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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사구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2월
평점 :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가? 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문방구에서 파는 작은 무서운 이야기 집부터 시작해서 무서운 이야기라면 빠짐없이 읽고 들었다. 이 정도면 무서운 이야기 마니아라고 할 수 있겠다. (영상은 못 본다는 게 흠이다.)
이야기를 많이 읽다 보면 클리세가 있고 반복되는 전형적인 이야기 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두운 골목이라든지 빈 교실, 어른이 없는 빈 집이라든지 장소 또한 그랬다. 이제 어른이 된 지금은 기억을 바탕해서 무서움도 케케 묵기 이르렀는데 어른을 대상으로, 그것도 직장이라던가 자취방이라던가 하는 현실감 가득한 공포소설이라니! 당장 읽기 시작했다.
귀신에도 시대성이 묻어날 줄은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니 소복에 웃음소리를 흘리는 귀신은 귀신 중에서도 조상님에 해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로 무당을 찾아보고 온라인 강의 마냥 부적도 직접 그리기도 한다. 벽간 소음, 직장 내 괴롭힘, 크라우드 펀딩, 재택근무, 영상 편집까지 21세기 현실성을 생생하게 반영된 이야기는 이런 사람 한 명쯤 실제로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이야기 중간마다 웃음 포인트가 있어 마냥 무섭지는 않아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퇴마하는 과정까지 있어 판타지스럽기도 하다.
이 책의 매력이 제대로 드라마화되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드라마를 보기 전에 원작 소설을 읽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