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소년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윌리엄스 지음, 토니 로스 그림, 이가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돈이 제일 중요한 세상...
돈만 있으면 행복 할 것 같은 세상....
그 세상에 일침을 놓는 책... 아이들에게 돈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줄 수있는 책이 바로 <억만장자 소년>이랍니다.
<할머니는 도둑>이란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그 작가인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또다른 작품이랍니다.
두 작품을 다 읽어보니 이 분만의 독특한 시선이 있고 표현이 있어 읽는 재미가 솔솔하더라구요.
두툼하지만 어느새 휘리릭 끝장을 넘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만큼 아주 재미가 흘러넘치는 책이랍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조스퍼드에요.
조는 어머어마한 돈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요.
얼마나 부자냐구요?
그건 아래에서 알려드릴게요.
상상할 수 도 없을 만큼....부자랍니다.


 
 
나이키 운동화 500켤레~
자기 방에서 올림픽 경기장 크기의 수영장으로 바로 이어지는 워터 슬라이드~
영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의 특별 개인 교습 등등....
하루는 디즈니랜드를 통째로 빌려 줄을 서지 않고 놀이 기구를 맘껏 탄 적도 있는 그런 아이....
조는 부족한 것이 전혀 없는 물질적으로 더 바랄게 없는 풍족한 아이였어요.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요?
조에게도 없는 것이 있기는 할까요?


조에도 없는게 있었어요.
바로 친구였지요.
조의 아버지 스퍼드씨는 원래 아주 가난했어요. 도시 근교에 있는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 공장에서 마분지 심에다 휴지 마는 일을 했답니다.
지리한 일상이 계속 되던 어느 날 스퍼드씨는 한 면은 보송보송하고 다른 한 면은 촉촉한 두루마리 휴지를 만들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해 보았어요.
그리고 마침내 '산뜻한 엉덩이'라는 두루마리 휴지를 출시를 하게 되었고 엄청난 부자가 된거지요.
부자가 되고 모든 것을 다 갖게 되었지만 조는 엄마를 잃었답니다. 부자가 되기 전부터 열애 중이던 엄마는 이혼과 동시에 엄청난 위자료를 받아 갔지요.
엄마에게 조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단 몇줄에 지나지 않아요. 조에게 필요한 것은 친구보다 엄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는 자신이 부자라는 사실을 숨긴채 진정한 친구를 만들고 싶었고 밥을 만나면서 밥이 그런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밥은 조가 엄청난 부자인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조의 친구가 되어 주었죠.
하지만 그럽 쌍둥이에게 늘 괴롭힘을 당하는 밥을 위해 돈으로 그럽 쌍둥이를 매수한 사실을 밥이 알게 되었을 때 밥은 무척 화를 냈어요.
모든 걸 돈으로 해결 할 수 있다고 믿는 조가 미웠던 거죠.
또한 반 친구들 뿐만 아니라 학교의 모든 사람들이 조가 엄청난 부자란 것을 알게 되자 조는 부자로서 겪어야 할 상황들을 겪으며 힘들어 하게 되었지요.
그러던 중  전학을 온 로렌에게 마음을 빼앗긴 조~
너무나 예쁜 로렌이 자신을 친구로서 대해주자 무척이나 기뻐했지만 밥은 로렌을 TV에서 봤다며 전부 믿지는 말라고 하지요. 자신을 질투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 조는 밥을 더 미워하게 됩니다.


 
 
결국 밥이 맞았어요.
로렌은 조의 아빠가 돈을 주고 보낸 연기자 였어요.
조의 친구 역할을 했던 것이었죠.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밥이 진정한 조의 친구라는 것을요.
그리고 아주 큰 일이 발생하게 되지요. 바로 조의 아빠의 사업이 망하게 된거에요.
조와 조의 아빠는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집과 돈은 물론 아빠의 사랑이라고 믿었던 여자도 떠나지요.
자신의 친구 역할을 했던 로렌도 역시 떠나고 말아요.
하지만 조의 옆에는 남은 한사람이 있지요. 바로 밥이에요. 곤경에 처한 조를 꼭 안아 준 밥...
누군가가 자신을 안아 준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못하는 조에게 밥의 포옹은 큰 의미였지요.

 
 
 
조는 다 잃었어요.
하지만 아빠가 가난했던 시절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휴지심 장난감은 여전히 조에게 남아있었어요.
돈을 잃었지만 아빠와 가족을 얻은 조는 억만 장자 일때보다 더 행복할 거에요.
너덜너덜한 로켓 장난감은 아빠가 자신을 사랑했던 시간과 추억이 남은 물건이겠지요.
돈으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장난감은 앞으로 조의 삶에서 무엇이 진정 중요한가를 일깨워 주는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책을 읽다 짠한 장면이 있었어요.
누군가에게 안겨본지가 하도 오래되어 자기 스스로 안아보는 존의 모습이었죠.
자신을 엄청난 부자로 만들어 준 산뜻한 엉덩이는  엄마를 잃게 만들었구요. 아빠는 돈으로 여자를 자신의 옆에 두려 합니다. 그러니 돈이 사라진 아빠의 옆에는 여자가 있을 수 없겠죠.
돈은 무엇이든 살 수 있지만 결국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은 살 수 없다는 걸 이 책은 말하고 있네요.
<할머니 도둑>이나 <억만 장자 소년>이나  관계​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할머니와 손자와의 관계, 자식과 부모의 관계, 남녀의 관계, 친구의 관계등... 다양한 관계속에서 무엇이 진정한 관계를 만들어 주는가, 무엇이 관계를 엮어 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네요.
<억만장자 소년>을 읽으며 아이도 돈이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주는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돈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살 수 있겠죠. 하지만 정작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내가 나일 수 있는, 사랑받는 인간으로서 갖는 감정,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었죠.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책은 재미도 있지만 묵직하게 메세지도 남겨주는 작가인것 같아요.
또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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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5남매 - 한국동화걸작선 햇살어린이 17
마해송 외 지음, 김혜란 그림 / 현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들 입맛에 딱맞는 달콤한 책이 아니라 투박하지만 건강한 음식같은 느낌이 드는 책을  만났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아니.. .이런 동화가 어디 숨어 있었니? 하고 고맙고 고마운 마음을 어깨를 툭치고 눈을 살짝 흘기며 표현하고 픈 ...
우리 어린이 문학의 빛나는 역사를 이룬 걸작 동화 13편을  한 권으로 만나 볼 수 있는 <병아리 5남매>랍니다.
이 책을 곱씹으며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 시절의 책은 잘 팔리는 책을 쓰려고 한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거였어요.
물론 추억을 그리워 하고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만  기억하고 있는 저로서는 객관적일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한대요.
그래도 짤막 짤막한 동화를 하나 하나 읽으면서 힘들었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이 그래도 참 좋았다 싶네요.
강렬하고 자극적인 언어적 표현이 없어도 담담한 문구들이 더 많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것 같기도 하구요.
현북스가 이런 귀한 보물 찾기를 계속 해주기를 개인적으로 바래봅니다.
 


 
 
익숙한 작가님들의 이름이 보이죠?
이분들의 글을 한권으로 다 볼 수 있다니 참 좋네요.
그런데 참 희한한 것은 제가 알고 있는 작품이 몇개 안되네요.
저 어릴 때 책 많이 안 읽었나봐요.^^


 
 
우리 딸이 " 엄마, 이거 진짜 재미있어요." 라고 말한 작품이 바로 <만년 셔츠>랍니다.
사실 제목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내용은 잘 몰랐던 게 바로 <만년 셔츠>였어요.
읽고서는 저도 모르게 울컥했네요.
아이들이 이런 가난을 알 수 나 있을까요?
모자가 다 해졌어도 새것을 사 쓰지 않고, 양복바지가 해져서 궁둥이에 조각을 붙이고 다니는 것으로 보면 집안이 구차한 것도 같지만, 그렇다고 근심하는 빛이 있거나 남의 것을 부러워 하는 눈치도 없는 창남이..
이 책을 읽으면서 창남이라는 아이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학교에 지각한 아이는 오다가 신발이 떨어져 여러번 고쳐 신으며 왔어도 천하태평이었고 , 헤진 신발로 체육시간에 능청스럽게 체조도 했답니다.
 


 
 
문제는 체조 시간 웃옷을 벗으라고 한 선생님의 말씀이 떨어지고 난 후였어요.
온 반 아이들이 일제히 검은 양복 저고리를 벗어 셔츠차림이 되었지만 창남이는 양복 저고리를 벗고 나니 만년 셔츠... 맨몸이었던 거에요.
없어서 못 입은 창남이는 그래도 당당했어요.
무서운 선생님의 눈에 눈물이 고인 것은 그때였네요.
선생님은 창남이의 그 용기와 의기를 크게 칭찬했고 그 때부터 창남이의 별명은 만년 셔츠가 되었지요.
그뿐이 아니에요.
창남이는 불이 나 모든 것이 다 타버린 이웃에게 자신의 바지를 건네고, 창남이 어머니 역시 자신의 옷을 남에게 건네고 추워하기에 창남이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셔츠를 드렸답니다.
어머니에게 양말도 건네며 자신은 양말이 있다고 거짓말을 해버리고 해버린 창남이...
그럼 어머니는 왜 창남이의 거짓말을 모른척 했을까요?
그의 어머니는 창남이 여덟 살 되던 해에 눈이 멀으셔서 보이지 않으셨던 거에요.
순간 선생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흐르는 것은 눈물 뿐이었지요.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무리 그래도 양말 하나 살 수 없을 만큼 가난하다는 걸 이해나 할까요? 창남이가 했던 모든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자신이 없어도 남에게 나눠주는 그 모습,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겠지요.
없어도 당당한, 가난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는 창남이... 글이 아닌 실존의 인물이었다면 분명 큰 인물이 되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가난하면 그 가난이 부끄러운 시대가 되버린 요즘...
이 동화는 진짜 부끄러운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 같네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이었던 <돌장승>
요 작품도 무척 흥미롭게 읽었네요.


 
 
열 살 동갑인 종태, 인식이, 충재는 영검이 많기로 소문난 돌장승에게 소원을 빕니다.
종태는 한평생 어린아이로 있었으면 하고 빌고, 인식이는 어서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고 빌고, 충재는 자연스럽게 커가고 싶다고 빕니다.
이들의 소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일이 있은 후 10년 뒤 충재는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충재는 대학생이 되어 배낭 하나 짊어지고 ​여행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살던 곳으로 와 보았어요.
자신의 기억 속에 있던 마을과 너무도 달라져 있던 그 곳에서 충재는 자신이 살던 집을 ​발견했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충재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한 아이...
그 아이는 바로 돌장승에게 한평생 어린 아이로 있었으면 하고 빌었던 종태였어요.
돌장승에게 소원을 빌었던 종태와 충재는 소원대로 됐는데 어서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고 했던 인식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종태와 충재는 옛날 생각을 하며 예전에 함께 놀던 그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곳에서 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어서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던 인식이었어요.
세 사람은 10년만에 만나 이전에 함께 놀았던 강에서 멱을 감으며 즐겼습니다.
한 사람은 아이, 또 한사람은 청년, 또 한사람은 백발 노인이었지만 그들은 나이와 상관 없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문득 그전처럼 똑같은 나이로 돌아가고 싶다고 장승에게 빌어보자고 했어요.




세 사람은 장승에게 다시 소원을 빌었어요.
나이를 너무 급히 먹어 어른이 되는 것도 원치 않고, 나이를 너무 안 먹어서 아이로만 남아 있는 것도 원치 않사오니, 부디 전날 같은, 같은 나이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말이죠.
세 사람이 눈을 떠 보니 거짓말같이 10년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고, 돌장승 옆 언덕 위에 있던 경로당은 언제 그런게 있었냐는 듯이 자취를 감추었었어요​.
아이들은 늘 빨리 크고 싶기도 하고, 또 이대로 멈추어 있고 싶기도 한데요.
그런 마음을 유쾌하게 그려낸 동화같아요.
결국 빨리 어른이 되는 것도, 늘 아이로 남아 있는 것도 순리대로 사는 것만 못하다는 걸 동화를 읽으면서 알 수 있겠지요.
13편이 모두 주옥같이 좋은 작품들이에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위트가 있고, 재미가 있으며 감동도 있는, 추억이 가득한 작품들이랍니다.
이런 작품들을 한권으로 모두 만나 볼 수 있어서 참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누군가가 찾아주지 않으면 이런 작품을 어떻게 요즘에 다시 읽을 수 있었을까요?
현북스가 이렇게 숨겨져 있고, 잊혀져 가는 좋은 작품들을 다시금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어 우리 아이들이 읽어볼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더불어 저도 읽어 볼 수있구요.
옛동화를 읽으면서 당시의 시대상도 알아 볼 수 있고, 우리 부모세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알 수 있으니 이 또한 교육적으로 참 좋겠다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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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 피천득 동화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8
피천득 글, 권세혁 그림 / 현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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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의 동화로 만든 단 하나의 그림책 <자전거>
피천득 선생님의 서거 7주년을 기념하듯 <자전거>가 우리에게로 조용히 달려왔네요.
피천득 선생님은 작은 체구에 유난히도 순수하고 섬세한 분이란 생각이 드는데 이 동화 역시 참으로 그분 답다 싶었네요. 문득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솟았어요.
어린 시절 이해도 잘 못하면서 읽었으니 지금 읽으면 한구절 한구절 진심으로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
정감 넘치는 그림과도 참으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손에서 놓치 못하고 자꾸 자꾸 들여다 보게 되네요.
이 책이 피천득 선생님의 시문집 <금아 시문선>에 실린 '자전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선생님이 가장 좋아했던 호가 거문고를 타는 아이라는 뜻의 '금아'라고 해요.
'금아시문선'을 찾아보니 수필이 여럿 보이는데요. '자전거'도 보이더라구요.^^
다른  동화가 있다면 꼭 읽어 보고 싶네요. ​


 
 
남이는 칠성이의 두발 자전거를 타고 싶습니다.
칠성이는 어머니가 아시면 큰일 난다며 안된다고 하지만 남이는 조금만 태어달라며 떼를 쓰지요.
결국 칠성이는 남이를 자전거 앞채에 앉히고 나는 듯이 자신도 올라탔습니다.
정겨운 그림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네요.


 
 
천천히 운전했지만 바람에 불려서 미끄러져 가듯  소리도 아니 내고 달아났습니다.
아....이 표현들 너무 좋다...
게으름 뱅이 세발 자전거에 비할 바가 아닌 요 자전거 맛...
남이는 칠성이가 마냥 부럽습니다.
조금만 타기로 하구서는 자전거 맛에 내릴 줄을 모르네요.
나무 전봇대며 국밥집의 가마솥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순사가 등장하는 걸 보니 오래전 이야기가 맞네요. 순사가 있을때는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갑니다.
문득 궁금했어요.
자전거에 타고 있음 왜 순사가 잡아갈까요?
순사를 지나치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탄 남이... 이번에는 자전거바퀴에 제 신발이 스치며 내는 소리에 재미를 느낍니다.
칠성이는 다친다고 하지 말라하는데 남이는 그 소리가 좋아 자꾸 대고 싶었어요.
 


 
 
결국 남이와 칠성이는 자전거에서 떨어져 다치고 마네요.
남이의 발에는 붕대가 감겨 있고 엄마는 우는 남이에게 사내대장부가 다치는 것은 예사라며 달래줍니다.
엄마가 남이를 달래는 소리도 참으로 정겹습니다.
" 인제 알고 보니까 내가 못난이를 낳아 놓았네!  울기는 왜 울어? 오늘 밤에 엄마가 꼭 안고 자면 내일 아침에는 감쪽같이 나아 버릴텐데!"


 
 
문밖에는 걱정이 되어 돌아가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던 칠성이가 있었습니다.
태우면 안되는데 꼭 타고 싶어하는 남이를 태운 죄밖에 없는데 이렇게 죄인처럼 서있던 칠성이를 보니 마음이 딱합니다.
하지만 남이는 엄마에게 자신의 잘못이라며 칠성이를 야단하지 말라고 하고 칠성이는 좋은 아이라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안심이 됩니다. 엄마도 칠성이에게 남이는 괜찮다며 안심시켜주구요.


 
 
남이는 울던 것도 잊고 칠성이를 방으로 부릅니다.
자전거를 탈 때 했던 약속을 잊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칠성이에게 벽장 속 장난감들을 구경 시켜 주기로 한 약속말이지요.

 

 

 

벚꽃과 목련이 만발한 책속에는 자전거 한대로 일어난 일들이 담겨 있습니다.

넘어지고 다치고 하지만 그 안에는 따스한 마음들이 녹아 있네요.

게으름뱅이 세발 자전거 대신 씽씽 달리는 두발 자전거가 타고 싶은 남이의 마음과,  다칠세라 걱정하지만 남이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자전거를 기꺼이 태워주는 칠성이의 따스한 마음...

그리고 다친 남이를 두렵지 않게 달래주는 엄마의 마음까지...

하나하나 이쁘지 아니한게 없네요.

피천득 선생님의 동화를 읽으니  참으로 행복해집니다.

잠실에 있다는 피천득 선생님의 기념관에 가봐야겠어요.

<자전거>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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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행복해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2
앙드레 단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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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은 본인 그 자체만 두고 보면  특별한 불만이 없을거에요.
누군가와 비교하기 시작하면 슬퍼지고 불안해지고 불만도 생기고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아이만 두고 봐도 그렇죠.
내 아이만 바라보고 있으면 얼마나 사랑스럽고 이쁘고 행복한가요?
하지만 다른 아이와 비교가 시작되는 순간 아이의 맘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고 지적하게 되고 불만이 생기게 되고 불행해지는 것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바로 그거였어요.
비교라는 것은 나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것을요.




 
 
작은 벌새 한마리가 아름다운 새를 만났어요.
벌새는 그 새의 이름을 몰랐고 공작새는 커다랗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자신을 모르는 벌새가 의아했지요.
커다랗고 아름다운 공작새와 작고 볼품없는 벌새....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새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벌새는 아마도 공작새의 친구가 되고 싶었던 것같아요.
공작새의 친구가 되려면 커져야 된다고 생각한 걸까요?
벌새는 애를 써보지만 공작새는 벌새의 노력을 무시하네요.​


 
 
하지만 벌새는 포기하지 않아요.
아름다운 공작새처럼 크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친구들까지 불렀어요.
하지만 공작새는 여전히 벌새를 비웃기만 하네요.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새는 자신이라며 작은 벌새를 비웃는 공작새...
자신과 비교하는 일 따윈 그만 두라고 하지만 벌새는 정말 포기하고 말까요?


 
 
벌새는 잠시 슬픔에 빠져있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어요.
친구들을 다시 불러 장미꽃을 모아 예쁜 장미 날개를 단  향기롭고 화려한 새가 되었지요.
그 모습을 본 공작새는 너무 당황했고 자신의 깃털을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공작새의 멋진 깃털이 떨어지자 벌새는 자신이 공작새를 다치게 했다는 생각에 이겼지만 기쁘지 않았어요.
벌새는 단지 공작새의 친구가 되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요.
공작새처럼 아름답고 화려해지면 친구가 될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하는 건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벌새는 구름 너머로 하늘 높이 날았고 자유롭고 행복했답니다.
그리고 아래 풀숲 사이로 보이는 작은 공작새를 발견합니다.

 

 
 
 
벌새는 비로소 깨달았어요.
몸집이 크거나 작은 것, 깃털이 아름답거나 초라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나는 작지만 지금 이대로 행복해'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지요.
화려하고 멋진 공작새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작은 벌새는 공작새처럼 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야만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공작새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신은 작고 볼품없는 벌새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 날지 못하는 자신은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벌새의 행복을 알 수 없겠지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나는 나 이기에 특별하다는 걸 이책이 말하고 있는 듯해요.
비교하기 시작하면 불행해지고  나 자신의 특별함을 잊게 되는 것같아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있는 그대로의 내 아이를 사랑하기...
그것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맑은 수채화같은 이야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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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1
마리아네 이벤 한센 글, 김정희 옮김, 한나 바르톨린 그림, 김정희 옮김 / 현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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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좋아하는 울 아들이 너무 좋아하는 책 <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 >랍니다.
<장화가 사라졌어요>,< 친구가 놀러 왔어요>,< 할머니 집에 갔어요>로  익숙한 한나 바르톨린의 그림책인데요.
위의 책들을 상당히 좋아했던 아들에게 자동차를 소재로 한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는 더없이 반가운 책이었어요.
자동차를 너무 사랑하는 울 아들은 제목에 있는 자동차만으로도 참 좋아했는데요.
악셀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때 행복하고 또 가족들도 그러한 악셀을 이해하주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져있었답니다.


 
 
물을 좋아해야 할 오리인데도 악셀은 수영하고 다이빙 하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게 있어요.
악셀이 모래로 만들어 놀고 있는 것만 봐도 알수 있네요.
바로 자동차랍니다.
오리라고 꼭 물을 좋아하란 법있나요?
아빠는 걱정인데 엄마는 크게 걱정도 안하네요.
아마도 악셀의 자동차 사랑의 깊이를 모르는것 같아요.​


 
그럼 그렇죠.
악셀의 자동차 사랑이 금방 시들어 버릴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엄마의 착각이었죠.
악셀은 세상의 모든 차를 찾아 길을 떠났어요.
그러다 진흙탕 속에서 고글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또 스쿠터를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스쿠터 하나지만 악셀은 세상의 모든 차를 가진 것처럼 기뻤어요.
아이들은 이렇게 작은 것으로도 크게 기뻐하지요.


 
 
그러다 울고 있는 코끼리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어요.
코끼리 아저씨는 코를 팡 푸는 바람에 자동차를 잃어버렸대요.
그래서 함께 자동차를 찾아보았고 마침내 자동차를 찾았어요.
그리고 악셀은 가슴이 터질것처럼 행복하게 자동차를 몰아보았답니다.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을까요?
정말 악셀에겐 꿈같은 시간이었을거에요.​


 
 
가던 길에 발에 물집이 잡힌 기린 아주머니도 태워드렸죠.
그런데 교차로 근처에 서있는 빨간 차의 주인이 차에게 마구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요.
아마도 자동차가 고장 난것 같죠?
그러자 악셀은 말해요.
" 자동차한테 그러지 마세요. 자동차가 오늘 기분이 좀 안좋은가 봐요'"
자동차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악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악셀은 정비공 피터 아저씨한테 갔어요.
아저씨는 아까 그 빨간 차를 고치고 있었죠.
악셀은 아저씨가 건네준 공구로 자동차를 정비해보았어요.
코끼리 아저씨와 기린 아주머니는 가고 싶었지만 악셀은 자동차와 함께 있고 싶어 정비소에 남기로 했어요.


 
 
코끼리 아저씨와 기린 아주머니들이 떠나고 악셀은 쉬지도 않고 자동차를 열심히 고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정비소에 오리 한 무리가 나타났어요.
바로 악셀의 가족들이었지요.
말도 없이 떠난 악셀이 걱정되어 찾으러 온 것이었어요.

 

 

 

정비공 피터 아저씨는 악셀의 가족들에게 자신이 고친 차를 타보라고 권했어요.

빨간 차, 파란 차, 큰 차, 작은 차,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청소차, 셔틀버스, 스쿨버스, 시내버스, 고속버스....

악셀의 가족들은 이런 차들을 모두 타보고 결국 알게 되었지요.

왜 악셀이 자동차를 좋아하는지 말이죠.

악셀은 세상의 모든 차를 좋아해요.

그리고  이제는 가족 모두가 악셀의 마음을 알아요.

그래서 악셀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오리가 되었어요.

우리는 아이의 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아이의 꿈이 볼품없고, 될리 없다고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고 있지는 않나요?

오리는 자동차를 좋아할리 없다고, 악셀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던 악셀의 부모님은 경험을 통해서 아이의 꿈을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지요.

가족의 인정과 이해를 받게 된 악셀은 더없이 행복해 지지요.

제 아들의 꿈은 버스기사랍니다.

버스기사가 되어 버스를 운전해 보는게 꿈인 아이에요.

물론 어른이 되어 다른 꿈을 꿀 수도 있고, 정말 버스 기사가 되어 행복한 버스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지금 아이가 꾸고 있는 꿈을 인정하고 실컷 버스를 타게 하고 버스노선을 외우며 뿌듯해 하는 아들을 그저 고개를 끄덕여주고 이해해주고 있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꾸는 꿈을 이해해주는 것이 아이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는 것인지 알수 있었어요.

세상에 꿈꾸지 못할 꿈은 없으니까요.

꿈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일테니까요.

온 몸에 기름칠을 하고도 행복한 미소를 보여주는 악셀을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느낄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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