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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녕하세요? - 글래디 골드 시리즈 ㅣ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4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도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의미가 책속 등장인물들의 나이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인사말 중‘안녕히 주무셨어요?’라는 말이, 끊임없는 전란의 불안한 역사적 경험에서 유래한 것이라 하고,‘안녕’이‘일이 없이 편안하다.’라는 뜻이니‘안녕하세요?’에는 상대방의 안전과 무탈함을 바라며‘긴 밤을 무사히 넘겼군요.’하는 안도의 의미도 포함한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생각일까.
주인공 글래디 골드와 그녀의 친구들은 나이가 많다.
평균 70세 이상이니‘꽤 많다’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듯싶다.
노후를 더없이 편안하고, 활기차게 보내는 그녀들이지만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들이 더 많은 삶이고 보니 주변 사람들의 죽음에 마음이 무겁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던 중 단짝 친구 프랜시의 죽음에 의혹을 느낀 글래디 골드는 입증할 수 있는 증거도 없이 그동안 자연사로 여겨왔던 죽음들이 타살임을 주장하며 동생 에비와 함께 경찰서를 찾지만 아무도 그녀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사건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엉뚱하지만 귀여운(?) 그녀들과 늦은 나이에 다시 찾아온 사랑에 가슴 설레어하는 글래디 골드의 연애이야기까지.
지금껏 가슴 졸이며 읽어온 잔인하고, 섬뜩한 추리소설과는 달리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다.
사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현재의 우리사회에선 보기 힘든 노인전용 아파트 단지라든가,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잘 갖추어진 사회보장제도가 부럽긴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것 중 어느 쪽이 행복한 노년의 삶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읽다보니 늙는다는 것 자체는 결코 서글픈 일이 아닌 것 같다.
삶에 대한 열정을 잃는 것 그것이 더 서글픈 일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