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마을 전쟁
미사키 아키 지음, 임희선 옮김 / 지니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 세대의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것에 대한 실제 경험도 없고, 자기 안에 전쟁에 대한 명확한 주의주장을 확립시킬 필연성도 갖지 못한 채 그저 세상이 가르쳐준 대로 '전쟁=필요악' 이라고만 생각해 버리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p.106)」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전쟁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과 변함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면, 우리도 주인공 키타하라 슈지처럼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잊게 될 것이다.
폐허가 된 거리와 생사의 갈림길에서 울부짖는 사람들, 부모를 잃은 아이의 두려움에 가득한 커다란 눈망울.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이라는 것은 TV화면에 보여지는 그만큼의 크기가 아닐는지.
사실, 이 책속의 전쟁은 그것보다 훨씬 낯설지만 상당히 흥미롭다.
이웃마을과 전쟁을 하고 있지만 뚜렷한 전쟁의 징후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틀에 박힌 행정에 따라 서류를 작성하고, 영수증을 챙겨 임금을 받고, 정해진 예산안에 의해 치러진다는 전쟁.
전쟁을‘사업’이라 표현하고‘살육을 목적으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수행한 결과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늘어나는 전사자에 대한 보상금 문제로 임시 예산안 서류작성에만 관심을 두는 행정 담당자.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재의 우리처럼 막연한 짐작만으로 전쟁을 대한다.
때로는 무모하고, 때로는 너무 진지하고, 그리고 가끔은 무관심하게.
‘사업’이라는 의미에서의 전쟁은‘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p.55)’다만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혹은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회피하거나 무관심하게 지나쳤기 때문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새로운 전쟁의 의미, 전쟁에 대처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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