.. 차마 자신이 그랬다고 나서질 못해요.
그리고 반지사건까지....
담임 선생님은 대학 졸업후 처음으로 반을 맡은 선생님으로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 행동하려 하죠.
하지만.. 공부공부!!에 익숙해 있는 아이들과 주위어른들은 그런 선생님을 못마땅해하죠.

남의 돈을 빼앗고 훔치는 걸로 유명했던 강선이라 돈이 없어졌다 하니 자연스레 강선이가 도둑으로
몰렸고.. 결국 강선 엄마가 학교로 찾아와 난리~ 교장선생님까지 알게 되시고...
담임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
여진이는.. 점점 자신이 그랬다는 말을 할 수가 없게되는데...
그동안 집이 가난하여 창피해서 조용히 지냈던 영서가 용기를 내어 반장이 되겠다고 나섰을까?
바로.. 아픈 엄마가 영서에게 해준. "똥 먹는 개" 이야기 때문이랍니다.
어떤 집에서 개 한마리를 키웠는데 영리한 개로 아기까지 돌 볼 정도였죠. 그런데 주인아줌마가 엄청 깔끔떠는 사람으로
개가 똥을 누는걸 용서하지 못했어요. 개를 묶어 놓고 똥을 누면 똥을 눴다고 더럽다고 야단을 쳐서
개는 똥을 누면 바로 그 자리에서 자기 똥을 먹어 버렸대요. 주인이 하도 야단을 치니까 똥을 누는게 큰 잘못이라고
생각했던 개... 죽을 때까지 단 한번도 주인에게 자신의 똥을 들키지 않았고
주인은 개가 똥을 먹어 버리는 것도 모르고 자기네 개가 똥을 누지 않는다고 동네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대요.
그 개가 영리한걸까요? 아니면 불쌍한 걸까요?
아픈영서 엄마가 영서에게 이렇게 마지막 질문을 했고 영서는 답을 하지 못했대요.
영서에게 똥 먹는 개..이야기를 들은 여진.. 역시 영서로부터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을 못했고
여진이는 과로로 쓰러진 아버지에게 똥 먹는 개 이야기를 했고.. 그걸 밖에서 들은 엄마....
똥 먹는 개 ... 이야기는 ...조금씩..변하게 되죠. 모두...
여진이와 비슷한 시기.. 딸아이가 <수상한 우리반>을 초반엔 "여진이 엄마가 꼭 엄마같아" 라고 툴툴대더니
여진이의 고민.. 압박감... 그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점..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며
자신의 상황과 맞물려 동질감을 느끼나봐요.
관계 맺기에 선툰 아이들... 느리지만 따듯한 이야기..성장이야기로 이른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초5.. 딸아이에게 가슴 뭉클하게 만든 <수상한 우리반>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