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철학자의 말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너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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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철학자의 말


저자) 사라토리 하루히코옮김) 한성례출판) 이너북


저자는 일본 최고의 ‘니체’ 전문가로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철학, 종교, 문학을 공부했으며 <초역 니체의 말>은 전 세계에서 200만부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 책은 니체의 ‘서양 철학’보다는 ‘동양 철학’의 심도가 더 깊다고 느껴진 책인데. 1장 ‘철학자의 말’에서부터~ 6장 ‘반야심경’까지 107개의 이야기가 소분류로 다루어져있다. 


여기서 의문을 갖는다. ‘왜 하필 책은 108이라는 숫자에서 –1 한자리 수를 밴 107이었을까?’ 이 의문은 책장을 덮는 순간에도 풀리지 않았다. (혹시라도 누가 좀 알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중국 자금성의 방은 999.5개로 되어있다고 한다. 혹여나 천자의 노여움을 받지 않으려는 황제들은 방을 1,000개 이상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책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백팔번뇌百八煩惱는 불교에서 중생의 번뇌를 108가지로 분류한 것으로...  


눈·귀·코·혀·피부·뜻의 육근(六根)과 이 육근의 대상이 되는 색깔·소리·냄새·맛·감각·법(法)의 육진(六塵)이 서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갖가지 번뇌에 대한 산출법이다. 

36종의 번뇌에 전생·금생·내생의 3세를 곱하면 108이 되어 백팔번뇌를 얻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풀이이다. (괜히 더 조사해 보았다. 책을 읽는데 있어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데...)


1장 지친 마음에 안식을 주는 ‘철학자의 말’

01 ‘고뇌하기 때문에 사람은 성숙해진다’

성과가 없다고 해서 반드시 무의미하지는 않다.

실패한 연애일지라도 그 경험이 헛되거나 마음만 다치는 것이 아니라는 뜻히다. 

사람은 고뇌하면서 많은 것을 얻기 때문이다. 

고뇌하니까 성숙해지고, 고뇌하기에 성장하는 것이다.

상실, 고생 고뇌는 사람에게 충부한 경험을 준다.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2장 지친 마음에 안식을 주는 논어의 말

33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탄하기보다 노력해라’

지위를 어디 못한다고 속을 끓이고 있는가.

자신이 정녕 지위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었는지 고민은 해보았는가.

아무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한탄만 하고 있다면

한탄하지 말고 노력을 해라.

누가 보아도 알 만한 확실한 실적을 내도록 힘써라.


3장 지친 마음에 안식을 주는 성서의 말

60 ‘말이 인생을 지배한다’

어리석은 자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악인은 입술을 잘못 놀려 돛에 걸리니

그들에게 지혜는 없다.

그들은 사연을 들어보지도 않고 대답한다.

어리석은 자가 지껄이는 말은 다툼, 불화, 슬픔, 고통을 

일으키며 게으른 자는 끝내 자멸에 이른다.

인생은 너희가 무엇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지배되니

무릇 인생의 과실이란 네 입술이 키운 열매나 다름없다.

-<잠언>


4장 지친 마음에 안식을 주는 달마의 말

82 ‘전부 버리고 내딛어라, 온몸으로 뛰어들어라’

발을 내딛어라. 

지금 그 자리에서 

지금 그 지위에서

손에 든 것을 모두 내려놓고 내딛어라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걸음을 떼어라. 차라리 뛰어라.

물론 두렵겠지. 그래도 가라. 가야한다.

멈추지 마라. 끊임없이 나아가라.

온몸으로 뛰어들어라.

그때, 세상에 이 몸이 가득 찬다.

-무문혜개撫問慧開 <무문관無門關> 


5장 지친 마음에 안식을 주는 석가의 말

96 ‘목표가 손에 닿을 때까지 노력하라’

힘써 노력하라. 쉬지 말고 정진하라.

예전에는 게을렀을지라도 과거를 원통해 마라.

이미 다 지난 일이니 그대로 나아가라.

어리석은 일에는 일절 힘쓰지 말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

목표가 손에 닿을 때까지 노력하라.

하찮은 것에서 기쁨을 찾지 말고

그대의 목표가 진정한 기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라.

-<출요경出曜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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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1927
송해.이기남 지음 / 사람의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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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깊이 있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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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1927
송해.이기남 지음 / 사람의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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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1927

 

저자) 송해·이기남

출판) 사람의집 열린책들

 

대한민국에 동해, 서해, 남해가 있다면 연예계에는 송해가 있다. 202268일 연예계의 큰 별 송해선생님이 향년 95세의 나이로 작고하셨다.

 

<송해 1927>2년여의 시간과 여덟 번의 인터뷰를 걸쳐 만든 영화 송해 1927’을 담은 책이다.

 

1927427일 황해도 재령에 송복희(당시 송해이름)’라는 아이가 태어난다. 1950년 동족상잔으로 6.25전쟁을 겪을 당시 징병에 끌려가기 싫은 스물네 살의 젊은 청년은, 총알이 빗발치는 사선을 뚫고 피난길에 오른다.

 

망망대해(茫茫大海)를 헤치며 일가친척 하나 없는 남쪽으로 내려와 지은 이름이 바로 지금의 송해(宋海)’이다.

 

38개월간의 군복무(통신병)를 마치고 들어간 곳은 악극단이었다. 이북에 있을 때 해주음악전문학교성악과에 다녔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땐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입에 풀칠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했다고한다.

 

악극단에 데뷔한 지 5년이 못 되었을 즈음이다. 이 극단에서 저 극단~! 이 악단에서 저 악단~! 그리고 전국을 유랑하는 극단 생활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매우 지쳐있었다. 가정은 가정대로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일감은 또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불안한 시기 '송해'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의 남산은 평평하지만, 당시의 남산은 폭포 같은 게 있었던 때다. 각오를 다진 '송해'는 절벽 위에서 아래로 몸을 내던진다.

 

천운天運이라는 것이 있었던 걸까?

절벽에 걸려있는 소나무 가지 위에 떨어진 것이다. 목숨은 건졌으나 건강은 점점 악화되어 결국 입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로는 남산에 잘 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꼭 그런 얘기를 합니다.

세상만사에는 우선 장단이 있는 것이고

가볍고 무거운 경중이 있는 거고,

높고 낮은 높낮이가 있는 건데

왜 나라고 높은 데가 없습니까! 다 있습니다!

올 때가 아직 오지 않은 것이죠." 218p

 

훗날 송해는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은 박시명과 함께 콤비로 동아방송(1963년 개국)’에 코미디언으로 입성하게 된다. ‘구봉서’, ‘배삼룡’, ‘서영춘등과 같이 활동하면서 후에 영화에도 출연하게 된다. 당시 여자 코미디언 이순주와는 남녀 콤비로 활동도 같이 하며 음악앨범까지 낸다.

1986년 어느 날 송해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그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송창진)이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다. 응급실에 실려온 아들은 아버지, 살려 주세요라고 외치며 이틀 후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로 인한 충격으로 인하여 송해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최고령 MC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송해<전국노래자랑>1988안인기’PD(배우 안성기의 형)의 요청으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 34년간 진행된다. 전국에 수많은 시민들과 해외 동포들의 애환을 달래 주던 그 긴 시간만큼이나 그와의 이별은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안겨 주었다.

 

.

 

시사회에서 영화(송해1927)를 보고나니, 제가 살아온 세월을 새삼 반성하기도 했지요. 제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 몰라도 더 열심히 노력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순간과 저의 일상 그리고 제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이 책에 풀어 보았습니다. 그저 즐겁게 봐주십시오.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또 만나요!“

 

202110, 송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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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
김민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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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

 

저자) 김민

출판) 이곳

 

책의 겉표지는 여성의 손이며 작가의 이름은 배우 김민씨와 동일하여, 나의 알고리즘은 여성 작가일 거란 생각을 만들었다.

오류다. 남자다.

 

유서... 여성 작가도 아닌 남성 작가가 다룬 심약한 글은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읽는 나까지 힘들어지기 때문에...

 

! 그러고 보니 나도 유서를 참 많이 썼었다.’ 연달아 좌절 된 꿈과 희망이 꺾이고 자존감까지 지옥의 구렁텅이로 내팽겨 쳤을 때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술을 끊은 지 4년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때마다 자살방지 콜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긴 했지만...

그렇다면 나와 유사한 생각을 가지게 된 이 책의 저자는 어떠한 사유로 인하여 이 글을 집필하게 되었던 걸까? 이 궁금증이 나를 책으로 인도하였다.


이렇게 살 수 없으니

유서를 쓴다

 

이렇게 죽기 싫으니

유서를 쓴다

 

죽음을 앞에 두고 진실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죽음을 뒤에 두면 살아보지 못할 삶이 없다

 

그러고 보니... 나도 죽기를 각오 했을 때 참 많은 물건들을 주변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적이 있다. 물론 나는 죽음의 목전 앞에서 겁이 나고 무서워 포기 하였지만 말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가난에 사무쳐 살았다고 한다. 네 식구가 사는 단칸방은 비가 새고 미닫이문에 바람까지 새며 방에서는 입김이 났다고 한다. 태풍이 불면 두 칸짜리 공동화장실은 오물이 흘러넘치며 수채 구멍으로는 쥐가 드나들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집하고 같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의 이야기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며 읽어나갔다.

 

연탄 배달을 시작으로 주유소, 공사판, 조선소, 세차장, 단란주점, 노래방, 식당, 민방위 대타까지 했으며... 일하다가 죽을 뻔했던 적도 몇 번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임금체불에 폭력, 감금에 협박까지 당한 저자의 이야기를 접하니... 순간 옛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저기 있는 일들은 조선소와 민방위만 빼고 다 해봤으며 심지어 나는 팔려가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정말로 지쳤었다. 그만 편해지고 싶다던 나를 친구가 살렸다. 손목에 빨간 줄은 남았지만 주민등록증에 둘은 안 그어졌으니 다행이다.”16p 작가의 이 말에 절실히 공감이 갔었다. 돈은 벌면 벌 수록 모이지는 않고 오히려 병원비와 골병만이 내 몸을 감싸 않았다. 온 몸의 신경세포는 나를 통증으로 몰아넣고 숨 쉬는 것조차 너무 고통스러워 잠을 이루지 못한 날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그냥 영구적 잠자리에 들어 삶을 내려놓고 싶었다. 그런 내 행위를 눈치 채신 어머니는 항상 내가 잠자리에 들면 숨이 붙어 있는지 확인하시는 게 하루 일과이셨다.

 

다들 저마다의 불행을 감당하며 산다. 사연 없는 무덤이 어디 있고 전쟁 아닌 삶이 어디 있을까.” 242p 이 부분에서 인생은 <고통>이라는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떠오른다.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시계추와 같다는 말을 남긴...

 

사람은 누구나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고통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세상사가 내 뜻대로 이루어 진다해도 평온한 행복감보다 오히려 권태를 느끼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된다. 그래서 귀족의 고통은 권태고, 민중의 고통은 궁핍이라고 말한다. 결국 사람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삶의 문제와 고난들은 개개인이 혼자 해결하기에는 매우 벅차고 고통스럽다. 살아가는데 있어 이런 고통은 어떻게 대면해야 할까? 나는 이 부분을 독서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책은 먼저 앞선 삶을 살아간 현인들의 지혜와 지식을 담은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유서를 쓰세요. 죽음을 대비하기 위해 쓰는 게 아니라 제대로 살기 위해 쓰는 거예요.” 개인적으로 쓰는 형식은 유서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일기든, 인스타든, 뭐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록하고 남기며 또 그럴만한 필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독서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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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
김민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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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를 죽음을 대비하기 위해 쓰는 게 아닌, 제대로 살기 위해 쓰는 저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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