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세트 - 전3권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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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1

스테판 아르카디이치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정직한 사람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속이면서 자기의 행위를 후회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주장할 수는 없었다. 서른네 살의 미목이 반듯하고 다정다감한 사내인 자신이, 지금 살아남은 다섯 아이와 이미 죽어버린 두 아이의 어미이며 그보다 한 살밖에 젊지 않은 아내한테만 빠져 있지 않았다고 해서 이제 와 새삼스럽게 뉘우칠 마음은 없었다. 그는 다만 아내의 눈을 좀 더 솜씨 있게 속일 수 없었던 것을 후회하였다. (ᆢ) 그저 막연하게 아내는 진작에 그의 부정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못 본 체하는 것이려니 짐작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심지어는 그녀처럼 쇠잔하고 늙은 티가 나서 이젠 아름다움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의 눈을 끌 만한 데라고는 털끝만큼도 남아 있지 않은 그저 평범하고 선량한 가정주부에 불과한 여자는 양심상 좀더 겸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까지 여기고 있었다. -p.15

그 숲을 팔기 위해서라도 자기가 아내와의 화해를 모색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그를 모욕하였다. -p.21

스테판 아르카디이치는 과격하지는 않지만 다수가 지지하는 주의를 옹호하는 경향이 있는 자유주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었다. 또한 그는 과학이니 예술이니 정치니 하는 데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었음에도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다수나 그 신문이 지지하는 의견과 같은 견해를 굳게 견지하고 있었으며 다만 다수가 견해를 바꾸었을 때에만 자기 자신도 그것을 바꾸었다. (ᆢ) 스테판 아르카디이치는 정치적 지론이나 견해를 자기가 직접 선택하진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주장이나 견해가 자연스레 그한테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마치 그가 모자나 프록코트의 스타일을 고르지 않고 여느 사람들이 입고 있는 그대로 따라 입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상류사회에서 생활하는, 또한 나이를 먹으면서 어떤 심적 활동에 대한 욕구를 갖게 된 그에게는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견해를 갖는다는 것은 마치 모자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가결한 일이었던 것이다. -p.22

그러고는 인사를 하는 아들에게 ˝안녕˝ 하고 웃는 얼굴로 답했다. 그는 자기가 이 아들을 그다지 귀여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의식적으로 공평히 대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아들도 그것을 느끼고 아버지의 싸늘한 미소에 굳이 미소로 응답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p.26

그녀는 어느 틈에 얼른 브론스키를 쳐다보고 나서 레빈을 돌아봤다. 무의식중에 빛났던 그녀의 시선 하나로 레빈은 그녀가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입으로 직접 듣기라도 한 것처럼 똑똑히 알 수 있었다. -p.106

˝아아, 당신 나이 땐 정말 행복하지요.˝ 안나는 계속했다. ˝나도 마치 스위스의 산줄기에 걸려 있는 것과 같은 그 하늘빛의 안개를 기억하고 있고 또 알고 있어요. 그 안개는 바로 유년시절이 끝나가는 그 행복한 시기에 온갖 것을 가리우고 있죠. 그러나 그 거대하고 즐거운 세계에서 나오면 앞길은 차츰차츰 좁아져요. 겉으론 밝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 외길로 들어가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ᆢ 우리는 누구나 다 이런 길을 지나오게 마련이죠.˝ -p.150

‘그녀를 취하게 하고 있는 것은 여러 사람들의 찬사가 아니라 단 한 사람의 찬사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은, 설마 그이가?‘ 그가 안나에게 이야기할 때마다 안나의 눈에는 기쁨의 섬광이 불타올랐고, 행복한 미소가 그 진홍빛 입술을 일그러뜨렸다. 그녀는 마치 그러한 태도로 마음속 환희의 징후를 밖으로 나타내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저절로 그녀의 얼굴에 나타났다. ‘그러면 그이는 어떨까?‘ 키티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키티는 안나의 얼굴에서 똑똑히 보았던 그것을 그에게서도 발견했던 것이다. -p.165

그녀는 그들이 이렇게 사람들로 가득 찬 홀에 있으면서도 자기들밖에 없는 것같이 느끼고 있음을 알았다. (ᆢ) 안나가 미소를 지으면 그 미소는 그에게로 옮아갔다. 안나가 생각에 잠기면 그도 진지해졌다. -p.168

˝자넨 행복한 사내야. 자네가 좋아하는 것은 뭐든 가지고 있거든. 말을 좋아한다면 말이 있고, 개가 있으니 사냥도 할 수 있고, 농장도 있으니 말일세.˝
˝그건 아마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만 만족하고 없는 것에 대해서 슬퍼하지 않는 덕분이겠지.˝ -p.320

˝자넨 일정량의 식량을 공급받으면서도 케이크를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잖아. 자네 말대로라면 그것은 죄악이야. 그러나 난 사랑 없는 삶 또한 인정하지 않는단 말야.˝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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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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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본성이 드러났을 때 코라는 놀라지 않았다 ㅡ오래 기다리면 본모습은 나오기 마련이니까. 새벽처럼. -p.26

이 주의 흑인 대부분은 정부가 사들인 사람들이었다. 경매에서 구해 온 경우도 있었고, 재산 처분 판매에서 구입하기도 했다. -p.109

그들은 아프리카 방방곡곡에서 납치되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다양한 언어가 쓰였다. 바다 건너에서 온 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박탈됐다. 간결함을 위해, 그들의 정체성을 지우기 위해, 반란을 억누르기 위해. 자신이 전에 누구였는지를 아직 기억하는 이들이 몰래 감춰둔 언어를 빼고는 모든 언어가 사라졌다. ˝그들은 그것을 귀중한 금처럼 숨겼지.˝ 메이블은 말했다. -p.112

시저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코라는 그 형언할 수 없는 야만을 다 겪고 거기서 죽었을 것이다. 기차에서, 영원 같던 그 터널에서, 코라는 마침내 시저에게 왜 자기를 데려왔냐고 물었다. 시저가 대답했다. ˝네가 할 수 있을 거란 걸 알았거든.˝ -p.116

코라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두려웠는데 질문 때문은 아니었다. 진찰실의 번쩍거리는 금속 도구들이 꼭 테런스 랜들이 사악한 목적으로 대장장이에게 주문했던 연장들 같아 보여서였다. -p.117

자신의 불운이 유별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진짜로 끔찍한 사실은 그것이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p.120

메이지는 열 살이었다. 랜들 대농장에서는 그 나이가 되면 기쁨은 전부 바닥나고 없었다. 검둥이 꼬마는 어제까지 행복했어도 그다음 날 암흑 속에 있었다. 그사이에 속박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눈을 떴기 때문에. 코라는 그 소녀를 보며 나중에 자신의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p.126

약한 고리ㅡ코라는 그 말의 느낌이 좋았다. 당신을 속박하는 사슬에서 결함을 찾는 것. 개별적으로 보면 고리는 별것 아니었다. 그러나 다른 고리들과 합치면 그 약함으로 수백만 명을 속박할 수 있는 강력한 쇠붙이가 되었다. 그녀가 고르는 사람들은 젊든 늙든 부유한 동네에서 왔든 소박한 거리에서 왔든 혼자서는 코라를 괴롭히지 못했다. 집단을 이룰 때 그들은 족쇄가 되었다. 어디서 찾아내든 계속 주시하며 그 약한 고리를 조금씩 잘라낸다면 뭔가를 이루어낼 수도 있을까. -p.146

악마의 손가락은 길고 날렵했다. 결국 세상은 손목과 발목에 채워진 쇠사슬을 못 알아채게끔 가르쳤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족쇄는 새로운 형태ㅡ열쇠, 그 지역의 디자인이 새겨진 술잔들ㅡ였지만, 족쇄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들은 그리 멀리 가지 못했다. -p.165

남부에서 모든 것이 그렇듯, 시작은 목화였다. 인정사정없는 목화라는 기관차는 아프리카인들의 육체라는 연료를 요구했다. 바다 건너에서 배가 아프리카인의 육체를 가져와 이 땅에서 일을 하고 더 많은 육체를 낳게 했다.
이 엔진의 피스톤은 지칠 줄 모르고 움직였다. 더 많은 노예들이 더 많은 목화로 이끌려 왔고, 이는 더 많은 목화를 재배할 더 많은 땅을 사들일 더 많은 돈으로 이어졌다. 노예무역이 끝나고 한 세대도 되지 않아 그 숫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검둥이들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노예들이 사슬을 끊고 자유를ㅡ또한 응징을 찾아 나설 때, 그다음 벌어질 일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p.183

감옥과 다름없는 곳을 누군가의 유일한 피난처로 만드는 이 세상은 어떤 곳일까, 코라는 생각했다. 그녀는 속박에서 벗어난 것일까 아니면 그 그물 속에 있는 것일까. 도망자 신세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자유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바뀌는 것이었다. 숲을 가까이서 보면 나무들로 빽빽하지만 바깥에서, 텅 빈 초원에서 보면 그 진짜 윤곽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았다. 자유가 된다는 것은 사슬과는 혹은 얼마나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느냐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대농장에서, 그녀는 자유롭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바람을 쐬고 여름 별을 바라보며 제한 없이 움직였다. 작음 안의 큰 곳이었다. 여기서, 그녀는 주인에게서 자유롭지만 일어설 수도 없는 작은 토끼장 속을 살금살금 돌아다녔다. -p.187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난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람이 아니라고 규정하지 않는 이상. -p.207

˝자유인이면 왜 가지 않아요?˝
˝어디로?˝ 리지웨이가 물었다. ˝자유인 증서가 있든 없든 흑인 소년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저 녀석은 충분히 봐서 알지.˝ -p.229

어떤 불운도 코라의 성격이나 행동 때문이 아니었다. 코라의 피부색은 검었고 이것이 세상이 검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p.243

다른 사람에게 묶인 사슬을 보고 그게 자신의 것이 아님을 기뻐하는 것ㅡ언제든 얼마든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는 것은 흑인에게 허용된 큰 행운이었다. -p.246

레드는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이었는데, 단속 담당자들이 아내와 아이를 목매단 이후 탈출을 했다. 그는 아내와 아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고 시신을 찾아 자유의 길을 몇 킬로미터를 걸었다. 실패였다ㅡ그 시체들의 길은 어느 방향으로 가도 끝없이 이어졌다. -p.294

˝이런 걸 왜 하세요.˝ 코라가 물었다. ˝저희 모두를 위해서요?˝
˝똑똑한 녀석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밸런타인이 말했다. ˝모르겠니? 백인은 그렇게 해주지 않을 거다. 우리 스스로 해야 해.˝

˝우리는 모두를 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시도해볼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쓸모 있는 착각이 쓸모 없는 진실보다 낫습니다. 이 사나운 추위 속에서는 무엇도 자라날 수 없을 테지만, 우리는 그래도 꽃을 가질 수 있습니다.˝ -p.319

그가 어디서 탈출했을까, 얼마나 험난했을까, 얼마나 멀리 오니 그것이 다 잊혔을까 그녀는 궁금했다.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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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밀리언 특별판) - 20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8.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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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표에 집중하라
2.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라
3. 감정에 신경써라
4. 모든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라
5. 점진적으로 접근하라
6.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라
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
8.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마라
9. 의사소통에 만전을 기하라
10. 숨겨진 걸림돌을 찾아라
11. 차이를 인정하라
12. 협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상대방은 누구인가?
●설득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협상은 상대방이 내 제안에서 합리적 혜택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일이다. -p.32

실력은 연습에서 나온다. -p.39

˝사람이란 본래 자기 말에 귀기울여주고, 가치를 인정해주고, 의견을 물어주는 사람에게 보답하기 마련입니다. 그게 변하지 않는 사람의 본성이에요.˝ -p.45

당신은 언제나 협상에서 가장 덜 중요한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상대방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사람은 양측이 무시할 수 없는 제3자다. -p.46

협상 상대가 여러 명일 경우에도 역시 각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들이 대표하는 단체나 집단이 아니라 개별적인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모든 사람은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진 고유한 존재다. -p.50

항상 상대의 마음을 헤아린 다음 상황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라. 그리고 상대방에게도 당신의 입장에서 생각해줄 것을 부탁하라. -p.74

1. 저는 뉴욕으로 갑니다. 어디로 가세요?
2. 어디로 가세요? 저는 뉴욕으로 갑니다. -p.75

Ask questions to acknowledge the perception gap.
상대방의 인식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순하다.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면 된다. 협상에서 질문은 단정적인 말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p.76

상대방의 도움을 구하는 식으로 질문하는 방법은 대단히 효과적이다. 또 하나 효과적인 질문 방법은 틀린 부분이 있으면 지적 해달라고 상대에게 직접 요청하는 것이다. -p.78

●언제나 대화를 통해 문제에 접근한다.
●상대의 말을 듣고 난 다음 질문한다.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존중한다.
●오고 가는 대화 내용을 자주 요약한다.
●감정을 배제한다.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확고한 태도를 취한다.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다.
●결정하기 전에 상의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한다.
●누가 옳은지 논쟁하지 않는다. -p.80

꼭 기억하라. 먼저 소통하고 나중에 제안해야 한다는 사실을. -p.81

상대의 표준을 이용하는 법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뛰어난 협상 도구다. 여기서 말하는 표준은 객관적인 표준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정한 표준이다. -p.93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보다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p.100

과유불급의 원칙은 협상의 끝이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p.107

상대방의 감정에 휩쓸리지 마라. 협상에서 분노의 표출은 자살 행위와 같다. -p.140

일단은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고 흥분하는 이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이때 논리나 이성을 내세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p.142

˝물론 선생님께서 결정하실 일이지만요.˝ -p145

진정한 칭찬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p.146

협상 능력을 개선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p.148

사람들은 상대방의 행동이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순간 감정적으로 변하고 순식간에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감소한다. -p.153

먼저 ‘그들‘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반론은 틀렸다는 원칙에서 출발하라. 저마다 다른 인식을 가진 ‘사람‘이 있을 뿐이다. -p.163

중요한 것은 인식의 다양성이다. 많은 기업들이 단지 피상적으로 조건이 다른 구성원들을 모집해놓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자신들을 추켜세운다. 하지만 구성원들 각자의 인식이 다르지 않다면, 실제로는 동일한 사고 집단에 불과하다. -p.170

경험하지 않으면 인식을 바꾸기 어렵다. 그래서 역할 전환을 강조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고 낭패를 본 후에서야 생각을 바꾼다. -p.176

˝보상이 아니라 공정성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관계자가 협상 과정을 통해 혜택을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p.239

결코 상대방에게 한번에 모든 것을 요구하지 마라. -p.240

예외를 요구할 때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얘기하면 안 된다. 그러면 상대방이 당신에게 예외를 적용해주기가 어려워진다. 반대로 상대방이 표준을 지키도록 요구할 때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다. 그래야 상대방을 더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p.248

감정적 지불은 상대방의 두려움을 해소시켜준다. 두려움은 명료한 생각을 방해하는 요소다. 때문에 협상을 성공시키려면 상대방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낸 후, 그것을 해소시켜야 한다. -p.280

감정적 지불은 상대방의 인식을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는 데 필요한 첫 단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이다. 먼저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라. 그리고 하나씩 단계를 거쳐 상대방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하라. -p.284

섣불리 상대의 마음을 안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 진실을 정확히 알 때까지 더 많은 질문을 하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을 들을지도 모른다. -p.290

상대방에게 충분한 질문을 하지 않은 채, 잘못된 가정을 하면 안 된다. 그럴 경우 오히려 오해가 생기고 말다툼이 생기는 등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p.291

상대방의 행동이 목표 달성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설득하는 한 가지 방법은, 상대방 스스로 가상의 상황을 그려보도록 돕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리 그 상황을 그려보려 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그림을 그려줄 수 있다면, 강한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p.298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이며, 상황을 다시 제시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다. -p.300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를 풀려면 만나서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게 최선이다. 어려운 일일수록 직접 만나서 풀어야 한다. -p.301

중재자는 절대 한쪽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 중재자는 심판자가 아니다. 중재자가 한쪽 편을 드는 순간 양쪽에서 즉시 신뢰성을 잃게 된다. 중재자에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권리가 없음을 명심하라. 하지만 중재자는 양쪽이 합의에 이르도록 도울 의무가 있다. 때문에 설령 한쪽이 옳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질문을 통해 표준을 제시하는 방법을 쓰는 게 좋다. -p.306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인간관계는 일시적 만남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잠시 스쳐가는 인연이라도 그 사람에게 정성을 들이면 장기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풍부한 인간관계는 삶에 더 많은 것을 안겨준다. 그러니 주위를 둘러보고 시간과 에너지가 허락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은 대화를 나누어라. 그러면 평생에 걸쳐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p.313

아이와의 협상에서 성공 여부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요소는 부모의 태도다. -p.316

아이의 투정에 대한 올바른 대응은 질문하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 나빠!˝라고 말하거나 ˝동생 미워!˝라고 말하면 ˝그런 말 하면 안돼!˝라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을까?˝라고 그 이유를 물어야 한다. -p.321

아이가 당신을 관찰하는 만큼 당신도 아이를 충분히 관찰하라. 그런 후에 아이의 말을 충분히 들어라. -p.322

문제가 생기면 아이와 상담하라. 가능한 한 자주 아이의 의견을 의사결정에 반영하라. 그러면 아이는 부모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의견을 존중할 때, 가족의 일원으로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p.323

아이가 양치질을 잘하게 만들려면 명령하기보다 침대에 각기 다른 종류의 다섯 가지 칫솔과 치약을 놓아두는 것이 낫다. 그리고 각 칫솔과 치약의 장단점을 의논한 다음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어라. 이 방법은 시간과 돈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그냥 야단치는 것보다 효과는 훨씬 더 뛰어나다. 또한 이 방법은 아이에게 결단력과 협동심을 길러준다. -p.324

잘못된 행동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일은 대단히 효과적이다. -p.337

˝아빠가 너하고 한 약속을 깨도 된다고 생각해?˝ -p.338

아이가 어떤 일을 억지로 하도록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해야 할 이유를 깨닫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p.339

아이들이 부모가 시키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어야 한다. -p.341

내 학생들이 협상을 할 때 일반인과 다른 점은 먼저 상대에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만을 얘기한다.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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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공중부양 - 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전적 문장비법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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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아름다움으로부터 출발한다. 육안이나 뇌안으로 판단하는 아름다움은 현상에 근거하며 시간에 따라 변질되거나 퇴락한다. 그러나 심안이나 영안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은 본성에 근거하며 아무리 시간이 경과해도 변질되거나 퇴락하지 않는다. -p.56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것들은 모두 공짜다.
없으면 생존에 불편을 초래하는 것들은 돈을 조금만 지불하면 된다.
없어도 생명에 아무 지장이 없는 것들은 엄청나게 비싸다. -p.65

모든 기술은 대상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그대가 그것들에게 애정의 눈길을 주는 순간 그것들도 그대에게 애정의 눈길을 준다. -p.147

의문을 탐구하되 정답은 찾지 말라.
그대가 만약 교육이라는 제도적 장치 속에서 정답찾기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이라면 아직도 분별심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다닐 것이다.
분별심은 어떤 대상을 옳고 그름, 크고 작음, 길고 짧음, 많고 적음, 있고 없음 따위의 잣대로 가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분별심이라는 잣대로 대상을 가름한 정답들은 모두 부분과 순간을 보고 판단한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 -p.228

문학은 지식의 산물이 아니라 견성의 산물이다. 작가는 정답을 찾아서 독자들에게 글로 전달해 주는 존재가 아니라 깨달음을 통해서 얻어낸 정서를 독자들에게 글로 전달해 주는 존재다. -p.228

딱딱하기 그지 없는 내 의식은 어떤 한계의 벽에 맞닥뜨릴 때면 그것을 넘어서려들기보다 뒤로 주춤 물러나려 들었다. 겨우, 깨지고 부서질까봐 였다. 그것이 겁나서였다. 겨우, 그것뿐이었다. 어떤 한계를 통과하는 데에는 다른 기술이 필요치 않다. 약간의 용기만 가지면 된다.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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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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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게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이다.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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