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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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사건,
파고들수록 뭔가 이상하다.


지명여중에 추리소설 창작반이 생겼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
사이보그라는 별명을 가진 지은이.
국어 선생님의 권유로 창작반에 들어오게 된다.

이 번 학기까지
추리 소설을 한 편씩 제출하라고?

막막했던 지은이는
2년 전, 외할아버지 동네에서 일어난
진송초등학교 화재사건을 떠올리고.

인터넷에서 사건을 검색,
그날 밤 캠프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 시작한다.

CCTV 영상을 증거물로
영자 할머니가 범인으로 종결된 사건인데
인터뷰를 할수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CCTV 영상의 뒷모습은
분명 영자 할머니인데
신발색이 달랐고 평소 담배끄던 모습과도 달랐다.
할머니의 정면 얼굴을 본 사람도 없잖아?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계신,
찾아오는 이도 거의 없는
따뜻했던 할머니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
세상에는 발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 훨씬 많다.
- p84 -

대화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항상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에
사건을 기록해가며 끈기있게 조사해 간다.


"그만두지 않으면 가족이 다쳐."
위험이 다가오고
가족을 위해 사건 조사를 포기하려는 지은이.
결국 납치까지 당하게 되는데...


베스트셀러 <시간을 건너는 집 1,2>,
<너만 모르는 진실> 김하연 작가의
청소년 소설 <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실제로 삼현여중에 있는
추리소설 창작반이 모티브가 되어
작가가 직접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나며
이소설을 썼다고 한다.

여중생들의 추.리.소.설.창.작.반이라니.
너희들 너무 멋진 거 아니니?

📍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글쓰기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던 참인데
'포기하지 않는 끈기'
나에게도 필요한 말이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무해하고 유익한 청소년 추리소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읽어 보세요.



▪️이 리뷰는 @specialbooks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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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읽기의 혁명 - 비루한 삶도 고귀한 삶도 부활한다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4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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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물에 있어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더 배우고자 한다.
그렇게 하여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Amor fati.
- 니체의 <즐거운 학문> 제4부, 276절 -


몇 년 전 역주행한 김연자의 '아모르파티'가 생각난다.
BTS 아미들의 영향으로 유행하게 되었다지만,
삶의 방향성과 의미를 잃은 현대인들의 마음과
통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모르 파티'는 독일 철학자 니체의 운명관으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산다는 게 다 그런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노래에 담겨있는 '아모르 파티'는
니체의 그것에 비해 너무 말랑말랑하고 만만한 운명관이다.
니체의 운명관은 긍정적 세계관을 담고 있지만
더 치열하고 적극적이며 사명감을 동반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삶이 영원히 되풀이되더라고 지금처럼 살것인가?


니체는 매혹적이다,
철학을 시적 언어에 담아서만은 아니다.
그의 삶이 고독과 광기로 이어져서만도 아니다.
평생 병치레로 고통에 시달리면서
인류의 건강을 고심하며 치료의 철학을 내놓아서만도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삶을 창조적으로 열어가라는
그의 곡진한 권유가 장엄한 우주론에 터하고 있어서다.
바로 '영원회귀'다.
- 머리말 -


니체의 가장 핵심적인 사상은
'영원 회귀 우주론'이다.

10년 남짓 철학적 사유를 해 오던 어느 날,
니체는 자주 산책하던 스위스의 실바프라나 호숫가를 걷다가
우뚝 솟은 바위 앞에서 '영원 회귀'의 영감이 갑자기 떠올랐다.

"네가 지금 살고 있고, 살아왔던 이 삶을
너는 다시 한 번 살아야만 하고 무수히 반복해서 살아야만 할 것이다.
거기에 새로운 것이란 없으며,
모든 고통, 모든 쾌락, 모든 사상과 탄식,
네 삶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크고 작은 모든 것들이
네게로 다시 찾아올 것이다.
- p139 -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영원히
현재와 똑같은 삶이 다시 나타나고 다시 소멸하며,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나타난다.
그런데도 '이대로 살 것인가' 라는 것이다,

니체는 종말인과 극복인,이분법으로
'영원회귀 우주론'을 이야기한다.

종말인은 무언가 해보려는 의지없이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소확행의 삶을 사는 사람.
니체는 이런 종말인을 경멸한다.

극복인(위버멘쉬)은
자신이 세운 목표와 사명에 따라 적극적인 삶을 살며
그에 따른 몰락마저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고통마저도 자신이 성장하는 기회로 받아들인다.

비루한 삶에 만족하지 말고
지금의 삶이 되풀이되어도 좋을만큼
삶을 새롭게 창조적으로 만들어가는 극복인이 되라는 것이다.


철학인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니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그의 사상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의 '영원 회귀 우주론'은 매우 흥미롭고
내 삶을 사랑하며 주체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좋은 질문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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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용기 - 부족해서 아름다운 나에게
지나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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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있어 최대의 불행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책 중 <미움받을 용기> 재인용 -

누구나 살다 보면 주저 앉아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왜 나는 이것 밖에 안 되지?
나는 제대로 하는 게 없어.
내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지요.

툭툭 털고 일어나고 싶지만
내 자신을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의 저자 지나영은
존스홉킨스 의대 16년 경력을 지녔던
정신과 의사입니다.
예상치 못한 병마로 큰 좌절을 겪으면서
오히려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지금은 우리 사회의 위급한 정신건강 문제를 개선하는데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24년 2월부터 시작한 '지사랑 챌린지'로
많은 사람들이 낮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나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사랑하게 되는
놀라운 변화를 지켜보게 됩니다.

<나를 위한 용기>는
이 '지사랑 챌린지'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더한 자기사랑 실천가이드입니다.


총 9주차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주차마다
자기 사랑의 주요요소
(자기용서,수용,돌봄,존중)들을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심리학적으로 풀어 주고
있습니다.

각 장 끝마다 지교수의 유투브 영상으로 연결되는
호흡과 명상 코너가 있고
나를 사랑하게 되는 실천 워크시트가 5일분씩 있습니다.
총 45일 간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1️⃣주차 나를 사랑할 준비: 기본 자세
2️⃣주차 자책과 비난을 떠나보내며: 자기용서
3️⃣주차 내가 살아갈 집을 짓다: 자존감과 가치
4️⃣주차. 단점이 장점이 되는 마법: 자기수용 1
5️⃣주차. 내 몸, 그대로의 아름다움: 자기수용 2
6️⃣주차. 내가 이끄는 삶: 자기돌봄
7️⃣주차 Yes to Myself: 자기존중
8️⃣주차 10년 뒤 나를 만드는 길
9️⃣주차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다

특히 자존감에 관한 장을 주의 깊게 읽었는데요.
자존감의 요소(자기수용, 자기효용, 자기존중) 중
우리 사회에서 자기효용감이 자존감에 과도하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우려하며,
자기 모습 그대로 수용하는 자기 자비의 자세와
존재적 가치로서의 기여를 설명하며
더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또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방법.
나의 몸과 마음을 사랑하고 아껴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공손한 거절로 나를 존중하는 방법.
10년 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등.
다양하고 구체적이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해 줍니다.

오늘도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나를 다시 세우는
닥터지의 자기사랑 실천 가이드

🔖
"나를 위한 용기"는 불행한 길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로 전향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이다.
- 마치는 글.지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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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 2024.가을 - 123호
시와산문사 편집부 지음 / 시와산문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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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지 <시와 산문>은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계절을 한가득 담은 과일꾸러미 같은
문학 전문지이다.

특히 올해는 <시와 산문> 30주년이다.
자기 계발서가 많이 읽히는 시대에
30년 간 문학의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에 감탄하게 되며,
시를 좋아한다는 내가 이런 문예지를 몰랐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

가을호는
황정산(시인,문학평론가)의
'문학은 무소속이다'로 통권123호를 연다.

'우리가 문학을 하고
시나 소설 등의 작품을 쓰는 것은
속물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인데
작가의 출신으로 편을 가르고
등급을 나누는 세태를 비판하며
'문학은 오직 작품으로 평가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글에 무척 공감이 되었다.


나에게 문학이란
낡은 몸을 쉬게 하는 안식처이거나
새롭게 태어나는 영혼의 집이다.
-김양숙-


시와 시인,에세이, 단편소설,평론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
가을을 향한 섬세한 감수성들을 듬뿍 담고 있다.

▪️시인, 가을에 무늬를 더하다
▪️시인 조명 - 전종호 시인
▪️기획특집 - 시인 성춘복,신경림
▪️시인 특집 ▪️에세이 특집
▪️신작시▪️단편소설
▪️에세이 한 편
▪️이 계절, 이 시집
▪️사회와 문화 - 특별기획연재
▪️지난 호, 좋은 시 다시 읽기
▪️독자단평

이 중에서 특히 시에서의 음률을 강조하고
소통과 사회적 상상력의 중요성을 역설하신
신경림 시인과의 일화를 쓴 이재무 시인의
기획 특집을 인상깊게 읽었다.

늘 언니가 있었으면 했는데
임승유 시인의 신작시 <언니는 어디로 갔을까>를 읽으며
언니라는 존재가 가진 책임,무거움을 엿보았다.
박정인님의 신작시
<폭설 - 고 이선균 배우를 애도하며>를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감상했다.
특히 마지막 두 연이.

슬픔은 아쉬움보다 빨리 낡아서
반짝이는 그의 비늘 짜빠구리만
여전히 군침 돌게 할 뿐

지난겨울 자동차 속 그의 사건은 한반도에 내린
광역성 폭설이었다.


특별기획연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꼭 써야 할까?'에서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유지하며 사망에
이르는 존엄사에 대한 생각이 숙제로 남았다.

세상과 사람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감성과 날카로운 지성,
문학에 대한 순수한 애정으로 엮어진
가을호 <시와 산문> 덕분에
이 계절이 더 근사해졌다.



✔️이 리뷰는 도서출판사 시와산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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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꺼풀 창비만화도서관 10
데브 JJ 리 지음, 이주혜 옮김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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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데브 JJ 리의
자전적 작품이자 그래픽노블 데뷔작이다.

이민진 작가가 쓴 <파친코>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특별히 기대가 되었다.

또 하나의 끌림은 장르였다.
얼마 전 지인이
아름다운 그림책이라며 읽어보라고 빌려줬던
유티드 바니스텐달의
<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기 전>이라는 책이
그래픽노블이었는데
내게는 매우 생소한 느낌이었던지라
이 책은 어떨까 궁금했다.

📍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이란
만화책의 한 형태로,보통 소설만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단편 만화의 앤솔로지를 그래픽 노블이라고 하기도 한다. (위키백과)

데버라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열일곱 살이다.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단짝 친구였던 케이트가 있고
똑똑하고 친구가 많은 퀸도 있었지만
데버라는 늘 외롭다.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이방인
다른 문화 속에서의 은근한 차별과 따돌림,
아이도 어른도 아닌 경계에서의 혼란스러움,
공부 공부하며 남과 비교하는 강압적인 엄마


한국에서만 살아온
나의 청소년기를 돌아보아도 그러하다.

해야 할 공부, 친구 관계,
정체를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
아이도 어른도 아닌 그래서 조금은 무기력한.

흑백 속의 기억이어서 일까?
희뿌연 시간들이 많았었다.
마치 이 책 전체를 흐르는 청회색빛 그림처럼.

얇지 않은 두께지만 만화라 후딱 읽히고
회색빛 그림 잔상이 오래 남는다.


🔖
달리기의 공간
뉴욕이라는 공간
미술반의 공간
곧 대학이라는 공간도 생기겠지

세계가 많아진다는 건,
이런 원들이 생긴다는 건,
그중 하나가 무너지더라도
지탱할 수 있는 기둥이 생긴다는 뜻이야.
-p246-


▪️이 리뷰는 출판사 @changbi 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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