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 한가운데는 신비한 강이 흐르고 있었고 그 물줄기는 거대한 힘으로 그림 전체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p.21)"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의 마지막 그림에는 ‘리버보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그림의 어디에도 소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손녀 제스는 그 제목에서 설명할 순 없지만 자신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느낀다.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찾아간 할아버지의 고향에서 만나게 되는 한 소년과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강.
할아버지에게 ‘강’은 잊고 싶은 가슴 아픈 과거와 이루지 못한 희망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면서, 새로움을 꿈꾸는 곳이기도 했다.
손녀 제스에게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함께해온 소중한 추억을 공유한 사이이면서 온전히 서로를 이해하고, 믿고, 사랑하던 존재였다.
그런 할아버지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다는 상실감을 받아들이기엔 열다섯 제스는 너무나 두려웠다.
혼란스런 그녀 앞에 나타난 신비한 소년 리버보이.
리버보이를 따라 바다를 향해 수영을 하기 시작하는 제스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불안과 공포의 고통스런 기억은 슬프고 아픈 일이지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강과 하나가 되어 유유히 헤엄을 치는 제스의 모습과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강의 수면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할아버지는 손녀인 제스에게 인생이란 흐르는 강물처럼 어려움 앞에서도 흐름을 멈추지 않으며, 끊임없이 아픔을 겪으면서 새롭게 성장하는 것이라는 걸 리버보이를 통해 알려준다.
가슴 한구석에 추억으로 남아 아련히 떠오르는 이별의 슬픔.
이별의 슬픔은 나이가 들어도 무디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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