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 오면
조광현 지음 / 북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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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직장생활 3년차였던가. IMF 시기에 마침 인사팀에서 근무하던 나는 수많은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의 태풍의 중심에 있었다. 그런 사회의 배경에서 인생의 첫실패를 겪은 스무살 청춘들의 방황기를 그린 것이 바로 이 「꽃피는 봄이 오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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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나가면서 나의 학창시절, 대학시절, 직장 초년병 시절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사랑의 열병을 앓고, 헤어지고 만나고. 화를 내고 화풀이를 당하고. 울고 웃고. 싸우고 투닥거리고. 이상을 생각하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그 젊은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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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철은 그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채워나갔다. 그리고 재수학원에서 우정과 애정의 싹을 틔워낸 청춘들. 이 책을 읽으며 웃기도 하고 가슴을 치기도 하고. 아련하게 젖어드는 추억들.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생채기들. 그리고 아름다운 낙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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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을 다르게 표현하면, '기쁜 우리 젊은 날' 혹은 '젊은 날의 초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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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현 작가님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모르지만 자전적인 모습이 이 책에 담겨있음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민철이지 않을까. 작가님에게 혜정이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써내려가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머금었을까. 작가님의 민지와는 다시 만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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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혜정이 있고, 민지가 있고. 또다른 민철이 있고. 형식이형 준기형 은주 누나가 있는데...다들 보고 싶다. 보지 못하는 이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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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책, 여름밤에 읽어 다행이다. 가을이나 겨울밤에 읽었으면,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을거야. 그 계절이 지나는 동안 가슴을 죄며 지냈을거야. 다행이다. 여름밤에 읽어서. 그저 '한 여름밤의 꿈' 으로 여길 수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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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페이지 가량의 분량이지만, 꿈처럼 읽을 수 있다. 페이지 터닝 또한 훌륭하다. 청춘의 발랄함, 청춘이라 느끼는 아픔이 혼재되어 있어 마치 내가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공감도 형성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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