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장난 -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8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8
이경화 지음 / 대교출판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던 어른들의 잔소리(?)를 듣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내가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하는 어른이 되었다.
“아무튼 요즘 애들은......”으로 시작해서 “어떡하면 좋아”로 끝나는 어른들의 우려 섞인 푸념은 듣는 것만으로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청소년 범죄와 그런 행동에 어떤 잘못이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인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과 행동은 무엇일까, 이런저런 생각에 책읽기가 더디기만 했다.

같은 반인 준서, 강민, 성원은 중학생이다.
그 또래의 아이들처럼 성적과 이성문제, 외모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갖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은 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집단 괴롭힘, ‘왕따’에 관한 것이다.
강민의 말처럼 사소한 장난으로 시작되었다는 혜진이의 왕따는 처음의 ‘장난’에서 어느덧 반 아이들 모두의 암묵적 동의하에 집단 따돌림이 되었다.
힘으로 반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잘못된 자신의 행동을 ‘모두가 함께 하는 것’ 이라는 이유로 정당화 하려는 강민.
그런 강민을 늘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강민을 대신해 악역을 맡고 있는 준서.
강민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모든 일을 적당히 해결하려는 성원.
그리고 침묵하는 아이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무언의 긍정이지
소리 나지 않는 박수를 치는 일이랑 똑같아.” (p.82)

성원의 내면의 목소리는 언제나 다수에 포함되는 우리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나만 아니면 그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이기적인 생각들.
간절한 도움의 목소리를 대수롭지 않은 일인 듯 무심하게 흘려들으며 책임을 회피하는 어른들.
요즘 아이들(?)의 심각한 문제를 분노의 목소리로 떠들어대고 수많은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결국엔 원점으로 돌아가 언제 그랬냐는 듯 흐지부지되는 현실.
이 책의 교실 안 아이들의 심각한 문제가 내 아이에게만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 한편으로 부모인 우리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허탈하다.
마지막 준서의 모습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그 모든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걸까.
해결되지 않는 또 다른 생각들로 마음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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