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쓰는 방학 일기 사계절 저학년문고 19
박상률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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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책 읽는 가족

미리쓰는 방학일기-바람과 하모니카 아저씨

 

박상률 창작동화집

김유대 그림

 

 

겨울 방학 준비들은 잘 되어 가나요? 아줌마는 아이들이랑 1월에 스키장에 갈 계획을 짜고 있어요.

추운건 너무 싫지만, 하얀 눈밭 위에 확 누워서 천사를 만들면 기분이 최고 거든요.

 

12월 책 읽는 가족 책을 아줌마의실수로 너무 늦게 받게 되었어요.

마지막을 장식하지 못하는줄 알고

슬펐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 지을수 있어서 행복해요.

 

미리쓰는 방학일기.

이 책은 단편들이 묶여진 짧은 이야기 책이라 재미가 한가득이에요.

책 중에 바람과 하모니카 아저씨라는

동화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해요.

눈도 코도 입도 없는 바람이 이야기 주인공이 되어서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보는 내용이에요.

신기하지요?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 말할수 있다는 설레임에 아줌마는 책이 참 좋아요.

우리 아이들도 그런 점을 좋아했으면 해서 이점을 아주 강조 했답니다.

바람이 자꾸만 장난을 쳐요. 이리 저리 휙휙~ 더운 김에 지쳐가는 사람, 모자가 날아가는 사람,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에게 장난으로 바람을 휙~ 불어요. ! 알고보니

저번에 하모니카를 불고있고 앞에 바구니에 천원짜리 몇장이 있는데

재미로 그 천원짜리를 날려버린 기억이 난대요. ...바람 못됐네~

바람은 이 아저씨를 하모니카 아저씨라고 부르네요.

버스에서 내리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마중나와 있다가 끈을 아저씨에게 줘요.

그 아저씨는 그걸 잡고 어디론가 자꾸만 가요.

우리 아이들도 그림을 보고 눈치 챘어요. 아저씨는 시력이 안좋으시던가 아예 안보이시는거 같았대요.

꼬불꼬불 좁지 좁은 골목을 따라 땀을 흘리며 열심히 올라가요. 골목도 햇빛에 달궈져 후끈했어요.

바람이 불어도 뜨거웠구요. 지금은 추운 겨울이라 상상이 잘 안되지만

한여름 8월을 떠올리면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났었잖아요?

아저씨는 한 허름한 나무 대문 앞에 강아지랑 멈춰요. 집일까요?

여자아이가 나오자 아저씨는 호주머니에서 꼬깃한 종이돈이랑 동전 몇 개를 주며 말해요.

 

숙아, 공책 살 돈 되겠지?

 

... 아저씨는 도움을 주려는 거였어요.

 

강아지랑 또 다른 집 앞으로 가서 멈춰요.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방문을 열고 누워있어요.

할머니께도 꼬깃한 종이돈과 동전 몇 개를 드려요.

 

할머니. 내일은 보건소라도 다녀오세요.

 

할머니가 아프신걸 도와드리려고 했던거에요.

이 부분을 읽는데 왜이렇게 아줌마는 챙피하죠?

너무 챙피해서 코끝이 찡해요. 내 주변을 둘러보면 도와줄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런데 아줌마는 남이 도와주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나서지 못했어요.

 

바람도 아줌마 같은 생각을 했나봐요.

갑자기 시원한 바람을 휘이익 불어줘요.

아저씨의 땀으로 젖은 이마가 시원해 져요.

강아지랑 아저씨는 기분이 좋아져요.

 

남을 돕는건 어려운게 아닌데, 너무나 멀게만 느꼈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 동화를 읽고 좀 더 쉽게 다가갈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사는 세상.

 

하모니카 아저씨가 사는 세상인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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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타작 하는 날 사계절 저학년문고 15
윤기현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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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가족- 보리타작 하는 날

 

구수한 된장찌개와 보리밥 같은 책

 

 

읽으면서 온기가 느껴지고 묵직한 목화솜 이불 덮은 듯한 느낌을 받는 책은 참 드문데

이 책이 딱 그 느낌이에요.

 

아줌마는 시골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마당이 있는 이층 집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서

우리 아버지가 병아리며, 토끼,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한쪽 화단엔 계절 식물들을 키워주셨어요.

무남독녀인 외동딸이 외로울까봐 한시도 마당을 비워놓는 일이 없으셨어요.

색예쁜 봉숭아, 벽을 타고 해를 바라보러 올라가는 나팔꽃,

자기가 고추 나무인줄 알고 대가 두껍고 크게 자라는 고추,

통실한 가지, 아삭 아삭 싱싱한 오이, 그리고 한켠엔 겨울 김장 김치를 묻어놓는 큰 항아리 입도 기억나요.

철되면 고추장 담그고, 간장 달이고 장독이 쉬는 날도 없었고요. 볕이 좋으면 장에게 해 보여준다고 뚜껑도 열어놓고 혹여 비오면 저를 냅다 불러 뚜껑 닫게 하시곤 했어요.

 

마당의 온 생물이 내 놀이터였고, 내 장난감 이었답니다.

아마 시골에 살았더라면 마당이 아니라 온 마을이 장난감이었을텐데 말이죠.

빨간 벽돌을 돌로 찧어서 고춧가루라고 하고, 고춧잎 빻아 나물이라고 짓고 소꿉놀이도 했었고요.

 

이 책을 읽는데 갑자기 필름처럼 내 어린시절이 촤르르륵 지나가요.

따뜻했던 날들이요. 책이 주는 영감은 기억속의 촉각 후각 미각 다 느껴지네요.

 

1999년 나 온 책인데 많은 친구들이 읽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아줌마가 느낀 이 느낌을 다른 친구들도

느껴서가 아닐까 싶어요.

 

그림이 어찌나 따뜻한지. 글과 찰떡 궁합 이에요.

아줌마는 우리 아이들 책을 권해줄 때 글도 중요하지만 삽화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읽는 사람의 상상력을 열어주고, 오감이 아닌 제 육감도 열어주는게 바로 삽화라고 생각해요.

 

얼마나 따뜻한지 몰라요.

 

주인공 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이에요.

여름엔 냇가에서 빨가 벗고 인디언 놀이도 하고, 가을엔 추수하는데 부모님 일손을 돕고요, 겨울 준비 할 땐

곳감 만드는데도 한 몫 하고요.

 

아버지가 보증을 잘 못 서 큰 손해를 보고서 어머니에게 화풀이 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들이 많이 속상해 해요.

어머니를 안타까워 하고 슬퍼하고 애달파 하는 아들들이 참 대견하면서도

아줌마는 엄마입장이여서 그런지 마음이 짠 해요.

 

우리 아이들 앞에서 웬만해선 싸우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게 잘 안되요. 아줌마도 엄마가 처음이고 아내가 처음이라

잘 못하는데 우리 아이들도 아줌마가 속상해 하는 모습을 보면 그대로 전달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은 어둡게 읽어주지 않았어요.

온 마을이 잔치를 할땐 어른 어린이 할거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겁게 잔치를 즐겨요.

요새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잖아요.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필요까지는 없지만

참 안타까워요

아줌마는 현재 빌라에서 사는데요. 건물에 9가구가 살아요. 우리는 한달에 한번씩 반상회를 한답니다.

, 여름, 가을에 반상회 할땐 옥상에서 해요. 불판에 숯도 피우고 고기도 굽고 옥상 한켠의 텃밭에 상추를 따서

싸먹기도 하고요.

어때요? 꼭 지금 이 책에 나온 시골 같지 않아요?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참 재미있어요.

 

요새 김장철이잖아요?

아침에 아이들과 학교에 나설 때, 문에 봉지가 달랑 달랑 걸려있어요. 보면 김치 한쪽씩 들어있죠.

각자 김장 하는 날짜가 다르니 어느집이 걸어놓은지 모르지만

그렇게 매년 자기집 입맛대로 만든 김치 한쪽씩 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얼마나 재밌는데요. 이걸 과연 누가 걸어놨을까 맞추는 재미도 있고요.

아이들은 산타클로스 선물 받은냥 !! 또 걸려있어요~” 하고요.

 

서울에 산다는건 어쩔땐 숨이 막히고 각박하고 답답한데요.

나부터 옆집에 손을 내밀면 그 집이 마당이 되고 그 마당이 마을이 되더라고요.

 

오랜만에 읽은 마음 따뜻한 책.

 

 

오늘은 된장찌개를 해야겠어요.

이 책을 읽으면 자꾸만 이상하게 하얀 두부가 숭덩 숭덩 들어간 얼큰한 된장찌개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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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와 콩 이야기 - 개정판 사계절 중학년문고 3
송언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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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책 읽는 가족 병태와 콩 이야기

 

너무 늦은 독후감을 쓰게 되었어요.

추석이 있는 달은 엄마들은 아주 길고도 정신없는 달 이기도 하지요.

나중에 크면 알게 될거에요. 아니 모르면 더 좋죠.^^

 

병태와 콩 이야기는 단편 이야기 5편을 묶은 책 이에요.

아줌마는 이 5편의 이야기 중에서 줄무늬 다람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해요.

 

이 책을 쓴 글쓴이 송 언 작가님은 여러 창작 동화들을 지었는데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저리기도 한 이야기들을 많이 쓰셨대요.

아마도 읽으면 깨달음이 많이 남을 것 같았어요.

 

단숨에 다 읽게 되는 병태와 콩 이야기의 다섯편 이야기.

 

줄무늬 다람쥐 이야기를 시작해 볼께요.

 

이야기를 해주는 주인공은 하늘이라는 아이에요. 할아버지는 넉 달 전쯤 하늘로 가셨대요.

그리고 아픈 할머니는 거동도 힘드시고 소화도 어려워서 일주일에 한번씩 관장을 해서

똥을 억지로 빼내야 한 대요. 그걸 바로 하늘이는 똥전쟁 이라고 부른대요.

전쟁이라는 단어를 붙일만큼 아주 힘든 시간이래요.

고모랑 작은삼촌도 오셔서 할머니 대변을 빼고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히고.

몸을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아마 쉽게 닦고 옷도 갈아 입겠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어른을 씻기고 입히려면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요즘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원을 많이들 찾지요.

아줌마는 어려서 요양원에 자기 부모님을 맡기는 사람들을 보고 이해되지 않았어요.

고려장 이라고 생각했지요. 나이 든 늙은 부모님을 산 속 깊은곳에 집을 찾아 오지 못하게

버려두고 오는 걸 고려장이라고 했어요. 너무 어려운 시절이라 먹을 것도 없고 입을 것도 없는 시절

몸 불편한 부모님을 그렇게 버려두었대요. 참 나쁜 관습이지요. 현대에선 버리는 건 아니지만

모시지 않고 뚝 떨어진 곳에 내 부모님을 모신다는건 너무 슬프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요. 아줌마가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고...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뭔지 이제 조금씩 알게 되면서

요양원은 부모님을 버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부모님을 더 살뜰히 챙기고 싶어하고 더 적극적으로

치료 하고 싶어서 입원하는거라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말이 길었지요.

하늘이 부모님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모셨대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줌마는 잠시 상상해보았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갑자기 더 쇠약해 지시면서 할머니도

곧 하늘에 가실거라는게 점점 더 자리잡았던거 같아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마지막 모습을 하늘이는 아는데. 할머니가 그 모습으로 주무시고 계셔서 하늘이가

엄청 놀랬었대요. 그런데 다행히 돌아가신건 아니였어요.

그 장면에서 하늘이가 할머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느껴졌어요.

아마 다른 어린이였다면 할머니 무서워, 냄새나 그래서 싫어. 하는 아이가 대부분일텐데 말이죠.

 

하늘이가 그날 밤 꿈을 꾸었는데 검정색 갈색 줄무늬를 입고 집에 오셨다가 사라지셨어요.

하늘이는 그게 현실인줄 알고 깜짝 놀랬었대요.그런데 말이죠.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몇시간 후 집에 그것도 방에 줄무늬 다람쥐가 들어와서 도망갈 길을 찾고 있는거에요.

하늘이는 깜짝 놀랐어요. 다람쥐 색이 할아버지가 꿈에 입고 있던 줄무늬 티셔츠 색이였던 거에요.

그런데 그 순간.. 할머니 모습이 이상했어요. 가슴에 손을 대어보고 코에도 숨을 쉬시는지 손을 대어보았는데..

돌아신거 같았어요. 119 구급차를 불렀는데 도착하기 전에 돌아셨어요.

할머니는 할아버지 산소 바로 옆에 묻어 드렸어요. 그런데 너무 신기한 일이 생긴거에요.

무덤가에 줄무늬 다람쥐 두 마리가 장난치듯 있다가 하늘이를 쳐다보고 산속 어딘가로 갔어요.

아무래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동안 하늘이 가족에게 수고 했다고 고생했다고. 그리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잠시 나타나 이야기 해주고 떠나신건 아닐까요?

 

아줌마에겐 외할머니가 있었어요. 아줌마가 6살 어릴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너무 많이 아프셔서 누워 계셨어요.

할머니를 보러 시골에 간 날엔 할머니가 좋아하는 호박 사탕을 사서 할머니 입에 하나 넣어드리고

내 입에도 하나 넣어서 질겅질겅 호박엿을 한참 씹어 먹고. 또 할머니 입에 하나. 내입에 하나...

그렇게 누워만 있고 뭔가 같이 한 시간은 없었던거 같은데요.

할머니가 이맘때쯤. 가을과 겨울 사이.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날 돌아가셨어요.

꽃상여를 타고 산소로 가시는 할머니 가시는 발걸음 발걸음을

6살이었던 아줌마는 그렇게 울고 목놓아 울고 또 울고.. 할머니 꽃상여를 따라 산 속까지 올라갔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 엄마의 엄마 였던걸 눈치껏 알았고, 엄마를 사랑해주는 단 한 사람 이란것도 느낌적으로 알았고,

지금 생각해도 6살 아줌마는 너무 어릴 때 많은걸 알았던거 같아요.

할머니 모습이 아직도 선해요.

쪽 진 머리. 몸빼 바지. 목이 늘어진 메리야스 입고 퀘퀘한 냄새가 나는 어두 컴컴한 방에

누워있던 내 불쌍한 할머니.

아줌마가 요양원에 대한 생각이 바뀐건 이 장면이 지워지지 않아서 그런거 같아요.

 

하늘이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최선을 다한 하늘이 엄마, 아빠는 하늘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켜주면 좋겠어요.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아리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 아줌마가 6살 때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요.

 

그리고. 아줌마도 늙어서 주름이 성성하고 흰눈 소복히 내린 머리가 되면

내 딸 아들, 손자 손녀를 많이 많이 사랑해주고 축복해 주리라 다시한번 마음 먹었어요.

 

동화는요.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에요.

나이 많은 아줌마도 동화책 보고 많이 깨닫는걸 보면 아주 큰 힘이 있어요.

 

이 책이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려 있대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꼭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어요.

많은 생각이 드는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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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무서운 그림책 3
온다 리쿠 지음, 이기웅 옮김, 히구치 가에 그림, 히가시 마사오 감수 / 박하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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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책.
사서봤다면 내 손을 때렸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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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 없어? 무서운 그림책 2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이기웅 옮김, 마치다 나오코 그림, 히가시 마사오 감수 / 박하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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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찍히....
이런 뭐 ..
이걸 애를 보여줘야하는건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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