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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두 얼굴
폴 존슨 지음, 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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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두얼굴, 즉 이중성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일제강점기 에 수많은 지식인들의 변절이 생각난다. 그리고 현재에도 끊임없이 등장하는 친일세력들.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혹은 개인의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 친일행각을 했던 지식인들과 그 후 세력들.
우리나라 사람이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 이들의 양면성, 이중성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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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존슨의 이 책은 이것과는 사뭇 다르다. 앞서말한 양면성, 이중성은 사회의 변화에 따른 입장의 변화를 이야기 한다면
저자는 지식인 본질의 문제로 접근한다. 존재 자체가 가진 반면의 성질을 파헤쳐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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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자의 시도는 그닥 훌륭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은 것 같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느껴지는 것은 폴 존슨은 틀림없는 우파 저널리스트이다.
책이 처음 출판된 시점이 1988년인 걸 보니, 당시 소련의 글라스노스트/페레스트로이카로 인해 동유럽권의 정치경제적 무너짐에 덧붙여
좌파헤게모니를 깨기 위해, 주로 좌파성향의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르포 형식의 탐사를 통해 그 이면을 파헤치는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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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 셀리, 마르크스, 입센, 톨스토이, 헤밍웨이, 브레히트, 러셀, 사르트르, 에드먼드 윌슨, 골란츠, 헬먼, 오웰, 촘스키.
탐사한 인물들의 면면들만 보아도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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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존슨은 이 책에서 적어도 네가지 잣대를 가지고 탐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윤리적/도덕적 측면, 성적/금전적 측면, 정직성, 주장의 실천 등.
예술가라든가 문학가, 지식인들에게 이 잣대를 대볼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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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잣대들을 저자가 모은 이른바 좌파성향의 지식인들이 아니라 우파/매파 성향의 지식인들에게 대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 잣대들을 현재 우리나라 보수계열 지식인들에게 대어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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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 공감하지 못한다. 지식인에게 인간적인 약점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척 나이브한 생각이다.
그리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조명했다고 꾸며지기는 했지만, 이 책은 일방의 주장이다.
마치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언론, 방송을 통해서 일방의 주장만 많이 노출되고 있는 '조 국'장관을 파헤치는 것과 같은 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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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교.사.
반면교사로 삼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책이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책의 기준으로 귀감이 되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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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나가며
2019년과 2020년을 지나며, 추악한 언론의 패악을 보는 불쾌감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명확한 입장을 견지하지 못한 채 이 책을 읽게 되면 무척 위험할 것 같다.
마치, 이명박/박근혜 10년동안 청소년기를 지나며 제대로 된 시각교정이 되지 않은 일부 젊은 계층들과 같은 모습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르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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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다른 컨텍스트와 더불어 제대로 한번 읽어보지 않고,
이 책에서 주장하는 마르크스의 일면을 본다고 생각해보라.
루소와 러셀의 저작들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이들의 모습을 이 책으로 접했다고 생각해보라.
언급된 다른 "지식인들"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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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편함과 불쾌감 속에서,
책의 마지막 문단에는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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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식인들이 습관적으로 망각하는 것,
즉 인간이 관념보다 중요하고 인간이 관념의 앞자리에
놓여야만 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폭정 중에서 최악의 폭정은 사상이 지배하는
무정한 전체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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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말을,
지금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레기들과 떡검, 친일왜구파들, 빤쓰목사 추종자들,
그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자들, 그우리나라의 리고 일제강점기 변절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영달과 생존을 위해서 진보의 탈을 거둬내고 본색을 드러낸, 한때의 진보정치인 등등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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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반.면.교.사로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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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에서 이 책을 리커버까지 해가며 출판하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이 책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지 않는 위에 언급한 분들이 제발 좀 읽으라고
홀연히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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