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이었을까?노오란 은행잎 같은 표지가 애인에게서 온 가을 편지처럼 심쿵했다.사랑했던 기억과 떠나보냈던 마음,여름날의 흔적들을 보듬는 다정한 마음들이 시집 가득히 들어있다.🌷낭만의 역할2가장 시월다운 달을 찾아서 책에 꽃아줄게찾지 못한 날들에 대한 묵묵한 기다림이, 끝날 때달을 굴려 만든 눈사람이 꽃밭에 가득할 거야담담한 믿음으로 낭만이 깨어있는 새벽을 지나가 보자누구에게나 어느 밤 묻어둔 가을 방학이 있지오랜만에 낡은 서랍을 여는 날이 있지아직도 접시에 꽃밥을 올려 내어주는 할머니에게어느 날은 입김 없는 달콤한 밥이 매일을 꿈꾸게 했다 (......)💭시월다운 달을 찾아서 책에 꽂아준다니...시인의 메타포(은유)란 이런 건가 싶다.꽃밥을 올려 내어주는 할머니는 또 얼마나 다정한 마음인가?☀무늬의 색물로 그림을 그리는 날이 있다.하늘색은 하늘의 색이 아니라는데사랑을 했었지,마음이 했었던 날들이었지.며칠간 신비로울 만큼 많은 햇빛이 쏟아졌다.우리의 색은 맞지 않아,네가 그랬다햇빛에 바랜 나는 흑백으로 변해가고 (......)💭처음 사랑에 빠진 날,내 아이를 처음 만난 날,그리운 이를 다시 만난 날...'신비로울 만큼 많은 햇빛이 쏟아졌던 날'을 추억하게 한다.🗺️일종의 마음바다가 보이는 방에 앉아 창문을 만들어 바라보고 싶은 날들이 있었다자라나는 마음에는 그림자가 없어서 거두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질 때쯤아무도 아무것도 누구도 누구에게도 건넬 수 없는 그만큼의 내가 있었고나만이 견디고 이겨내는 정도의 일종의 마음 같은 것너와 내가 있던 방에 해가 뜨고 지는 것이 잠잠한 하루의 일이었는데바다는 끝이 없어서 보고 싶은 만큼의 바다를 만들 수 있지(......)💭처음 읽을 땐 낯설던 시가소리내어 읽으니 갑자기 마음에 쑥 들어와 앉는다.내가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나만이 견디고 이겨내는 정도의 일종의 마음'을 끝없는 바다에 내맡길 수 있어서였나 생각해 본다💭💭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준비하고픈 이 계절에 딱 읽기 좋은 예쁜 시집인 것 같다.➡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완독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