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없는 생활
둥시 지음, 강경이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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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발전 정책과정에서 나타난 개혁․개방정책.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이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고 한다.
지난 30년간 중국의 경제성장은 사회 전 영역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고, 문학 또한 개혁․개방 전후의 억압과 불안 그리고 자유로움을 모두 표현해 내는 ‘신생대’ 작가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언어 없는 생활」의 작가 둥시 또한 ‘현실을 옮겨 담는 중국 신생대 대표작가’로 불리며,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할 것을 권한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새로운 삶의 긍정적 효과와 함께 개인주의적 성향의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해와 관심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에 수록된 다섯 편의 작품도 그러한 중국의 현재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언어 없는 생활>은 사고로 시력을 잃은 아버지 왕라오빙과 귀머거리 아들 왕자콴, 벙어리 며느리 차이위전이 마을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겪는 편견과 소통의 부재로 생긴 갈등에 대해 적고 있다.
마을 사람들과 하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활하지만 그들과의 마음에 거리는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멀어졌고, 왕라오빙 가족의 의사소통을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듣고 말할 수 있지만 볼 수 없고, 보고 말할 수 있지만 들을 수 없고, 듣고 볼 수 있지만 말할 수 없는......
완전한 듯 보이지만 무엇인가 결여된 현재의 우리 모습을 보여준다.

<느리게 성장하기>의 마슝은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의 첫 이름은 ‘마잔란(짙은 푸른색)’으로 오랜 궂은 날씨 속에도 유독 그가 태어난 날에 하늘이 파랗게 갰다고 해서 붙여졌다. 그 후로도 그에겐 많은 이름이 지어졌고, 많은 이름만큼이나 많은 일들을 겪었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절게 된 그의 마음속엔 외모만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더 나아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성공한 인생을 꿈꾸어 보지만 결국 그는 빈손으로 고향에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의 진짜 이름을 되찾는다.

<살인자의 동굴>, <음란한 마을>, <시선을 멀리 던지다> 또한 믿음을 상실한 주인공들의 힘든 삶을 그리고 있다.
애끓는 모정을 보여준 <살인자의 동굴>과 <시선을 멀리 던지다>와 천박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서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린 치우위의 인생을 그린 <음란한 마을>.
살인과 폭력, 인신매매와 매춘, 그리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
이 책은 우리가 겪고 있는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그로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심리를 잘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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