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세상 짓기 -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윤이 지음, 서혜경 그림 / 문학공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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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윤이


봄이 겨울 동안 못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러 왔나
봄의 목소리가
착하다

봄 덕분에
꽃이 손을 내밀고
나뭇잎을 잡아주며
힘껏 자란다
나도 따뜻해진다
그래도 의리는 있네. 봄!

💬
엄마, 강아지, 고양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중2 사춘기 소녀 윤이 작가.

엄마와 얘기하며
이상하고 희한한 말을 할 때면
엄마(정분임 작가)가 적어보라고 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윤이의 초1부터 지금 중2까지의
시와 산문들이 실려 있어요.

🌱
학원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친구에게

'우리집 강아지
먹고자고하는
초롱이의 시간을
솔미에게 빌려주고 싶다'
(시간에 쫓기는 아이)

🌱
주소를
'안 적으면 먹어 버려요'
(우체통 )

🌱
엄마는 똥을 먹었나
......
방귀 냄새 너무 심하다.

엄마 엉덩이에
꽃을 꽂을까?
향수를 뿌릴까?
내가 그냥
방독면을 쓸까?
(엄마 방귀)

💬
솔직하고 따뜻하고 기발하며
때로는 웃음이 터지게 하는 시들.

아이다운 천진함과
사춘기의 시니컬함을
거침없이 표현한 글솜씨가 부러워요.

'소심한 아이도
자신감 있는 아이로 변할 수 있고
처음엔 실패해도 그것을 디딤돌로 삼아
뭐가 잘못 되었고
무엇을 하면 더 나아지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라고 말하는 윤이는
아주 의젓하고 대견합니다.

뒤의 글로 갈수록
윤이의 성장이 느껴지는데요.

약자 편에 설 줄 알고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 줄 알며
고마움과 배려를
글로 고스란히 표현하기도 합니다.

💬
사춘기여서 엄마가 간섭을 덜 하고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걸 했으면 하지만
공부는 더 잘 해서 좋은 사람,
이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윤이 작가.

멋진 작가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 리뷰는 도서 협찬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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