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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반양장) 주니어 클래식 3
사계절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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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동양 고전에 관심이 있었지만 원전을 그대로 읽기는 퍽 힘들었다.

몇 년 전에도 두꺼운 ‘논어집주’를 사놓고는 그대로 서가에 꽂아놓고 말았으니까.

얼마 전 신문에서 배병삼 선생-이분이 신문에 칼럼쓰는 것을

몇 번 보았는데 글이 아주 시원하고 신선했다-이 새롭게 논어 해설서를 내놓은 것을 보고

서점 가는 길에 사보았다. 논어의 주요 맥을 짚으면서도 자유롭게 해석을 가한

한편 한편의 글들은 논어의 세계를 듬뿍 맛보게 해주었다.

별 생각 없이 입으로만 외던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같은 문장에도 

심오한 인생의 의미가 들어 있었고, 예가 무엇인지 중용이 무엇인지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그런 개념들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게다가 공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공자를 이상을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돌아다니다 만 위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논어에 담긴 공자는 정말 매력적인 인간이었다.

형편없는 세상과 악에 대해 분노할 줄 알고 도피가 아니라 참여를 선택한

용기 있는 인간이었으며 사랑이 넘치면서도 차갑고 냉철하게

제자들을 대한 스승이었다.

공자는 진정 동양문화의 스승이며 논어는 진정 거대한 뿌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도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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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교양
마르틴 침머만 엮음, 박종대.이정모 옮김 / 사계절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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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는 우리 나라, 그래서일까? 가끔 사람들은 교양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뭐 그럴 것 없다. 교양은 문화에 대한 이해에 다름 아니다.

이 책은 독일책이 원서이다. 그래서 유럽 문화에 대한 이해에 관련된 부분도 더러 있다. 그러나 철학, 역사, 미술, 과학 등 우리 문화를 이루고 있는 기초적인 사항들에 대해 아주 잘 정리해 놓았다. 색인도 잘 되어 있어서 궁금한 것들을 쫙 찾아보기도 좋다. 아동 청소년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다.  

'교양'하면 내적인 성찰 능력도 빠질 수 없겠지만 이것은 책 한 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니 너무 욕심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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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황금 열쇠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3
피터 시스 글 그림, 송순섭 옮김 / 사계절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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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오래도록 머물던 공간을 떠나게 된 사람들에게 그 공간은 동화가 된다.

그것도 다시는 돌아가기 힘든 상황이라면 더더구나......

나에게는 정감 넘치는 시골 외가에서  방학을 보내던 기억이 있다. 구불구불한 마을길과

차고 깨끗한 물이 넘실대던 우물과 두레박, 뒷산으로 올라가던 오솔길가에 탐스럽게 열려 있던 산딸기....

맛깔스럼 음식을 차려주시던 외할머니와 이모들.......

피터 시스는 돌아갈 수 없는 조국 체코를 그림책 속에 담았다. 한 도시의 풍경과 조국의 정신세계를 담고있는 세 개의 두루마리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집.......세 개의 황금 열쇠란, 비록 몸은 떨어져 있을지라도 언제든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억과 애정의 끈 같은 것이다.  

이것은 체코라는 특수한 곳에 대한 이야기에서 머물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정신 속에 각인되어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놓은, 그러나 돌아갈 수 없는 공간에 대한 아픈 감정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 책을 보는 사람들 모두가 그러하리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북한을 고향으로 가진 사람들은 어떤 황금 열쇠를 가지고 있을까? 살던 마을이 댐에 갇힌 물에 잠겨 버린 사람들은 또 어떨까?

 잃어버린 공간은 동화 속 그림처럼 채색되고 꿈과 환상을 낳는다. 그러나 그 질감은 너무나 생생하고 풍부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놓는다. 좋은 동화란 그런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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