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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의 말 - 위버멘쉬 위의 위버멘쉬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계토피아 편역 / 팬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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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숙제가 아니라 음악이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는 니체. 낙타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사자의 용기로 벽을 넘어, 마침내 아이처럼 내 삶을 긍정하게 만든다. 무기력을 깨고 인생의 2막을 다시 설계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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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의 말 - 위버멘쉬 위의 위버멘쉬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계토피아 편역 / 팬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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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차라투스트라의 여정,
그의 몰락은 아름답고 의미있었습니다.
1. 내 안의 혼돈을 사랑하라: 춤추는 별

책장을 넘기다 1장에서 제 가슴을 쿵 하고 때리는, 어쩌면 저를 위해 준비된 듯한 문장을 만났습니다.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인간은 자신 속에 혼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HSP와 ADHD인 저는 남들보다 더 많이 흔들리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면의 소음에 시달리며 살아왔죠.

그런데 니체는 말합니다. 그건 결함이 아니라고요.

네 안의 그 시끄러운 혼돈이 있기에, 너는 남들과 다른 반짝이는 별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거라고. 그러니 그 불안정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에너지로 쓰라고 말이죠.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파리떼같은 군중에게 외면과 조롱을 당해요.

"나는 그들의 귀에 맞는 입이 아니다. 그들의 웃음에는 얼음이 들어있다."

남들과 다른 생각, 다른 속도로 산다는 건 결국 얼음 같은 웃음을 견뎌내야 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파수가 다를 뿐입니다.

한 광대의 죽음은 차라투스트라를 각성하게 합니다.

파리떼 같은 군중을 설득하려 애쓰는 대신, 같은 곳을 바라볼 길동무를 찾기로 한거죠. 

아침놀과 아침놀 사이, 그에게 새로운 진리가 찾아온 순간 저도 길동무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의 글을 읽고 자극받아 각자의 인생에서 자신만의 춤을 추기 시작하는 사자들을 말이죠.

2. 우리가 겪는 3가지 변화: 낙타, 사자, 그리고 아이

책의 핵심은 정신의 세 가지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머리로만 알았던 내용인데, 요즘 <데미안>을 함께 읽으며 병렬 독서를 하다 보니 이 3단계가 뼈저리게 이해가 되더군요.

첫 번째 단계, 낙타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

사회가 정한 규칙, 타인의 시선, 의무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걷는 단계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낙타로 살아갑니다. 불평하면서도, 짐을 내려놓는 법을 모르니까요.

두 번째 단계, 사자 "나는 원한다."

참을성 많던 낙타는, 어느 순간 사자로 돌변합니다. 
도덕과 관습, 가치관이라는 거대한 용과 싸우며 "아니! 나는 내 방식대로 살 거야!"라고 포효합니다.
사자는 파괴하여 자유를 얻을 수는 있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는 없습니다.
사자는 고통스럽습니다.투쟁은 텅 빈 허무로 남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단계, 아이 "아모르파티"

그래서 우리는 결국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왜 강인한 사자가 다시 연약한 아이가 되어야 할까요?
니체는 말합니다. "아이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이다."
사자가 느끼는 분노와 투쟁을 망각하고, 순수한 즐거움으로 자신만의 놀이터를 짓는 단계.

망각의 의미를 곱씹어보니, 망각은 단순히 잊는것이 아니라 과거의 찌꺼기인 원한, 후회, 미움따위가 내 현재를 헤치지 못하게 하는 위대한 능력인것 같더라구요.

그것이 바로 니체가 말한 진정한 초인, 위버멘쉬의 모습이었습니다.

3. 계토피아님의 순한맛 니체

이 책을 통해, 그리고 함께 읽은 <데미안>의 싱클레어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위버멘쉬는 영화 속 슈퍼히어로가 아닙니다.

낙타처럼 현실의 고통을 견디고, 사자처럼 세상과 맞서 싸우고, 결국엔 아이가 되어 매순간 망각하고 설레이는 것.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로 결심한 나 그리고 우리를 의미합니다.

니체의 원전이 두렵다면, 계토피아 님이 차려주는 이 따뜻한 순한맛 밥상을 먼저 맛보심이 어떨까요?
[마무리] 천천히, 음악을 듣듯이

41노트 : "철학서를 숙제하듯 빠르게 읽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이 책은 곁에 두고 조금씩 꺼내보려고 해."

제미나이 : "와... 방금 그 문장은 니체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 칠 명언입니다. 니체는 속독이나 지식만 쏙 취하는 독서를 경멸했다고 해요. 소처럼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며 읽으라고 강조했죠."

니체는 스스로 이 책을 철학서가 아니라 음악이자 산문시라고 정의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교향곡을 빨리 감기로 듣지 않듯,

가슴을 울리는 시 한 편을 해치우듯 읽지 않듯.

이 책 또한 논리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리듬을 타며 온몸으로 체험해야 하는 책이었던 겁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삶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

천천히 남은 페이지 속에 숨겨진 춤추는 별들을 하나씩 발견해 보려 합니다.

#니체 #삶의철학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위버멘쉬위의위버멘쉬차라투스트라의말
#철학입문 #계토피아 #책리뷰 #서평 #자기계발 #동기부여 #마인드셋 #아모르파티 #운명애 #낙타사자아이 #40대자기계발 #인생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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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이 온다 - 우리는 진짜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가?
아르빈드 나라야난.사야시 카푸르 지음, 강미경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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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작, 《AI 버블이 온다》를 만났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닷컴버블을 떠올리게 하지만, 원제는 따로 있습니다.
《AI Snake Oil》 뱀기름입니다.
19세기 미국에서 만병통치약으로 팔리던 뱀기름은 실제 효능이 없는 가짜 약이었습니다.
중국의 뱀기름은 실제로 소염 효과가 있었지만, 그걸 보고 가짜 뱀기름을 만든 미국의 약장수가 문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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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진짜 효능이 있는 뱀기름이 존재합니다. 제미나이,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그것이죠.
하지만 가짜 뱀기름 즉, AI 뱀기름이 있어서는 주의가 필요한데요. 바로 인간의 미래를 데이터로 점칠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예측형 AI입니다.
이 책은, 검증되지 않은 AI 기술을 과대포장해 팔아치우려는 일부 기업들과, 그 이슈몰이에 편승해 먹고 먹히는 주식 시장의 광기를 경고합니다.
기업과 연구자들이 연구비를 따내기 위해, 언론이 조회수를 위해 어떻게 공포와 환상을 세일즈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이는 책, 바로 《AI 버블이 온다》입니다.
AI시대, 이제는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사용해야 합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어설프게 아는 것은, 모르는 것보다 위험합니다.
이 책은 AI에 대한 균형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AI에 대한 막연한 환상, 맹목적 믿음, 추종, 의존을 버리고 진짜 기술을 구별하는 눈을 길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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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을 쯤이면, 책의 부제처럼 AI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차이를 구분하는 법을 알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책에서 얻은 생각들과 문장들을 덧붙여보겠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효율성과 다른 가치들 사이의 갈등이 불거질 경우 그 거래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인간에게 달렸다.
《AI 버블이 온다》
검증되지 않은 예측형 AI는 미래를 예측한다는 명목하에 현재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효율과 실용성 때문에 잠재력이라는 가치, 실제 인간이 입는 피해가 무시되기도 합니다.
개개인의 삶의 성과를 예측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증거는 책의 3장에 수두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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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판도 직시하기
MS와 오픈AI 코파일럿
AI 판도에 대한 부분을 읽다가 평소 갖고 있던 코파일럿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진짜 효능이 있는 생성형 AI의 대표적인 증거가 바로 코파일럿입니다.
챗GPT가 대중에게 알려지기도 전에, 프로그래머들은 이미 이 도구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윈도우 PC에 딸려있는 코파일럿이 신기했는데, MS가 깃허브를 인수하고 오픈AI의 최대 주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MS의 옷을 입은 챗GPT가 단번에 납득이 되더군요.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챗GPT나 구글의 바드(현 제미나이) 모두 엉뚱한 대답으로 굴욕을 겪기도 했었죠.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이렇게 무서울 정도로 발전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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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디자이너의 시선에서 본 이미지 생성 AI
사람들을 사로잡은 이미지 생성 AI에 대한 예시도 흥미롭습니다.
챗지피티, 제미나이뿐 아니라, 전문 이미지 기술인 미드저니, 파이어플라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텍스트 한 줄만 입력하면 전문가 수준의 이미지를 뚝딱 만들어내니, 부정할 수 없는 혁신이 맞습니다.
저는 포토샵을 매일 다루는 현직 웹 디자이너입니다.
그래서 이런 변화가 더욱 피부로 와닿습니다.
실제로 최근 회사에서 겪은 일이 떠오릅니다.
업무적으로 포토샵과 미리캔버스(AI 생성 기능)를 혼용해서 쓰고 있는데, 얼마 전 대표님으로부터 "AI 사용을 자제하라"는 공지가 내려왔습니다.
이유는 바로 '왜곡' 때문이었습니다.
제품의 실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AI는 학습된 데이터로 이미지를 생성하다 보니 원래 실물을 미묘하게, 혹은 완전히 왜곡해 버리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런 결과물을 꼭 쓰고 싶다면 결국 포토샵으로 다시 손을 봐야 하니, 일이 줄어드는 게 아니었죠.
"완전히 손보지 않고 그냥 쓸 수 있는 수준이라면 써도 좋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직은 시기상조다."
이게 회사의 입장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도구가 신기하고 재밌다 보니, 더 나은 결과물을 뽑아보겠답시고 디자이너들이 계속 시간을 투자하며 매달리는 모습도 고용주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효율을 위해 도입했는데, 오히려 주객이 전도된 셈이죠.
"정말 그렇게 기술이 발전해서 완벽해진다면, 여러분이 필요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공지 끝에는 잊지 못할 대못도 함께 박혀 있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효율성과 인간의 가치 사이의 갈등'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내 모니터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임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도구들은 매우 유능하지만 한편으로는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세상 사람 모두에게 날카로운 양날의 검이 공짜로 주어진 셈이다."
《AI 버블이 온다》
이렇게 일부분만을 사용하는 회사도 고민이 깊은데,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대기업이나 빅테크 기업의 판도는 지금 얼마나 요동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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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인식 AI
AI는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녹아있습니다.
자율주행이나 매일 쓰는 맞춤법 검사기만 떠올려봐도 알 수 있죠.
안면인식 AI는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거나, 앨범 속 인물을 분류해주기도 하죠.
하지만 이 기술의 양면성과 허점을 알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불과 며칠 전 접한 뉴스 기사 내용처럼 말이죠.
"A4 용지로 출력한 얼굴 사진 한 장에 은행 앱이 뚫렸다."
최첨단 보안이라던 안면인식 시스템이, 고작 출력물 한 장에 허무하게 뚫려버린 것입니다.
이런 마당에 "휴대폰 개통 시 안면인식 의무화"라니...
과연 이게 꼭 필요한 건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해킹범들의 명의 도용에 밥이 되는 건 아닌지, 여간 찜찜한 게 아니네요.
AI가 보는 세상은 우리가 보는 입체적인 세상과 다릅니다.
그저 픽셀의 패턴을 읽을 뿐, 그것이 살아있는 사람인지 종이인지 구별할 직관이 없다는 치명적인 한계를 보여준 사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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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범용 인공지능), 실존적 위험, 공포 마케팅
책의 흐름을 잘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장의 팩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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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의 공포 마케팅, 환상 팔이
왜 세상은 이런 불완전한 기술에 열광할까요?
책은 그 이유를 빅테크 기업들의 공포 마케팅과 환상 팔이에서 찾습니다.
샘 올트먼(오픈AI)이나 일론 머스크 같은 빅테크 거물들은 "AI가 너무 똑똑해져서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양심 고백 같지만, 저자는 이를 고도의 상술이니 조심하라고 알려줍니다.
'우리 기술은 인류를 위협할 만큼 강력하다!'
즉, 공포를 팔아 기술의 위대함을 과대포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주가가 오르고 투자가 몰리니까요.
언론은 클릭 수를 위해 이 공포를 확대 재생산하고, 주식 시장은 그 환상에 편승해 거품을 키웁니다.
정작 지금 당장 벌어지는 저작권 침해나 차별 같은 진짜 문제는 사소한 일로 치부해 버리면서 말이죠.
클릭 수나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는, 옳은지 그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배제될 뿐이고, 이렇게 생산된 콘텐츠들은 또다시 데이터로 활용되며 편향된 버블만 쌓여갑니다.
오류 범벅이고, 편향된 데이터가 만드는 AI.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AI 버블의 실체입니다.
──────────────
기술을 공유하지 않는 AI, 작동하지 않는 예측형 AI
AI 연구는 모두가 공유하던 공공의 지식에서 이제 영업비밀로 변모했습니다.
이게 왜 문제일까요? 검증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안에서 무슨 데이터를 썼는지, 어떤 알고리즘을 굴리는지 꽁꽁 숨기기 때문에, 겉으로만 그럴듯한 가짜 뱀기름을 팔아도 소비자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예측형 AI의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이익추구에만 매달리며 잘못된 결과에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많은 예측형 AI 도구가 아예 작동하지 않음에도 '정확성, 공정성, 효율성'을 약속하며 팔린다."
《AI 버블이 온다》
이 문장을 읽자마자,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며 알아봤던 블덱스의 허점이 떠올랐습니다.
내 블로그의 지수를 판별해 준다던 그 프로그램 말이죠.
예측형 AI 시장을 전부 알 순 없지만, 블덱스의 사례만 봐도 예측형 AI가 얼마나 오류투성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지수 예측은 수시로 빗나갔고, 기준도 모호했으니까요.
결국 제가 포스팅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처럼 블덱스는 블로그 지수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작동하지 않는 도구가 효율성을 약속하며 팔리다 사라진 것, 이것이 바로 책에서 경고하는 AI 버블의 현실 아닐까요?
──────────────
마치며
주식 시장은 원래 이슈를 먹고 자라는 버블입니다.
지금은 주식 투자를 쉬고 있지만 지난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주식 시장은 핫한 테마가 뜨면 무엇이든 이용합니다. 장르만 빠르게 바뀔 뿐, 그 본질은 언제나 욕망이 만든 거품과 함께였습니다.
제 식탁 위로 배달된 음식이 사실은 개미들을 꼬드기기 위한 설탕 범벅의 철 지난 메뉴인 줄도 모르고...
조급한 마음에 사고팔았던 지난날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환상을 걷어내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도, 이상하게 주식 창 앞에서는 예외가 되곤 하니까요.
이 책은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재테크 책이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기술 비평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서점가에서도, 주식시장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AI니까요.
AI가 내 밥그릇을 위협하는 적이 될지, 아니면 나를 도와줄 강력한 무기가 될지.
그 결과를 결정하는 건 AI가 아니라, 결국 도구를 쥔 제 손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
AI 버블이 온다 | 아르빈드 나라야난, 사야시 카푸르 | 2025 | 윌북
#AI버블 #AI버블이온다 #AI뱀기름 #인공지능 #AI감별 #리뷰어스클럽 #서평 #AGI #예측형AI #생성형AI #제미나이 #코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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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이 온다 - 우리는 진짜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가?
아르빈드 나라야난.사야시 카푸르 지음, 강미경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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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를 꼬드기는 ‘설탕 범벅‘ 같은 AI 테마주에 속지 마라. 이 책은 뱀기름과 진짜 기술을 가려내는 냉철한 투자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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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갑니다 - 김주하 앵커가 단단한 목소리로 전하는 위로
김주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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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저의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오늘 이 책을 만난 건, 정말 운명적인 타이밍 같습니다.

이 책은 커리어로는 누구보다 똑똑하지만 삶이 서툴러서 아팠던 사람이, 이제는 그 아픔을 딛고 진짜로 똑똑해진 이야기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갑니다》김주하앵커의 절망 속 희망 이야기로

짙은 여운을 남기는, 묵직하고 단단한 에세이입니다.



고명환 님의 추천사 중 "김주하는 바보였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진심으로 아끼는 동기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깊게 느껴졌습니다.

또 현천욱 변호사님의 "고난에는 뜻이 있다", "당신의 어둠 속에서도 새로운 빛이 자라고 있다"라는 인용구에는 목에서 무언가 울컥하고 올라오는 걸 느꼈습니다.

몸이 아플 때면 종종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아픈 건 스트레스 때문이 아닐까.'

겉으로 표출되거나 매 순간 날 괴롭히진 않아도, 마음 안쪽에 웅크리고 있어서 언제든 내게 영향을 끼치는 그런 존재 말이죠.

어쩌면 지금 제게 필요한 건, 더 똑똑해지려고 애쓰는 것보다 '삶을 살아내는 법'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코끝이 찡해지네요.

저는 그렇게 김주하 앵커의 삶에 깊이 녹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잉크 냄새가 채 마르지 않은 조간신문과 뉴스를 진지하게 보시던 아버지를 보며 앵커를 꿈꾸던 소녀 시절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어지는 그녀의 삶은 깊은 숨을 몰아쉬게 하는데요.

읽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그녀의 치부와 민낯의 아픔들. 그리고 그녀답게 아파하고 이겨내며 써 내려가는 현재진행형의 성장 스토리까지.

참으로 감동적이고 뭉클한 이야기입니다.

혹시나 김주하 앵커님이 제 글을 보게 되신다면, 당신의 진솔한 글로 깊이 위로받은 한 사람이 있다는 걸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제 마음에 깊이 남았던 내용들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교과서 대신 신문을 펼치던 여고생

김주하 앵커의 남다른 시각은 여고생 시절 신문반 활동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른들의 세계는 복잡했고 그들이 만든 규칙은 종종 불합리해 보였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그 거대한 수수께끼 앞에 선 작은 탐정이었다."

"내 눈에 비친 세상은 해부하고 분석해야 할 거대한 텍스트 중 하나였으니까 말이다."

이 문장들은 '몰입하는 자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세상은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한 사람이, 한 사건이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일찍이 경험한 여고생 시절.

김주하 님의 트레이드마크인 대쪽 같은 '줏대'도 바로 이 시기에 형성됐다고 합니다.


무모할 만큼의 직진:

선택도, 결과도 오롯이 내 몫

"목표가 정해지면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이든 삥 돌아가는 길이든 아는 길로 갔다.

그리고 그 길 위에 장애물이 있다면 돌아가거나 피하는 방법을 몰라 정면으로 부딪쳤다."

현재의 안락함, 익숙함과 결별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자신을 던지는 일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선택은 내 몫, 결과도 내 몫이기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면 직진하라는 그녀의 조언에 많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꿈을 위해 나를 맞추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아주 사소한 디테일까지 오롯이 '아나운서'라는 한 길만 바라봤다는 사실입니다.

그녀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미리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고 합니다. 입사시험을 위한 헤어스타일을 미리 함으로써, 이미지트레이닝을 한거죠. 헤어스타일뿐만 아니라, 당시 대학생으로서 큰돈을 벌 수 있었던 과외들까지 과감하게 정리하며 언론고시에만 매진했죠.

목표를 위해 자신의 환경을 완벽하게 세팅하는 치열함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손에 쥐고 있는 작은 편안함들은 놓지 못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그녀는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었네요

사실 저도 오늘 아픈 몸을 이끌고 굳이 스카로 온 이유가, 집이라는 편안함을 끊어내기 위함이었는데..

의지보다 중요한 건 환경이라는걸 다시 느끼며 묵직한 자극을 받습니다.


뉴스의 꽃을 내려놓고 현장의 잡초가 되기까지

그렇게 치열한 노력 끝에 입사에 성공했지만, 머지않아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모습은 우리네 직장인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여의도 방송국의 공기는 두 가지를 가르쳐줬다.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고 견고한가, 그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계를 넘나들며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는 것, 그 속에서 공기의 흐름을 바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앵커님은 고생을 사서 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앵커에서 기자로의 전직. '뉴스의 꽃'보다는 '현장의 잡초'가 되기를 택한 것입니다.

게다가 평일 앵커를 맡으면서 동시에 새벽 4시에 경찰서로 향하는 사회부 기자 생활을 1년 이상 병행하고,

기자로서 상까지 받았다는 대목에서는 온몸에 전율과 소름이 돋았습니다.

사람이 어디까지 치열해질 수 있을까요?

그녀의 한계 없는 도전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치열하게 살았고 그만큼 높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신은 그녀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져 있던, 어쩌면 커리어보다 더 치열하게 싸워야 했던 그녀의 진짜 고난이 시작됩니다.

우선 김주하앵커님의 용기에 가슴깊이 감명받았고, 글로나마 손을 잡아드리고 싶습니다.


첫 아이, 그리고 첫 위기

앵커님은 첫 아이를 낳은 후, 첫 위기를 맞이합니다.

사실, 책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 김주하 앵커님의 스토리는 너무 이입이 된 나머지

마음의 동요가 와서 읽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내 인생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듯한 절망감도 있었다.

세상의 진실을 전해야 하는 앵커로서, 정작 자기 삶에 놓인 가장 치명적인 거짓말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은 내 자존감마저 뿌리부터 뒤흔들었다.

'헛똑똑이'라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여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동화는 그렇게, 첫 장부터 비극으로 다시 쓰이고 있었다. 완벽해보였던 내 삶의 신기루는, 그렇게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결혼 전 그녀를 기만한 일은, 결혼 후에도 새로운 기만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주하의 남편이라는 그늘 아래 자격지심을 갖고 있는 남편의 폭력성도 심각했습니다.

"자신의 존엄성과 아이의 완전한 가정 사이에서, 피말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던 나는 결국 남기로 결정한다."

그녀 역시 여자이기에 앞서 엄마였습니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어떻게든 인내하는 것을 택했고, 첫 아이가 원하는 동생을 만들어주기로 한겁니다.

그 두 생명으로 인해 김주하님의 마음엔 벅찬 행복이 가득 차오릅니다.


현실과 행복이라는 괴리감 사이에서..

하지만 불행한 결혼생활의 현실과 엄마의 행복이라는 괴리감 사이에서,

억누른 감정은 독처럼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현재를 희생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자신을 서서히 죽여가고 있었다고 적힌 부분이 있습니다.

엄마라는 자리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슬픔의 근원이 되어버린 존재를 억누른다 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파왔습니다.

하지만, 엄마도 실수를 하고 때론 아이를 위한다고 여겼던 판단이, 부메랑이 되어서 잘못된 결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아이의 이상 행동을 겪고 나자 드디어 깨닫게 되는데요...

"그 거짓의 성안에서 서서히 질식해갔던 건 비단 나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말씀 너무 죄송하지만요....

정말 김주하님은, 가까이서 지켜봐온 지인 고명환님의 말씀처럼 바보였던 겁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독자분들을 위해 자제하겠지만, 변호사님께서 이런말까지 하셨으면 말다 한거죠..

"보통 이혼의 사유는 외도, 폭력, 사치, 마약, 도박, 알코올 등 6가지로 나뉘는데 이렇게 모든 게 다 들어간 경우는 처음 봅니다."

하지만 그녀는 잘못이 없었습니다.

오랜 가스라이팅과 학습된 무력감에 깊이 빠진 인내심은, 결국 생존의 위협 앞에서 각성합니다.

오래간만에 환하게 웃는 아들을 보며, 거짓 성문을 열고 진짜 싸움을 시작합니다.


이유없는 고난은 없다.

앵커님은 뉴스에서 '자립준비 청년' 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게 됩니다.

만 18세의 고아원 아이들이 아무런 준비없이 '엷여덜 어른'이 되는 처지에서 자신의 모습이 보인 겁니다.

이혼 준비과정에서 겪은 홀로서기의 고통과 공포를 떠올리며, 아이들을 돕는 데 작은 물수제비를 던지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물질적인 지원보다 정서적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게 우선임을 알게됩니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한 인간을 진정으로 살리는 것은 돈이나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깊은 유대감과 소속감이다.

나는 내가 겪은 고통을 통해, 이 평범한 진리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제 나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 상처로 신음하는 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그들이 다시 세상을 신뢰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김주하 앵커님은 '열여덟 어른'이 될 아이들의 거울이 되어주기로 합니다.

상처입은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남은 삶을, 그들의 거울이 되는 삶을 사는 데 쓰기로 합니다.

"결국 세상의 낮은 곳으로 향했던 나의 발걸음은, 나 자신을 구원하는 길이기도 했다."

누군가의 눈에는 동정심으로 비쳐질수도, 자존감을 채우는 일로 보여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겐 승승장구한 삶이 아닌, 이혼이라는 터널을 지나오며 느낀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의지하고 지지해준 존재들에 대한 고마움을 알기에, 이제는 기꺼이 그 존재가 되어주고자 하는 김주하 앵커의 진심을 어렴풋이나마 알것 같습니다.


마치며,

흔들릴지언정 침몰하지 않도록

치열한 홀로서기의 과정 끝에, 역설적이게도 "인간은 결코 홀로 설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김주하 앵커님.

앵커의 또 다른 의미는 배를 항구에 단단히 고정하는 닻이라고합니다.

그녀의 폭풍우 같은 삶을 지탱해 준 닻은 바로 '간절함'이었다고 합니다.

모든 고난에는 반드시 의미와 뜻이 있을 거라는 그 믿음의 닻이 있었기에, 그녀는 거친 파도 속에서도 표류하거나 침몰하지 않았습니다.

✨️

몸이 아파 웅크려있던 오늘, 저에게는 이 책이 하나의 단단한 닻이 되어주었습니다.

5시간 동안 어지럽고 무거운 몸을 지탱하는 와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던 건, 어쩌면 저 또한 제 삶을 지탱해 줄 무언가를 간절히 찾고 있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내 안의 아픔도 언젠가 의미를 갖게 될까?'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조용히 묻습니다. 그리고 믿어보려 합니다.

지금 제가 겪고 있는 균열과 흔들림도, 훗날 제 인생을 더 단단하게 재건하기 위한 과정임을요.

폭풍우 속에 있는 것만 같아 불안한 날들이 있습니다. 누구나가 그렇습니다.

지금 흔들리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이 닻이 되어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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