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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 올림 - 황대권의 신앙 편지
황대권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갇혀 지내는 삶을 생각해 본적이 없던 터라 저자 황대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혼자 상상을 해 보곤 한다.
두어 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 앉은뱅이책상이 하나,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책들, 그리고 이 책으로 알게 된 그의 신앙을 생각한다면 십자고상이나 성모마리아상이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 하는.
우연히도 며칠 전 보게 된 TV프로에서 나의 오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화면 속 수감자들의 방은 내 상상 속에 한두 가지 추가되는 것들을(예로, 시멘트로 만든 욕조모양의 수도시설과 옆에 딸린 작은 화장실, 텔레비전이나 선풍기, 각종 생활용품 등)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일치했다.
수감자들 대부분은 고의든 타의든 억압된 자유와 저지른 죄에 대한 속죄, 후회와 원망의 모든 감정을 이해받고, 위로받고자 종교를 선택하게 되는데, 황대권도 깊은 신앙심을 가진 디냐 자매와의 서신 교환을 통해서 신앙적 갈등을 극복하고 보다 굳건한 신앙인이 되어간 듯하다.
사실, 편지라는 것이 개인적인 글이라 읽는 내내 누군가의 연애편지를 훔쳐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조마조마하고 설레기도 하였지만 여기에 수록된 글들은 저자 황대권이 쓴 글뿐이라 디냐 자매의 어떠한 의견들이 그에게 깨달음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는지 알 길 없어 아쉬운 점도 있었다.
또 가톨릭이라는 특정 종교의 내용과 가끔씩 비치는 여타 종교에 대한 저자의 지극히 사적인 생각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요즈음 나의 신앙생활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무늬만 신앙인이지 정작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한 이해나 고민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신앙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