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독서평설 2023.10 독서평설 2023년 10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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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서평설이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출판되고 있는 줄 몰랐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2학년때쯤 고교 독서평설을 사 본 게 다였다. 그런데도 아직 건재했다는 걸 알고는 살짝 감동스러우면서도 오랜 친구를 본 것처럼 반가웠다. 표지부터 발랄하고 통통튀는 느낌의 그림이라서 시선을 확 잡아끈다.

중학생 수준치고는 단어수준도 꽤 있었다. 가령 시발점이라던가 하는 단어들. 아이들은 아직 초등학생이라서, 잠깐 멈춰서 단어 뜻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어릴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주로 부모님께 여쭤보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이 너무나 익숙하다보니 일단 검색부터 한다. 그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있는 나도 나름 젊은 MZ세대지만 그래도 이야~ 감탄사가.절로 나오는 걸 막을 수 없다. 전자사전도 내가 중학교때 나와서 고등학교 때나 많이들 사용했으니 나는 종이사전을 뒤졌는데 요즘은 참 편하구나 싶기도 하다. 국어에서 자음순, 모음순으로 사전 속 단어 순서찾는 문제는 남아있을까? 워낙 빠르게 변화하니 요즘 아이들은 뭘 배우는지 통 모르겠다. 수능은 이제 또 바뀌어서 문이과 통합이라는데, 아이들 공부 방향을 잡는 건 참 어렵다.

요즘 모든 사람들이 문해력, 문해력 하는데 사실 무언가를 집중해서 읽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조카들을 보고 있노라면 짬 났을 땐 핸드폰으로 게임이나 유튜브를 보느라 바쁘다. 조카들 나이대의 나는 해리포터를 참 좋아했고 책도 자주 읽었는데 조카들은 해리포터를 읽기에 집중력이 부족하다. 몇 번 읽으려고 시도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몇 장 읽다가 번번이 포기하는 듯 하다. 독서평설은 주제 하나 당 글이 너무 길지 않아서 한 흐름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그리도 독서 플랜을 짜주어서 하루에 한두 주제를 읽어보도록 되어있는데, 딱딱 따라가지는 않더라도 하루 한두개씩만 읽으면 된다니 부담없어서 참 마음에 든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내 관심사라서 읽어보았다. 며칠 전 아이들이 비빔밥 남은 한술씩을 거부하려고 하기에 "지금도 아프리카에서는~" 이라는 뻔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도 조카들은 꽤 진지하게 받아들여줘서 고마웠다. 음식물 쓰레기에 관한 이야길 읽으며 진부한 이야기들 보다는 좀 더 와닿게 말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서론부터 80억 인구 중 8억명이 기아로 고통받는다고 시작했다. 내가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지만 정확한 수치가 있으니 더 충격적이고 사실감있게 다가온다. 읽었는지 물어보고 안읽어봤으면 여기먼저 읽어보게 해야겠다.

영화관 이야기, 영국 런던에 대한 이야기 등등 관심은 있지만 잘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물론 단어의 수준은 더 높아지지만 중학생정도면 이런 수준의 글을 읽는구나, 하고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 독서평설을 읽어보며 아이들의 문해력도 쑥쑥 자라나기를 바란다. 나는 딱 한 번의 구매였지만 아이들은 더 자주 접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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