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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빠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 - 늘 바쁜 아빠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윌리엄 란드 리빙스턴 원작, 코하세 코헤이 글, 후쿠다 이와오 그림, 이홍렬 옮김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곤히 잠든 아이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빠의 뒷모습.
‘아빠는 오늘 밤 너한테 몹시 미안하구나.’ 로 시작하는 이 동화는 우선 옮긴이가 개그맨 이홍렬씨 라는 것에 눈길이 간다.
원작자인 윌리엄 란드 리빙스턴이 100여 년 전에 한 잡지에 실은 글이었다고 하니 참으로 오래된 이야기다.
읽다보니 내가 일상적으로 아이에게 했던 말들이라 가슴이 뜨끔하다.
‘장난감 좀 정리해라’
‘밥 좀 천천히 먹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마라’
‘인사할 땐, 허리를 좀 더 굽히고 다 하고 나서는 휙하고 가버리지 말고’
‘얼른얼른 이를 닦아야지, 언제까지 물고만 있을래?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잔소리를 듣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전에 난 엄마가 꾸중을 하시면 어떤 생각이 들었었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며칠 전 아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요즘 들어 부쩍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앉혀놓고, 목소리에 부드러움을 한껏 담아
“엄마는 OO 때문에 너무 속상해, 엄마가 어떡케 해줬으면 좋겠어?”
물으니
“엄마가 화를 안내고 상냥하면 좋겠어.” 한다.
헉! 아이의 눈에 비친 나는 이 책속의 아빠처럼 잔소리를 심하게 하고, 언제나 화가 난 사람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아빠는 너를 어른으로 생각하고 있었나 봐’
‘그동안 너를 너무 아빠 마음대로만 하려고 했어나 봐’
나도 아이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핑 돈다.
마침 집에 있던 남편에게 책을 쥐어준다.
“내 얘기 같아. 한번 읽어봐. 눈물이 나서 혼났어.”
몇 번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코끝이 찡하다.
그리고 아이한테 말한다.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