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칠흑 같은 아침
브랫 앤더슨 지음, 이경준 옮김 / 마르코폴로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락밴드 스웨이드의 리드보컬 브렛 앤더슨의 유년기, 성장기는 물론 밴드 결성 이전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타로카드 & 한글 가이드북 - 월트 디즈니 공식
미네르바 시걸 지음, 송민경 옮김, 애비게일 라슨 일러스트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팀 버튼의 작품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개성넘치는 타로카드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꼭 소장하셔야할 아이템입니다.💀✨


가이드북은 모두 한글로 번역되어있어 각 카드별 설명을 쉽게,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도 잘 어울리는 컨셉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


(*서평에 삽입된 그림들은 모두 직접 그린 것으로, 저작권이 있는 유료 디자인소스 이미지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한스미디어 - '크리스마스의 악몽 타로카드&한글 가이드북'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가란 무엇인가
레너드 코렌 지음, 박정훈 옮김 / 안그라픽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에만 예술가가 되어라.
-메릴린 민터, 미술가

 

책을 받아들어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보이는 첫 문장. 내 두 눈이 문장을 인식하자마자 나는 5년 전 과거로 되돌아간다. 당시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하던 친구와 나는 펍에 앉아서 맥주 한 잔씩을 앞에 두고 있다. 비록 디자인을 전공하던 차였지만 창작활동을 할 때 만큼은 디지털 프로그램은 최소로 사용하고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창작활동을 지향했고, 친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윽고 친구는 내게 묻는다.
"더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으면 죽어버릴거야?"
그리고 나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응, 물론이지."

 

하지만 그 순간의 나는 알고 있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어떻게든 살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예술만을 위해 살아가는 필사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친구의 단순하지만 날카로웠던 질문은 메릴린 민터의 언어로 부메랑처럼 돌아와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인장 가시처럼 5년 이후 현재 내 가슴을 뜨끔하게 만든다.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만큼, 그리고 예술가가 아닌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절박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의 나는 대답할 수 없다. 수만가지 변명과 핑계를 늘어놓으며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고 근근이 살아가는 내게 칼을 꽂아넣는 것같이 들려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이런 게으른 나를 채찍질하는 예술가들의 끓어넘치는 아이디어와 반짝이는 예술관이 담겨져 있다. 일생을 예술에 바친 절박한 아티스트들이 말하는 예술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야한다. 예술이 무엇인지, 무엇이 예술을 만드는지, 당대 현대 예술가들이 생각하는 예술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또한 책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소홀히 했던 창작활동에 대한 투지를 불태울 수 있었다. 덕분에 몇 달 동안 처박아두었던 그림도 완성했다.

 

책은 매우 가볍기 때문에 가방에 넣어도 충분할 무게이고, 분량도 적어 부담없이 언제든 읽을 수 있다. 책을 두 손으로 잡고 읽을때 기준으로 아래쪽 여백이 충분히 남아있어 글자들이 손에 가려지지 않아 편하다. 각 예술가들의 생애를 줄줄 나열하지 않고 주요 작품 몇 점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소개하고 설명하기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예술작품의 의미]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것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왔다. 내 작품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의 작품세계를 통해 어떤 종류의 '깨달음'이나 '충격'을 줄 것인지, 정치적/사회적 메세지를 전달할 것인지 또는 그러기 위해 어떤 상징성과 장치를 교묘하게 숨겨놓을 것인지 그리고 이것들을 어떻게 나만의 언어로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자주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는 본래 상징과 의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노래 가사를 해석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데 급급하다. 그래서 내 그림들을 보는 사람들 역시 그러할 것이리라 여겼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현대 예술가 온 와라에 대한 레너드 코렌의 언어를 통해 어떠한 특별한 의미나 메세지를 부여하지 않고도 멋진 예술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관객들은 아무런 설명조차 없는 작품들을 보며 자기 자신을 투영하여 자기 방식대로 소화하고 해석한다는 문장들을 읽으며 공감, 또 공감했다.

 

카드뉴스형식 서평은 제 블로그에 업로드 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kchhy1195/2224669565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카리는 아이돌 마자마좌 그룹 멤버인 마사키의 열성팬이다. 삶의 유일한 이유이자 희망이고 몸을 지탱하는 척추인 '최애' 마사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맞춘다. 방 한 켠을 다 차지할 정도로 최애를 모시는 제단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최애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자 대표 색인 파란색으로 방을 꾸미고, 씨디와 굿즈를 있는 대로 다 긁어모으고, 최애가 단숨에 콜라 라벨 아래까지 마시면 그렇게 따라마시고, 최애의 아카펠라 자장가를 듣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아 이어폰을 끼고 매일 잠을 자다가 귓구멍이 아파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 열정적인 덕질을 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화자인 아카리에게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나만의 최애가 있는 수많은 덕후 중 한명으로서, 최애가 연기한 영화, 드라마, 티비 토크쇼, 예능 프로그램, 시상식, 다큐멘터리, 라디오 방송 등을 새벽까지 챙겨보고, SNS에서 같은 최애를 모시는 팬들과 함께 하루가 멀다하고 수다를 떨고, 휴대폰 용량이 부족해질 정도로 크기와 필터만 다르게 입힌 같은 사진과 영상 및 gif를 수집하고, 최애가 즐겨하는 악세사리나 향수 등을 같은 종류로 구입하고, 그것도 부족하다 여겨서 팬아트도 직접 그리고, 자체적으로 최애의 얼굴이 들어간 굿즈를 디자인하고 만든 적도 많다. 최애에 대한 사랑을 불태운 적이 많았으니 당연히 아카리의 심정이 500% 이해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이 처한 현실을 나몰라라하며 극단적으로 덕질하는 아카리의 모습이 썩 보기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자기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제대로 사랑할 수 없어'라는 뻔하디 뻔한 상투적인 표현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과연 아카리는 인간 본연의 마사키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지만, 연예인으로서 아이돌로서의 마사키는 마사키 본인보다도 더 빠삭하게 잘 알고 있다. 최애가 한 말들은 모두 노트에 적어 분류하고 정리한다. 그러나 아카리 본인의 삶은 폐인의 그것과 더 닮아있다. 아카리 본인도 모르는 새 피부도 뒤집히고 살이 엄청나게 빠져 건강도 최악이고, 최애가 아닌 것들에는 집중력도 없고, 방은 청소를 하지 않아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도 단 하나, 최애의 콘서트에 가기 위해서다. 소설의 첫 문장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팬 폭행 사건으로 최애의 평판과 인기가 서서히 무너져가듯, 이미 망가지기 시작한 아카리의 삶은 더더욱 최애를 좇아 급속도로 부서져내린다. 


어쩌면 작가인 우사미 린은 오로지 최애만을 위해 살아간다는 설정을 가진 매니악 아카리를 통해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지 않고 스크린 속 헛된 우상만을 좇아 현실을 내던지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우화 한 편을 던져준건 아닐까? 그러니까 최애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것은 좋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어느 날 갑자기 척추가 사라져버린다면 당연히 바닥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으니까.  

세상에는 친구나 연인이나 지인이나 가족 같은 관계가 가득하고, 서로 작용하며 매일 미세하게 움직인다. 항상 상호 평등한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균형이 무너진 일방적인 관계를 건강하지 않다고 한다. 희망도 없는데 계속 매달려봤자 무의미하다느니, 그런 친구를 뭐하러 계속 돌보느냐느니 한다. 보답을 바라지도 않는데 멋대로 불쌍하다고 하니까 지겹다. 나는 최애의 존재를 사랑하는 것 자체로 행복하고, 이것만으로 행복이 성립하니까 이러쿵저러쿵 잔소리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 P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합시다 - 삶의 가장 소중한 대화로 이끄는 22가지 질문
마이클 헵 지음, 박정은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인 마이클 헵은 우리가 좀 더 죽음에 친숙해져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죽음에 관해 더 자주, 많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러 사례들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담담하고 차분한 느낌의 표지 디자인을 넘어 목차를 쭉 살펴보니 꽤 흥미로운 질문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곰곰이 생각해볼만한 질문들 말입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옮겨적어 보자면,




▶살 날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요? 마지막 날,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자신의 장례식이나 죽음을 기리는 기념물을 직접 준비한다면 어떻게 기획하고 싶은가요?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의료 개입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나요?

▶당신의 장례식에서 어떤 노래를 누가 불러 주길 바라나요?

▶당신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면 얼마나 늘리고 싶은가요? 20년? 50년? 100년? 영원히?

▶장기를 기증하실 생각인가요?

▶당신의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당신에 관해 어떤 말을 해주길 바라나요?


그렇다고 해서 어떤 구체적이거나 실질적인 해결책이나 답을 제시하지는 않았더군요. 그는 그저 독자들이 스스로 그 해답을 찾기를 바라며 다양한 케이스의 사례들을 채워놓았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남겨진 사람들의 삶에 대한 깨달음과 깊은 통찰력에 관해 읽을 때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책에서 보았던 인상깊은 구절을 옮겨보자면, "저는 항상 삶이 동전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한쪽 면이나 다른 쪽 면을 볼 수는 있지만, 양면을 동시에 볼 순 없잖아요. 이쪽 면이 삶이고, 다른 쪽 면은 죽음이에요. 하지만 원래 모두 하나예요."




평소 저와 이메일을 종종 주고 받는 친구에게도 위의 질문들을 했었는데, 그 친구의 스스럼없는 답변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그 친구는 본래 죽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았기에 좀 더 쉽게 대화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그의 꾸밈없는 대답에 저 역시 영감을 받아 위 질문들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나의 죽음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생이 다하기 전, 마지막 식사로는 무엇이 좋을지, 죽고 난 뒤 시신은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지, 내 장례식에서 어떤 노래를 틀지, 장기를 기증할지, 사후세계를 믿는지 혹은 살 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면 어떻게 마지막 시간을 보낼지 등등 이렇게 세세하게 계획아닌 계획(?)을 짜다보니 오히려 조금은 즐겁기 까지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은 부정적인 것이라 치부하며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Memento Mori'를 떠올려야합니다. 우리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기에 더더욱 죽음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합니다. 더 효율적으로, 더 편안하게 죽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가까운 사람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굉장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