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 - 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파시가 무슨뜻인지 몰랐다.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첫 장면부터의 사투리는 뭔가 몰입도를 극적으로 더 높여줬다.

말투에 정이 배어있고, 날이 서있었고, 삶이 녹아 있다.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너무나 가슴이 저릿하게 읽혀지는 인물은 수옥이었다.

전쟁통에 부모와 헤어지고 홀로된 젊은 처자는

전쟁통에 누군가에게 농락당하고 희롱당하는 일밖엔 없었던듯

그러나 조만섭이란 사업에 수완없는 사업가가 따뜻하게 돌봐주며

수옥이의 삶은 제 2막을 연다.

 

읽다가 일이 생기면 접었다가를 반복하게 되었는데

많은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몰입도는 극대화 되었다.

 

바닷가 장터라는 뜻의 파시

 

그 안에 모든게 다 녹아져있다.

 

한치앞도 모르는게 사람 속인데

많은 인물들이 그러하였다.

비릿하고 시끄럽고 한쪽에선 술판이 펼쳐지고

한쪽에선 싸움이 일어나고

물건을 높고 값을 흥정하는 시장.

 

파시.

 

책 표지를 덮은 이 순간에도 아쉽다.

 

학수는 징집되어 살아돌아왔을까...

명화는 일본에서 계속 사랑하는 남자만을 생각하며 살아갈까...

수옥이는 아이를 건강히 잘 낳고 시부모님 사랑 받으며 잘 살까...

 

사람냄새 나는 책.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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