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만세꾼 사계절 아동문고 95
정명섭 지음, 김준영 그림 / 사계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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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03월 어린 만세꾼

 

우리 나라는 참 슬프고 고단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요.

텔레비전으로도, 여러분이 읽는 책으로도 많이 접했을거에요.

그러나 아줌마도 그게 확 와닿는 고통이 아니였기에 겉으로만 억울해 하고 슬퍼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그 마음이 겉으로만 위하는 느낌인줄은 몰랐어요.

책을 받고나서 아이들이 오기 전에 단숨에 읽었어요.

어찌나 답답하고 화가나고 슬펐는지. 읽으며 고구마 백개 먹은것처럼 가슴이 턱턱막혔어요.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아줌마의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책만 주면

아줌마가 턱턱 가슴이 막히고 슬픔이 차오르는 이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서

책을 읽어주기로 마음 먹었어요.

아줌마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남매에요.

아마도 여러분이랑 비슷한 나이겠지요?

자려고 누웠을 때 이틀에 걸쳐 읽어줬어요.

하루에 다 읽기엔 사실... 아줌마 목이 너무너무 아팠거든요.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린이들이에요.

호기심이 많고 결단력이 있어서 어떤 일을 할 때 잘 할것같은 덕수,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고 심지가 굳은 윤암이,

힘이 세고 용기가 더해져 굳건한 용철이,

말대신 행동으로 움직이며 친구들을 든든히 받쳐주는 민구,

우리 이 아이들이 이 책의 주인공 이지요. 학교는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학교든 어디든 다 장악하고 있던

그 시절의 이야기 에요. 그래서 학교의 교장선생님도, 학교 선생님들도 모두 일본인 이었어요.

, 한 훈도는 (여기서 훈도란 선생님을 뜻해요) 대한민국 사람이면서도 일부러 일본인인 듯

이름도 바꾸고 일본말을 쓰는 사람도 있어요. 이 훈도들이 아이들을 어찌나 막 대하는지

자기 생각과 반대되면 뺨도 수시로 때렸어요. 코피도 나게 말이죠. 이게 말이되나요?

아이들을 때리다니... 그 아이들은 변명도 못하고 맞아야 했어요. 왜냐면 학교에서 쫓겨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한자라도 더 배우러 온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기는커녕

오히려 반대로 말했어요. 그리고 일본의 역사를 신화처럼 꾸며 말해주었지요.

 

아이들은 어찌나 용감한지 책방 주인인 윤세주 선생님을 도왔어요.

태극기를 같이 그리기도 했고, 그것들을 나르는 역할도 도맡았어요.

일본 순사들이 어른들은 유심히 관찰하고 검사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관심 밖이였기에

일하기 수월했던거에요.

 

아이들은 참 용감했어요. 어른들이 만세운동을 하게도 돕고, 선생님이 만주로 도망갈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어린이 만세운동을 벌였거든요.

그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요.

책을 읽으며 생각했어요.

나라면, 과연!

나라면 저 나이에, 아니 지금의 나이에도 만세를 할 수 있을까? 순사들이 말을 타고

몽둥이며 총 칼로 위협하는데 아무런 무기도 없이 태극기 한 장 들고 친구들과 팔짱을 끼고

순사들 앞을 가로막을수 있을까?

어린이 여러분은 어떤가요? 덕수 윤암이 용철이 민구처럼 만세를 할 수 있으신가요?

아줌마는 너무 무섭고 겁이나서 못할 것 같아요. 지금은 상상하는 것인데도

좀처럼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아줌마가 아이들을 눕혀놓고 책을 읽을 때

훈도가 얄밉게 말하는 대사에선 똑같이 아주 못되게 얄밉게 읽었어요.

그랬더니 우리 아이들은 누워서 울분을 토하며 , 진짜 못됐다. 와 진짜 왜사냐, 일본은

다 쳐부숴야돼,‘ 아주 격하게 말했어요.그만큼 아줌마 연기가 뛰어났다는 거에요.헤헷

그리고 윤세주 선생님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만세를 외치자고 연설을 할땐

가슴이 무거워져서 목이 메였어요. 실제로 눈물을 참느라 코가 너무 따가웠어요.

애들은 벌떡 일어나 아줌마 눈치를 살폈을 정도라니까요.

마지막으로 대한독립 만세!!! 외칠땐 온 집안이 떠나가게 쩌렁 쩌렁 외쳤어요.

그건 책을 읽는게 아닌 실제로 아줌마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소리지르고 싶었어요.

아이들도 숙연했지요.

예전 같았으면 아 엄마, 시끄러워요. 귀아파요. 했을텐데

우리 아이들도 숙연했어요.

지금 너희들이 누워있는 이 집도, 이 땅도, 우리 이 모든 나라는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편히 쉴수 있는거라고 말해줬어요.

그리고 자기전에 기도하자고 했지요.

하늘에서 우리나라를 굽어 살펴 주세요. 하고요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큰 아이는 슬프다고 했어요. 가슴이 아프다고요. 너무 많은 우리나라 사람이 죽은거 같아서 슬프다고요.

작은 아이는 그분들 용기가 멋지다고 했어요.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여러분은 어땠나요?

읽는 내내 가슴에서 메아리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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