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조약돌 Dear 그림책
질 바움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정혜경 옮김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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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나 콘세이요 작가의 그림책은 칠흑같이 어두운 호숫가, 삶의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흑백사진 같은 풍경으로 독자를 이끈다. 물 위에 무심히 떠다니는 사과, 표정 없는 아이, 학생들을 그저 바라보는 선생님, 물이 차오른 식당인지 못인지 모를 곳에 앉아 초점 없는 눈빛을 한 사람들. 못이 모든 것을 집어삼켜 버려 작은 조약돌 하나로 물수제비조차 뜰 수 없이 멈춰버린 마을의 모습은 절망감을 극대화한다. 이 흑백의 그림은 독자로 하여금 깊은 침묵과 좌절감을 느끼게 하며, 글로는 다 표현되지 않는 절박함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반전된다.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갈라지는 어느 날, 허수아비 차림의 덥수룩한 남자가 등장하여 놀라운 물수제비 솜씨를 선보인다. 그의 손에서 던져진 조약돌은 들판을 가로질러 끝없이 질주하고, 아이들은 환호하며 그에게 완벽한 조약돌을 찾아준다. 이 작은 조약돌 하나가 멈춰버린 마을을 깨우고, 못은 다시 흐르기 시작하며 마을은 활기를 되찾는다. 마블링과 오일파스텔로 표현된 생기 넘치는 마을의 모습은 이전의 절망적인 풍경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역동성을 더한다. 요안나 콘세이요 특유의 그림은 글에서 미처 담지 못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책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이 책은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고 아이들을 활기 넘치게 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역설적으로 표현되어 깊은 울림을 준다. 죽어있던 마을이 작은 조약돌 하나로 다시 살아났듯이, 바다를 만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터져 버리려는 강물처럼 거대한 변화가 아니더라도 작은 시작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은 성장하고 꿈을 꾼다.
이 책은 침체된 현실 속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를 찾아야 할 필요성과 그 불씨를 지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임을 강조한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 아이들이 작은 조약돌 하나로도 꿈을 꾸고 성장할 수 있는 마을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내고 있다. 아이들의 순수한 찬사와 어른의 작은 행동이 만들어내는 기적,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변화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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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리가 아무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98
최민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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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리가 아무리" 이 그림책의 제목은 그림책을 덮은 후에도 입가에서 오랫동안 맴돌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무리가 쓴 <내가 바라는 짝꿍> 속에는 '친구'라는 존재에 대한 다층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며, 우리가 관계 속에서 놓치기 쉬운 섬세한 감정들을 건드린다.
아무리는 자신이 꿈꾸는 완벽한 짝꿍의 모습을 오모리에게 투영한다. 마치 정해진 틀에 상대를 맞추려는 듯한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때때로 이상적인 관계를 갈망하며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과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반면, 오모리는 그러한 아무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서툴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리에게는 어리숙한 친구이지만 다른 친구들에게는 인기만점인 오모리.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깨닫게 된다. 진정한 우정은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을. 서로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침묵 속에서도 서로를 알아주는 깊은 이해와, 때로는 서툰 표현일지라도 마음을 전하는 진솔한 대화, 그리고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려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무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 오모리 자체를 받아들이고 나의 시선뿐 아니라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함께하는 삶이야말로 두 친구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었다. 뒤늦게 이를 깨닫고 오모리에게 다가가려는 아무리의 모습은 우리에게 '상대방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배려'의 중요성을 조용히 일깨워 준다.
최근 사회정서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모리가 아무리>는 단순히 귀여운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그림책을 넘어,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선물한다. 오모리와 아무리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며,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그림책이 '나'와 '너'라는 두 개의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어, 더욱 성숙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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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빛나는 3학년이야 스콜라 어린이문고 43
곽유진 외 지음, 서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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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은 이전 학년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시기다. 늘어난 교과목과 깊어진 내용으로 학습량이 증가하며, 아이들은 처음으로 학습 격차를 경험하기도 한다. 동시에 또래 관계는 더욱 중요해지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단짝 친구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관심사가 뚜렷해지는 등, 3학년은 아이들에게 성장의 중요한 변곡점인 셈이다.
이러한 3학년 아이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동화책 <나는 빛나는 3학년이야>는 중학년 베스트셀러 목록을 만화책이 휩쓸고 있는 가운데, 단비처럼 소중하고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네 편의 따뜻한 이야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엔솔러지는 현재 3학년 친구들을 만나고 있는 나에게도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첫 번째 이야기 <딱 좋은 나이>는 익숙한 트로트 가락처럼 3학년이라는 나이에 대한 보편적인 고민을 건드린다. 10살, 10대에 막 들어선 예빈이는 주변으로부터 "3학년인데 이것도 못 하니?"라는 질책과 "3학년밖에 안 됐는데 벌써?"라는 놀라움 사이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자신이 좋아하는 다꾸 스티커 만들기를 위해 친구 다혜와 함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지만, 꿈을 향해 꿋꿋하게 나아가는 예빈이의 모습은 교실에서 저마다의 꿈을 키워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려는 예빈이를 응원해 본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라도와 해가>는 책장을 펼치자마자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야기였다. 전라도에서 전학 온 신나영은 첫인사부터 시작된 친구들의 사투리 흉내에 '라도'라는 낯선 별명을 얻게 된다. 외톨이가 된 듯한 나영에게 우연히 소리가 나는 고양이 전화기를 만나게 되고, 그 전화기를 통해 20년 전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해가'라는 특별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낯선 학교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해가의 존재는 나영에게 큰 위로가 되고, 서툴렀던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따뜻한 변화를 가져온다. 해가의 놀라운 정체는직접 이 책을 직접 읽어보면 더욱 감동적일 듯 하다.
<나는 빛나는 3학년이야>는 3학년 아이들의 순수함과 유쾌함이 가득한 단편 동화집이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네 편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들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이 책을 통해 3학년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때로는 좌충우돌하지만 빛나는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공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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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무지개가 떴다 사계절 동시집 22
함민복 지음, 송선옥 그림 / 사계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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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시인의 동시집 <내 눈에 무지개가 떴다>를 펼치는 순간, 우리는 47개의 빛깔을 지닌 무지개 아래 놓인 듯 따스한 기운에 휩싸인다. 네 개의 차례로 나뉘어진 이 동시집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풍경과 사물들을 시인 특유의 사려 깊은 시선으로 섬세하게 포착하여 아름다운 노랫말로 변주한다.
시인의 말에서부터 우리는 그의 따뜻한 마음결을 느낄 수 있다. 산자락 집에서 사계절을 담은 연못과 무지갯빛 생각의 춤들을 담은 마음 속 연못을 가꾸는 작가의 일상은 소박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 속에서 길어 올린 그의 생각들은 곧 이 동시집의 맑고 순수한 언어가 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첫 작품 '나도 몰래'에서 웃음, 울음, 하품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신기한 끈으로 표현한 상상력은 단연 돋보인다. 표제작 '내 눈에 무지개가 떴다'에서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어지는 작품들 역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가뭄에 타들어 간 농부의 마음을 위로하는 소방관의 모습, 엄마를 걱정하는 어린 아들의 역방향 위로, 시험을 망친 나를 다독여주는 텅 빈 대나무의 이야기는 작가의 따뜻한 공감 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포착하여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는 시편들도 인상적이다. 저울 탓을 하는 엄마와 아빠의 혼잣말, 핑계를 대며 미루는 거울 청소, 주걱 같은 강아지 혀와 미끄럼틀 같은 사람들의 혀에 대한 재치 있는 묘사는 평범한 일상에 숨겨진 유머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뻥! 하고 튀겨지는 튀밥의 생생한 움직임, 냉장고와 버스라는 사물의 시선으로 그려낸 독특한 상상력은 동시를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만나는 바람, 나팔꽃, 은행나무, 장마의 풍경 또한 함민복 시인의 따뜻한 시선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자연의 다채로운 모습들은 그의 섬세한 언어를 통해 우리에게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결국 <내 눈에 무지개가 떴다>는 우리 주변의 모든 존재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섬세한 관찰이 빚어낸 아름다운 동시집이다. 함민복 시인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고,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존재들에게도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 동시집을 읽는 동안 우리는 잊고 지냈던 순수한 마음을 되찾고,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또한 한층 더 따뜻하고 다정해질 것이다. 마치 마음속에 일곱 빛깔 무지개가 떠오른 것처럼,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이 오랫동안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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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 오! - 바다 생물의 집이 된 항공 모함 환경 그림책 고래와 펭귄 1
제시카 스티머 지음, 고디 라이트 그림, 박규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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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는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만난 그림책 <마이티 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마이티 오!>는 한때 '천하무적 항공모함'으로 불리던 USS 오스트카니호가 거대한 인공어초로 변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25년간 바다를 누비며 전쟁의 역사를 함께했던 함선이 이제는 바다 생물들의 안식처가 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했다. 전혀 다른 위치에서 새로운 쓸모를 찾아낸 '마이티 오'의 이야기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다.
책을 통해 '마이티 오'가 바닷속으로 들어가기까지의 쉽지 않은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그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인간의 기술과 노력이 자연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희망을 보게 했다.
<마이티 오!>는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과 감동적인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책 뒷부분에 수록된 유용한 정보들은 독자들에게 심도 있는 지식을 제공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인다. 이 책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마이티 오!>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우리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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