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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는가 - 문화재 약탈과 반환을 둘러싼 논쟁의 세계사
김경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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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영국의 문화재 약탈과 문화재 반환 문제에 대한 고찰, 1790~1989」을 기초로 재구성된, 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그들은 왜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는가」 . 최근 읽은 책들 중에 가히 최고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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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라 하여 어렵지않고,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용어의 개념도 수이 풀어 읽어나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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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문화재를 약탈당한 경험이 많다. 제국주의 시대때의 기억이 유독 많은 것은 그때부터 우리가 제대로 그 아픔을 기록해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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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45년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면서, 혀를 끌끌 차며 당시 제국주의에 사로잡혔던 프랑스를 비난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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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화재 반환이라는 쟁점이 국제사회에 갈등을 일으키는 중요한 문제중의 하나임을 인식하고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있는 문화재의 보존과 지속적활용을 위해 이를 둘러싼 갈등의 해소의 근거가 되는 학문의 장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쓰게되었다고 저자가 밝혔듯이, 그 지점에서 잘 정리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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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군다나, 논문과 같이 '영국'에 집중하여 기술해나간 점이 더 돋보인다. 포커싱이 되면서 그것을 다른 나라들에도 견주게 되는 장점, 독자가 더 찾아보게 만들어 깊이와 폭을 함께 갖추게 하는 멋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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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를 원래 소유하고 있던 원산국의 입장에서 문화재 반환문제를 분석하는 '문화민족주의'와 반대로 반환을 반대하는 시장국의 입장을 옹호하는 '문화국제주의'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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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문화민족주의는 문화재를 특정국가의 민족정신과 정체성을 구현하는 상징물로 보고, 부당하게 빼앗긴 유물들이 본래 있었던 원산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인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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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국제주의는 문화,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는 특정 민족이나 국가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가 함께 보호하고 향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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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 시장국이 원산국에 당연히 돌려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했던 생각은 무척이나 나이브한 생각이었다. 헤이그협약, 유네스코협약, UNDROIT협약 등 국제 조약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채택한 국가들간에만 효력이 발생하는 등의 제한과 개정할 마음이 없는 자국법의 판단 등이 결합되어, 시장국의 의지가 없다면 문화재를 돌려받을 길이 요원하다는 현실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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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가 담고있는 역사는 누구의 역사일까? 저자의 질문에 마음이 막막해졌다. 소유권을 되찾는다는 의미는 단순히 소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사를 정리하고 식민 지배의 기억을 치유한다는 중요한 의미 또한 가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자국만의 방식을 고집한다면 원산국이 문화재를 향유하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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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반환받아야 할 문화재들도 있지만, 우리가 반환하는게 좋을 타국의 문화재도 있다는 것을 다시 인식했다. 물론 우리가 약탈을 한 것은 아니고 일본제국주의가 약탈한 타국의 문화재를 패퇴하며 우리나라에 남겨둔것을 정부가 인수한 것인데, 우리도 영국의 주장과 별다를 바 없는 주장을 하고 있어 마음이 싸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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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던지는 질문. "왜 돌려주지 않는가? " 이에 대한 해답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어보시면서 알아보라고 권유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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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국이 어지러우니, 세계속에서 우리나라의 위치와 세계사속에서 우리의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정말 #초강추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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