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1927
송해.이기남 지음 / 사람의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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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1927

 

저자) 송해·이기남

출판) 사람의집 열린책들

 

대한민국에 동해, 서해, 남해가 있다면 연예계에는 송해가 있다. 202268일 연예계의 큰 별 송해선생님이 향년 95세의 나이로 작고하셨다.

 

<송해 1927>2년여의 시간과 여덟 번의 인터뷰를 걸쳐 만든 영화 송해 1927’을 담은 책이다.

 

1927427일 황해도 재령에 송복희(당시 송해이름)’라는 아이가 태어난다. 1950년 동족상잔으로 6.25전쟁을 겪을 당시 징병에 끌려가기 싫은 스물네 살의 젊은 청년은, 총알이 빗발치는 사선을 뚫고 피난길에 오른다.

 

망망대해(茫茫大海)를 헤치며 일가친척 하나 없는 남쪽으로 내려와 지은 이름이 바로 지금의 송해(宋海)’이다.

 

38개월간의 군복무(통신병)를 마치고 들어간 곳은 악극단이었다. 이북에 있을 때 해주음악전문학교성악과에 다녔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땐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입에 풀칠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했다고한다.

 

악극단에 데뷔한 지 5년이 못 되었을 즈음이다. 이 극단에서 저 극단~! 이 악단에서 저 악단~! 그리고 전국을 유랑하는 극단 생활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매우 지쳐있었다. 가정은 가정대로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일감은 또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불안한 시기 '송해'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의 남산은 평평하지만, 당시의 남산은 폭포 같은 게 있었던 때다. 각오를 다진 '송해'는 절벽 위에서 아래로 몸을 내던진다.

 

천운天運이라는 것이 있었던 걸까?

절벽에 걸려있는 소나무 가지 위에 떨어진 것이다. 목숨은 건졌으나 건강은 점점 악화되어 결국 입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로는 남산에 잘 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꼭 그런 얘기를 합니다.

세상만사에는 우선 장단이 있는 것이고

가볍고 무거운 경중이 있는 거고,

높고 낮은 높낮이가 있는 건데

왜 나라고 높은 데가 없습니까! 다 있습니다!

올 때가 아직 오지 않은 것이죠." 218p

 

훗날 송해는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은 박시명과 함께 콤비로 동아방송(1963년 개국)’에 코미디언으로 입성하게 된다. ‘구봉서’, ‘배삼룡’, ‘서영춘등과 같이 활동하면서 후에 영화에도 출연하게 된다. 당시 여자 코미디언 이순주와는 남녀 콤비로 활동도 같이 하며 음악앨범까지 낸다.

1986년 어느 날 송해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그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송창진)이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다. 응급실에 실려온 아들은 아버지, 살려 주세요라고 외치며 이틀 후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로 인한 충격으로 인하여 송해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최고령 MC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송해<전국노래자랑>1988안인기’PD(배우 안성기의 형)의 요청으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 34년간 진행된다. 전국에 수많은 시민들과 해외 동포들의 애환을 달래 주던 그 긴 시간만큼이나 그와의 이별은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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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에서 영화(송해1927)를 보고나니, 제가 살아온 세월을 새삼 반성하기도 했지요. 제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 몰라도 더 열심히 노력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순간과 저의 일상 그리고 제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이 책에 풀어 보았습니다. 그저 즐겁게 봐주십시오.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또 만나요!“

 

202110, 송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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