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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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랑, 인문학 등 테마별로 영화의 명대사를 소개하고 있어 나같이 편식하는 영화덕후에게 이 책은 다양한 작품을 만나게 했다. 그리고 영화 줄거리를 안보고 영화를 보는 나에게 딱인 책이었고 대사를 보고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영화 내용을 다루지 않아서 영화의 전반적인 소개나 분위기를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한다. 명언을 다루는 여느 책처럼 이 책 또한 문장만 나열되어 있다보니 지루할 수도 있고 영어와 문장의 반복이라 흥미가 사그라들 수도 있다.

#코로나시국 이라 영화관을 가지 못해 아쉬운대로 #넷플릭스 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 넷플릭스를 구독중인 사람이라면 공감하듯 볼 게 많은데 볼 것이 없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길을 잃은 느낌. 그래서 이번기회에 이 책을 길잡이로 사용해 보았다. 테마를 고르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보고 영화를 보는 식으로 이 책을 활용했다. 영화에서 내가 본 문장을 만났을 때 색다른 기분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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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과학 탐험대 - 전설의 과학자가 우리를 호출했다 스터디 픽션 시리즈
윤자영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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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초연과 정호가 과학자 지킬 할아버지를 만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다시 원래 살고 있던 시대로 되돌아가기 위해 셋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이때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생물 지식을 다루고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하며 그 시대적인 배경까지 다루고 있다.

중고등학생 때 생물학도를 꿈꿀정도로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간간히 읽은 교양도서를 제외하곤 쳐다보지도 않았어서 약간 걱정했지만 재밌게 읽었다.

소설이라는 장르에 과학적 지식을 많이 담게 되면 과학도서가 되기 때문에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소설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여졌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과학은 공부의 관점에서, 무조건 달달 외우는 대상이 아니라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친숙한 대상임을 알게 해준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책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접목시킨다. 예컨대 요즘 다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 를 소재로 등장시켜 바이러스나 질병에 대해 소개하는 파트가 그렇다.( 윌리엄 하비, 김점동)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면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연이와 정호를 따라 산을 오르고, 지킬과 하이드 할아버지를 만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며 잊고 있었던 생물의 재미를 다시금 복기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내용을 아는 것도 좋았고 사건이 어떻게 해결 될까 상상하는 것도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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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9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천은실 그림, 정영선 옮김 / 인디고(글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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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본 동화. 어린이들, 청소년들 대상인 이 책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세라가 군인인 아버지와 작별하고 기숙학교에 들어가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다.

동화같은 몽환적이고 몽글몽글한 그림과 디자인을 잘 만드는 인디고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겉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다소 유치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을 다 덮고 나서 동화는 어린이들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장르임을 깨달았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읽은 동화는 푹 빠져들 만큼 재밌었다. 유치하지도 않고 감정과 묘사가 자세하게 되어 있어 상상하기 쉬웠다. 사건들도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어서 집중해서 읽기 좋았다. 무엇보다 몽글몽글한 그림 보는 재미도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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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키 Magazine Key VOL.01 창간호 - 2021.봄호
조현정 외 지음 / ㈜문도건축유산보존연구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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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물만 보다가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것을 보게 되었다. 주구장창 역사 지식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취재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왜 이 문화 유산을 다루게 되었는 지 등이 나와있다.

일반 책이었으면 고리타분했을 수도 있을 법한 소재인데 잡지가 주는 막 읽기 쉽다는 접근성이 딱 어울렸다.

직접 가지 못한 아쉬움에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니까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 안타깝다. 코로나가 얼른 끝이 나길

#매거진키#매거진KEY#magazinekey#문도북클럽#문도건축유산보존연구소#문도북스#한국건축#한국사#건축역사#문화유산#문화재#서평단#도서협찬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 받아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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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더운 우리 집
공선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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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춥고 더운 우리집
이 책은 작가가 거처를 옮기면서 겪은 일화를 엮은 산문집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집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단순히 내가 살고 있는 곳이라고 정의하기엔 의미가 너무 좁다. 나의 흔적이 묻어있는 안락한 장소라 하기엔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더웠던 짧은 시기동안 살았던 그 곳은 나의 집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 돌아갈 장소라 하겠다.
나는 저자처럼 많은 장소를 거쳐오지도, 불안한 마음으로 눈칫밥먹으며 ‘방’에서 살지도 않았다. 그래서 집과 방을 전전한 저자의 삶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돌아갈 곳을 잃어 불편하고 몸을 마음편히 뻗을 수 없는 그 마음을 잘 안다. 마치 몸을 둥글게 말아 새우처럼 구부린 채 겨우 숨을 내쉬는 것만 같은 마음.
나와 시대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쓰는 용어도 다른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을 두드린다. 저자의 먼지와 눈물이 켜켜이 쌓은 그간의 경험들이 눈앞에 그려졌다. 그리고 가족의 따뜻한 기억도 작가가 소중히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새삼스럽게 나의 집, 나의 유년시절의 기억을 되짚어보기도 하며 씁쓸한 향수에 젖기도 했다.

집이 어떤 공간이고 어떤 장소인지 정의 내리는 것은 아무래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생각이 다른 것처럼 계속 살아가면서 새롭게 정의를 내릴 것이다.

“절대로 울지 않아야 할 만큼 울음으로 꽉 차있던 그 아가씨들은. 기숙사 방 같은 이 매장한 세상을 어떻게 견디고들 살고 있을까”
“아이를 키워보고 나서야 나는 아버지의 돈 없다고 말하는 그 순간에 아버지가 정말 아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아픈만큼 가없이 느꺼운 말이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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