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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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내에서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던 [벼랑 위의 집]의 작가 TJ 클룬의 신작 소설 [시간이 멈추는 찻집]은 사공 휴고와 사신 메이가 운영하는 찻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소설이다.

죽어도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주인공 월리스는 그렇게 조문객이 5명뿐인 자신의 장례식에서 정신을 차린다. 5명 중 한 명은 사신 메이었고, 그녀의 인도에 따라 사공 휴고가 있는 카론의 나루터에 도착한다.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월리스에게 그에 맞는 차를 전하는 휴고. 그리고 그를 편안하게 해주고자 하는 찻집의 식구들. 과연 월리스가 마주한 죽음이라는 마침표는 끝을 향해 가는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약일까?

책은 총 22장과 에필로그, 감사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564페이지라는 짧지 않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웃음 포인트와 감동적인 부분이 많아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빠른 듯 느린 책이다. 죽음에 관해 생각해 봄과 동시에 인간의 인생에 관하여 교훈을 주는 메시지가 듬뿍 담겨있는 소설이다. 철학 책을 소설로 엄청 풀어쓴 느낌이랄까.

각자의 삶이 다르듯 죽음의 사유와 그것을 마주하는 태도는 천차만별이다. 자살, 타살, 질병과 고독사와 의문사 등등..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죽은 지는 모른다. 모르는 것이 가장 무서운 인간사에서 죽음 말고 진정으로 두려운 것이 과연 있을까? 살아생전 행복한 순간을 마주할 수 있는 차를 마시게 된다면 과연 나의 차는 어떤 찻잎으로 우려져서 어떠한 기억을 불러올 것인가. 끝도 없는 질문을 해가며 읽게 되는 책이다.

연말에 따뜻해지는 소설 한 권 읽고 싶은 독자, 혹은 조금 다른 판타지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며, 결말에 반전이 거듭되니 끝까지 호흡하며 읽어나가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솔직하고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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