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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보았어
돌로레스 히친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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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고양이가보았어 / P. 347
Auth. 돌로레스 히친스
Publ. @wisdomhouse_official

돌로레스 히친스는 1907년생으로
애거사 크리스티, 엘러리 퀸 등으로 대표되는
미스터리 소설의 황금기(1920~1939)에 주요하게 활동한 작가이다.
다양한 필명으로 활동한 영미권 작가로서
손꼽히는 ‘도메스틱 서스펜스’ 장르의 개척자 중 한 명으로,
국내에는 [고양이가 보았어]로 처음 소개되었다.
고양이 미스터리라고 불리는 이 책은,
돌로레스 히치스가 그의 필명 중 하나인 D.B. 올슨으로 발표한
열두 편의 추리소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책 속의 차례에는 고양이가 보았어와 소개말로 구성되어 있지만,작게는 총 20장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시작은 주인공인 노부인 레이철 머독과
형사 스티븐 메이휴 경위의 과거 회상으로 시작된다.
사건은 여느 날처럼 식사를 하고 있던 머독 자매에게
그녀들의 조카 릴리 스티클먼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로 시작된다.
일흔살의 독신이자 살인 미스터리물을 즐겨보던
날카로는 시선을 가진 노부인 레이철 머독은
그녀의 집에 함께 살고 있던 황금 눈의 검은 고양이 서맨사를
바구니에 넣어 브레이커스비치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이틀째 밤
레이철 머독의 옆에서 잠들었던 릴리가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되어 있었다.
그 날 밤의 목격자는 오직 그녀의 고양이 서맨사뿐.
아무리 보아도 외부인이 아닌
서프 하우스 내부인들의 소행인데,
과연 릴리 스티클먼의 살인 사건은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

살인 사건은 해결을 한 뒤의 시점에사 바라보기 때문에
과거 시제로 쓰여져 있지만,
중간중간에 레이철과 메이휴 경위의
해설이자 생각들은 현재 시점으로 쓰여져 있어 이 책의
시작이 어떤 시점으로 쓰여져 있었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가독성이 너무 좋고, 검은 고양이 서맨사가
특별한 역할이 아닌 정말 ‘고양이’로서의 모습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무래도 열두 편의 시리즈 중,
이 책을 포함하여 총 5편의 작품이
고양이 미스터리 시리즈처럼 레이철 머독과 메이휴 경위가
나온다는 소개를 참고하면 이들의 이야기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시대상도 반영되어 있었기에 여성의 묘사과
꿀밤 한 대 주고싶은 메이휴 경위의 언행들이
조금 거슬릴 수 있으나
새롭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추리 소설을
읽고 싶은 독서인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이고 솔직한 글입니다.

——
🔖 대수학 문제를 풀며 수학적 사고에 빠져들었던 때처럼 범죄라는 퍼즐에 흠뻑 빠졌다.(p8)

🔖 그 사건이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로 보일지라도, 틀림없이 어딘가에는 살해 동기가 있다.(p195)

🔖 목적이 무엇인지는 대부분의 미스터리 탐정 소설에서 다루는 주제가 아니다. 추리소설에는 그저 지휘자인 탐정이 해결할 미스터리를 만들겠다는 실용적이고 편리한 목적밖에는 없다.(p347)

——
개인적으로 자연의 묘사가
다른 미스터리/추리 소설들과는 다르게
잘 되어 있어서 가본 적 있는 곳들은 마음껏 추억하고
가보지 못한 곳들은 깊이있게 상상하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서프 하우스의 약도를 간략하게나마 그려
첨부해 두었으니 읽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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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 들키면 어떻게 되나요? 위픽
최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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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인인 유정의 ‘선의’로 세 번째 제주도에 방문하게 된 세정
그녀가 제주도를 방문하게 된 건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한 ‘배려’였는데,
그의 태도와 말투는 어쩐지 불쾌감을 일으켰다.

도착한 제주도.
장기 투숙의 일정이었기에 필요한 물건도 살 겸,
따뜻한 커피 한 잔도 마실 겸 외출을 하게 되지만
어쩐지 카페 하나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어찌어찌 커피 한 잔을 하고, 장을 본 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음식점을 찾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된 위스키 바.
그리고 그곳의 주인과 나누는 대화는
세정도, 최유진도 아닌 무척이나 가지고 싶었던 이름, 오로라.


너무 많은 곳에서 공감을 자아냈던 책이다.
외딴곳에 홀로 남겨진 기분
아무도 나를 모르기에 나조차도 내가 되기 싫었던 기분
철저히 혼자 남기 위해 끝이 있는 지도 모르는 동굴을
계속 파고드는 기분
그럼에도 나 혼자만으로도 온전했으면 좋겠다는
모순적인 기분까지 말이다.

믿음과 사랑.
참으로도 깊은 연관성을 짓는 이 두 단어는
과연 누가 먼저일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딜레마적인 요소를
나에게 심어준 채 끝이 났다.

어디까지나 픽션이고,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글쎼.. 어쩐지 나의 감정은 실제로 다가온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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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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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페이지 터너 소설이었다.
아일랜드 서점의 주인장 에이제이와 그에게 출판사의 새로운 작품들을 알려줘야하는 어밀리아, 그리고 작은 천사 마야. 사실 단 세 명이 주인공이 아닌 소설에 나오는 모두가 주인공일 수 있는 책이었다.

사랑, 애증, 반감, 새로움, 놀라움, 경이로움.. 등등의 감정들이 모두 담겨 있어 더욱 이입하며 읽기 좋은 책이었고, 각 인물들의 서사와 잘 풀어져 있어 새로운 감정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에 동화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책이 책을 알려주고 있어 나온 책들 중에 관심이 가는 작품들을 모두 표시해 두었으며, 책 속에서 던져진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어 더 열심히 독서인의 삶을 살아야겠노라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달까.

언젠가는 정말 섬에 있는 서점에 발을 들여볼 기회가 왔을 때 그 곳의 다정함과 무심함들을 겪어보고 싶어졌다.

연말 독서에 딱 알맞은 소설이기에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로 추천하고 싶다.

———
남기고 싶은 문장들은 많지만 주인공들의 위트를 담아내기엔 무리가 있어 궁금하다면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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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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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동안 작가로 활동하며 단 4권만 출간한 작가, 클레이 키건.

새벽에 읽고 이게 뭐지 싶어 아침에 2회독을 읽어 내렸다. 사실 2회독이라 하기도 민망하다. 여전히 읽어도 읽은 게 맞나? 싶은 감정의 여운이 계속되는 중이다.

다섯 째를 임신한 엄마, 제대로 된 사랑과 관심을 줄 줄 모르는 아빠. 그리고 맡겨진 애매한 위치의 셋 째.

외동인 나는 왜 하필 셋 째가 맡겨졌을까 라고 생각하기도 잠시, 그 아이의 위치가 누구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기란 너무 어려운 순서라는 걸 어째서인지 바로 알아버렸다.

나에게는 너무 아프고 버거웠던 한 주라 이 책을 읽는 것이 나에게는 약간의 실수였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럴 때 읽어 다행이라는, 그래서 더 깊이 공감하고 추억하고 사유할 수 있었노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소녀가 느낀 온기가 나에게도 불어와 다행이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이라면, 그 온기가 당신에게도 불어왔으면 좋겠다.

———
🔖 물은 정말 시원하고 깨끗하다. 아빠가 떠난 맛, 아빠가 온 적도 없은 맛, 아빠가 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맛이다. (p30)

🔖 모든 것은 다른 무언가로 변한다. 예정과 비슷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된다. (p33)

🔖 킨셀라 아저씨가 내 손을 잡는다. 아저씨가 손을 잡자마자 나는 아빠가 한 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런 기분이 들지 않게 아저씨가 손을 놔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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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지연리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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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철학책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책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 구매했다.

자페스펙트럼에 대하여, 알츠하이머에 관하여, 유튜버가 꿈인 친구, 외모에 대한 이야기 등등 생각보다 넓은 스펙트럼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읽으면서 요즘 학생들의 고민들도 함께 엿보게 되는 기분이 들었다.

근데 역시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사고력이 생긴 순간부터는 사람을 살아가게하는 본질적인 것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들의 말로 쓰여져 있는 이 책을 읽었을 때 더 직선적으로 와닿으며,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쓰여진 언어들이 더 어려워 다시 곱씹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되네이게되는 문장들이 존재하여 그저 아이들을 위한 책은 아니었음을. 그림에 따뜻함과 위로와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나이에 이 책을 읽게되어 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위하는 방법에 가장 기본이 되는 밑거름을 알게 되었고, 여전히 나는 나를 아름다운 사람이라 여기지 못하기에 그 힘을 기르는 것이 또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그들의 언어로 위로를 건네는 방법을 배웠으며 더 나아가 언젠가 무엇을 더 이상 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 때 오늘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꺼내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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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3-04 0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아이의 교육을 위해 배우는 심정으로 읽어야 할 듯하네요. 성인들조차 철학책을 기피하려는 경향임에도 이런 독서를 즐기시다니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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