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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봤어? - 동준이의 잠든 메타인지를 깨운 수첩의 비밀
김현수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 협찬] 열 네살 동준이의 메타인지를 깨운 수첩에 관한 책을 제공받고, 진심을 담아 기록했습니다.
예비 중3딸이 방학을 맞이했다. 딸은 공부에 도통 관심이 없어서 중학교에 올라가고부터는 사교육 학습을 모두 중단했고, 본인이 흥미를 보이는 예체능만 취미 삼아 시켜주고 있다.하지만 방학이 되자 고삐가 풀린 걸까. 늦잠은 기본이고 스마트폰과 한 몸이 된 아이와 매일 전쟁 같은 나날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마침 시의적절한 책이 찾아왔다.
이 책은 게임만 하던 열네 살 동준이가 무기력을 벗어던지고 '메타인지'를 통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책표지부터 청춘만화st여서, 오며 가며 딸에게 표지를 보여주며 "생각해 봤어?"라고 장난을 치곤 했다. 그리고 오늘은 슬그머니 딸아이의 책상 위에 이 책을 올려놓아 보려 한다.
동준이가 '수첩 쓰기'라는 마법을 통해 공부하는 법을 깨달았듯이, 내 딸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얻게 되길 바라면서.
저자인 김현수 님은 '사춘기 통역사'라고도 불리는 분인데, 약력이 꽤 독특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대안학교인 '성장학교 별'의 교장 선생님이기도 하다. 집필한 다수의 책 역시 청소년들의 심리와 성장을 다루고 있다.
프레네 교육학을 배우러 프랑스를 오가고, 관계의 심리학과 애착 이론, 사회 정서 학습을 깊이 연구해 왔으며, 그 공로로 태평양 공익인권상까지 수상했다. 세바시 등 다수의 강연과 언론을 통해 이미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분이다.
책의 추천사 역시 교육 현장에 계신 분들이 작성했는데,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변화해 가는 과정에 대한 벅찬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책은 동준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읽다 보니 공교롭게도 직전에 읽은 김종원 작가님의 책 키워드인 태도를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동준아, 인생 태도를 배우는
프로그램인데, 해볼래?"
그렇게 시작된 멘토링 프로그램은 아주 작은 수첩 하나와 함께 시작된다. 수첩에 적는 미션은 딱 3가지가 전부다.
매 수업 시간에 우리말로 단어 하나씩 적기
일기 두 줄 쓰기
내일 할 일 두 가지 적기
"이것만 잘하면, 공부 안 해도
성적이 오르기 시작할 거야."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마법
얼핏 보면 너무나 쉬워 보이는 이 3가지 미션은, 사실 뇌를 바꾸는 정교한 훈련이었다.
✔ 첫째, 수업 시간마다 키워드를 뽑는 작업이다.
단어를 찾으려면 수업을 집중해서 들어야만 하고, 모르는 단어의 뜻을 사전을 통해 정확하게 알게 되면서 어휘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예를 들어 가관(可觀)이라는 말은, '경치가 볼만하다(장관이다)'는 뜻과 '꼴이 볼만하다(비웃음)'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사전을 찾아보지 않는다면 문맥 속 숨은 뜻을 알기 힘들다.
✔ 둘째, 일기와 내일 할 일을 적는 습관이다.
일기로 오늘을 복기하고 할 일로 내일을 계획하면서, 아이는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시간 인지 능력 갖기 시작한다.
즉, 이 작은 수첩은 사실 어휘력과 인지능력을 키우는 고도의 뇌 훈련이었던 셈이다.
뇌를 효율적으로 쓰는 법
책에서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서도 이렇게 이야기한다.
간단해 보여도, 매일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아. 그러니까 너희는 지금 대단한 일을 하는 거야. 작은 일이어도 상관없어.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해.
또한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그래프를 통해, 가벼운 복습이 장기기억화되는 과정도 보여준다.
우리의 뇌는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한 번에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 수 없다. 그래서 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메타인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메타인지(Metacognition)다.
쉽게 말해 '아는 것'을 넘어선다는 뜻인데, 내가 아는 것을 진짜로 아는지 모르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능력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기 조절, 자기 점검, 자기 객관화의 능력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자신을 정확히 안다는 건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MBTI 결과지에 의지해 나를 파악하려 한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유명한 말 "너 자신을 알라"처럼,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차리고 나를 객관화해야 한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아인슈타인조차 가장 어려운 지식으로 '자기 객관화'를 꼽았다고 하지 않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걸 바탕으로 나를 더 잘 이끌어가는 능력.
그건 열네 살 동준이나 우리 딸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이 지속되는 한 계속 연마해 나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딸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귀인 이론
이 프로젝트를 함께한 작은 수첩은, 표면적으로는 성적을 올리고 태도를 바꾸자는 취지였지만 사실 한 사람의 삶이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생각하고, 노력하고, 인생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는 게 얼마나 값진 일인지 알게 되는 과정 말이다.
마지막으로 딸아이가 꼭 읽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귀인 이론에 대한 설명이었다.
좋은 일은 자신의 노력에서 원인을 찾고(내적 귀인), 좋지 않은 일은 복잡한 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으면(외적 귀인) 우리가 쉽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지속할 수 있다.
나는 지금껏 딸아이에게 반대로 하고 있었다. 태권도 시합이나 공부에서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아이가 상황 탓을 하면 핑계 대지 말라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려하지않았다.결과가 아닌 핑계를 나무란 것이었다. 하지만 책은 말한다.
시합에서 이겼을 때는 "상대가 약해서가 아니라, 네 노력이 빛을 발한 거야"라고 말해주고,
졌을 때는 "네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늘은 상황이 좀 복잡했어. 다음엔 전략을 바꿔볼까?"라고 말해주는 것.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계속 노력할 힘을 얻는다고 한다. 우리 딸도, 그리고 나도 이렇게 똑똑하게 마인드 컨트롤하는 법을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마무리
리뷰를 쓰는 이 밤, 조용히 아이의 방문을 열고 책상 위에 이 책을 올려두었다.
당장 내일부터 딸이 수첩을 펼치고 180도 변할 거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책 속 동준이가 멘토를 만나 서서히 마음을 열었듯, 우리 아이에게도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대신 나는 아이가 방문을 열고 나올 때까지, 오늘 배운 '귀인 이론'을 되뇌며 기다려주려 한다.
"너는 원래 잘하는 아이야, 지금 상황이 조금 복잡할 뿐이지."라고 말해줄 준비를 하면서.
게임만 하던 동준이를 바꾼 건, 결국 수첩의 기술보다 자신을 믿어주는 어른의 따뜻한 시선이 아니었을까.
이번 방학, 나처럼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는 아이와 전쟁을 치르는 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해본다. 다 읽고 자녀에게 슬그머니 건네보는 건 어떨까....
제목처럼 툭,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생각해 봤어?"
이 책은 성인이 읽어도 도움되는 내용인데, 청소년기부터 접하게 된다면 주입식으로 끌려가는게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데 큰 도움이 될것 같다! 이 시대에는 유니크함이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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