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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 문명을 가로지른 방랑자들, 유목민이 만든 절반의 역사
앤서니 새틴 지음, 이순호 옮김 / 까치 / 2024년 6월
평점 :
노마드란 개념은 디지털 노마드라는 개념 이전에는 한국보다는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조금 낯설게 다가왔다.
그래도 꽤 오랫동안 그들이 존재했음을 알고 있어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역사적 맥락에서 노마드를 고려하지 않았고 저자가 역사에서 그들의 존재를 찾으려고 할 때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역사, 신화에서 유목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의 삶의 방식과 유목주의를 이야기하며 우리 유전자에 남아있는 유목민의 생활을 다룬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이동하는 유목민이 역사에서도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워진 역사를 전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저자가 실제로 유목민과 함께 생활하면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책을 썼다. 그 덕에 존재에 대한 긍정을 생각하며 왜 그들을 지웠는가? 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하며 저자가 이끄는 역사를 따라갔다. 역사적으로 꽤 큰 조직이었고 그들의 역할이 작지 않았음에도 왜 역사책에는 없을까. (있어도 약탈, 침략, 파괴에 대한 내용만 기술되어 있다)
1부에서는 수렵채집에서 농경, 목축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시작을 다룬다. 2부에서는 유목 생활과 이동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만든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3부에서는 자연을 따르고 이동하며 살아가는 삶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게 된 사람들의 활동을 다루며 정착 생활, 도시에서 살면서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들을 일깨우는 내용이 담겨 있다.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고 있지 않아 정착민이 기술한 일방적인 역사가 전부일 것이라 여겼던 점이 부끄럽게 했다. 내가 유목민이었다면 나의 역사가 지워지고 일방적으로 쓰인 역사를 역사라고 인정할 수 있었을까. 당사자가 아니면 이렇게 무지하겠구나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정착민이 대부분인 지금 자연을 받아들이고 어쩌면 자연과 가장 많은 공명을 하는 유목민의 삶을 짚어보고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
솔직히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다. 중간중간 지도 같은 삽화가 수록되어 있지만 그래도 어렵다.
노마드는 벽 없이 생활하며 경계 너머에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중략) 노마드는 알 수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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