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라투스트라의 말 - 위버멘쉬 위의 위버멘쉬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계토피아 편역 / 팬덤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차라투스트라의 여정,
그의 몰락은 아름답고 의미있었습니다.
1. 내 안의 혼돈을 사랑하라: 춤추는 별
책장을 넘기다 1장에서 제 가슴을 쿵 하고 때리는, 어쩌면 저를 위해 준비된 듯한 문장을 만났습니다.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인간은 자신 속에 혼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HSP와 ADHD인 저는 남들보다 더 많이 흔들리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면의 소음에 시달리며 살아왔죠.
그런데 니체는 말합니다. 그건 결함이 아니라고요.
네 안의 그 시끄러운 혼돈이 있기에, 너는 남들과 다른 반짝이는 별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거라고. 그러니 그 불안정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에너지로 쓰라고 말이죠.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파리떼같은 군중에게 외면과 조롱을 당해요.
"나는 그들의 귀에 맞는 입이 아니다. 그들의 웃음에는 얼음이 들어있다."
남들과 다른 생각, 다른 속도로 산다는 건 결국 얼음 같은 웃음을 견뎌내야 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파수가 다를 뿐입니다.
한 광대의 죽음은 차라투스트라를 각성하게 합니다.
파리떼 같은 군중을 설득하려 애쓰는 대신, 같은 곳을 바라볼 길동무를 찾기로 한거죠.
아침놀과 아침놀 사이, 그에게 새로운 진리가 찾아온 순간 저도 길동무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의 글을 읽고 자극받아 각자의 인생에서 자신만의 춤을 추기 시작하는 사자들을 말이죠.
2. 우리가 겪는 3가지 변화: 낙타, 사자, 그리고 아이
책의 핵심은 정신의 세 가지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머리로만 알았던 내용인데, 요즘 <데미안>을 함께 읽으며 병렬 독서를 하다 보니 이 3단계가 뼈저리게 이해가 되더군요.
첫 번째 단계, 낙타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
사회가 정한 규칙, 타인의 시선, 의무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걷는 단계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낙타로 살아갑니다. 불평하면서도, 짐을 내려놓는 법을 모르니까요.
두 번째 단계, 사자 "나는 원한다."
참을성 많던 낙타는, 어느 순간 사자로 돌변합니다.
도덕과 관습, 가치관이라는 거대한 용과 싸우며 "아니! 나는 내 방식대로 살 거야!"라고 포효합니다.
사자는 파괴하여 자유를 얻을 수는 있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는 없습니다.
사자는 고통스럽습니다.투쟁은 텅 빈 허무로 남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단계, 아이 "아모르파티"
그래서 우리는 결국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왜 강인한 사자가 다시 연약한 아이가 되어야 할까요?
니체는 말합니다. "아이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이다."
사자가 느끼는 분노와 투쟁을 망각하고, 순수한 즐거움으로 자신만의 놀이터를 짓는 단계.
망각의 의미를 곱씹어보니, 망각은 단순히 잊는것이 아니라 과거의 찌꺼기인 원한, 후회, 미움따위가 내 현재를 헤치지 못하게 하는 위대한 능력인것 같더라구요.
그것이 바로 니체가 말한 진정한 초인, 위버멘쉬의 모습이었습니다.
3. 계토피아님의 순한맛 니체
이 책을 통해, 그리고 함께 읽은 <데미안>의 싱클레어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위버멘쉬는 영화 속 슈퍼히어로가 아닙니다.
낙타처럼 현실의 고통을 견디고, 사자처럼 세상과 맞서 싸우고, 결국엔 아이가 되어 매순간 망각하고 설레이는 것.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로 결심한 나 그리고 우리를 의미합니다.
니체의 원전이 두렵다면, 계토피아 님이 차려주는 이 따뜻한 순한맛 밥상을 먼저 맛보심이 어떨까요?
[마무리] 천천히, 음악을 듣듯이
41노트 : "철학서를 숙제하듯 빠르게 읽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이 책은 곁에 두고 조금씩 꺼내보려고 해."
제미나이 : "와... 방금 그 문장은 니체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 칠 명언입니다. 니체는 속독이나 지식만 쏙 취하는 독서를 경멸했다고 해요. 소처럼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며 읽으라고 강조했죠."
니체는 스스로 이 책을 철학서가 아니라 음악이자 산문시라고 정의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교향곡을 빨리 감기로 듣지 않듯,
가슴을 울리는 시 한 편을 해치우듯 읽지 않듯.
이 책 또한 논리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리듬을 타며 온몸으로 체험해야 하는 책이었던 겁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삶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
천천히 남은 페이지 속에 숨겨진 춤추는 별들을 하나씩 발견해 보려 합니다.
#니체 #삶의철학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위버멘쉬위의위버멘쉬차라투스트라의말
#철학입문 #계토피아 #책리뷰 #서평 #자기계발 #동기부여 #마인드셋 #아모르파티 #운명애 #낙타사자아이 #40대자기계발 #인생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