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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롱다리가 되고 싶어요
고시환 지음, 김영곤 그림 / 가치창조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아니 고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땅 넓은 줄만 아니 큰일이다.”
친정엄마는 볼 때마다 근심어린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키는 안 크고 자꾸 살만 찌니 걱정이신 모양이다.
‘유치원에 가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친구들과 뛰어놀다 보면 저절로 살이 빠지고 키가 클 텐데 무슨 걱정이냐’고 말씀드려도 그때뿐이다.
다음에 또 만나면 글자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말씀을 하신다.
우연히 만난 친구들도 살짝 웃으며 말한다.
“어머, 어쩜 전에 봤을 때보다 더 통통해 진 것 같다 얘.”
좋은 소리도 한두 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게 대견해서 너무 먹였나 싶기도 하고, 바람만 살짝 불어도 감기 걸릴까 노심초사하며, 바깥놀이를 시키지 않은 것도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나처럼 ‘혹시 우리 아이가 비만이 아닐까!’, ‘또래보다 키가 작으면 어쩌지!’하는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 식후 10분간 휴식을 취하라.
어려서부터 ‘먹고 바로 누우면 소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란 터라 아이가 밥을 먹고, 자리에 누울 기미만 보여도 꾸중을 하곤 했는데 ‘이런 오랜 습관이 아이들의 키를 자라지 못하게 방해한다.’는 글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밥을 먹은 후 10분 정도 누워있으면 소화가 잘 된다.’는 말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책 내용 중 제일 의아한 부분이기도 했고,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이기도 했다.
‘정말 밥을 먹고 금방 누워있어도 소화가 잘될까?!’
※ 성장에 대한 치료,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내 아이가 또래에 비해 너무 작은 게 아닐까!’
부모들은 항상 걱정이다. 외모에 좌우되는 세상이다 보니, 공부는 물론이려니와 큰 키에까지 관심이 집중된다. 운동선수나 모델처럼 콩나물 크듯 쑥쑥 자라주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표준키 만큼은 자라주었으면 싶은 게 모든 부모의 희망이다.
며칠 전엔 기침을 하는 아이를 소아과에 데려가선 망설이던 끝에 ‘아이의 키가 작지 않은가’에 대해 질문을 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주위에서 우려하던 것과는 달리 아이는 표준 이상으로 잘 자라고 있단다.
“키 크는 약이라면 양약이든, 한약이든 무조건 먹이고 보는 엄마들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걱정을 덜기위해 아이를 시험대에 올리는 일”이라며 “어머니는 그러지 마시고, 1년 동안 꾸준히 지켜보다 내년 이맘때 4㎝ 이상 키가 컸다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한다.
부끄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속이 다 시원했다.
부모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내 아이가 다른 누군가보다 작기 때문에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결론짓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아이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필요한 관리와 처방을 받아야 하겠다.
이 책엔 아이를 단시간에 롱다리로 만드는 비법이 적혀있지 않다.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영양섭취, 그리고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한다는 내용뿐이다.
부모와 아이가 놀이를 하듯 생활 속에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야 말로 키뿐만 아니라 아이의 몸과 마음을 함께 키우는 일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