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 아줌마 욜로욜로 시리즈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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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아줌마의 부재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은 12살 소녀 서머의 시점을 따른다. 오갈 곳 없이 친척집에 의탁하던 서머를 선뜻 키우겠다고 나서 준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 밑에서 서머는 사랑받으며 자란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진 못하더라도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에게는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사랑이 있다. 그런 서머에게서 메이 아줌마가 떠난 것이다. 서머에게 있어서도, 오브 아저씨에게 있어서도 그녀의 부재는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오브 아저씨는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늦잠을 단 한 번도 잔 적 없던 아저씨가 늦잠을 자고, 의지를 잃고, 아줌마의 흔적을 좇고, 서머의 친구인 클리터스에게 메이 아줌마와의 소통을 묻고. 서머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견디기 어렵다. 오브 아저씨도 어느날 갑자기 떠나 버릴까 무섭고 그를 잃을까 두렵다. 하지만 서머는 지나치게 담담하다. 그녀는 아이답지 않게 슬픔을 절제하고 있다.


서머의 친구 클리터스의 제안으로 셋은 메이 아줌마를 만나기 위해 심령 교회까지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긴 시간을 들여 찾아간 교회의 목사님은 돌아가셨고, 그들은 메이 아줌마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마치 아줌마처럼 느껴지는 올빼미가 그들의 머리 위로 날아갔을 때 서머는 메이 아줌마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제서야 마음 깊은 곳에 쌓아 두었던 슬픔을 터뜨리게 된다. 그런 나를 아저씨는 위로하며 "아줌마는 여기 있단다, 아가. 사람들은 늘 우리 곁에 있단다."(112)라 말한다.


"나는 눈을 감고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가엾은 엄마와 메이 아줌마의 부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메이 아줌마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분들을 생각하는 것이 아프거나 두렵지 않았다."(112)라는 서머의 말에서, 드디어 서머는 상실 이후 자신에게 남겨진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소중한 이들이 부재할지라도, 그들이 남긴 사랑은 계속해서 내 안에 존재하고 나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113쪽부터 116쪽까지 이어지는 메이 아줌마의 시점에서의 서머에 대한 서술은 그녀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었던 존재인지를 알게 해 준다.


중요한 것은 상실 그 이후이다. 상실이 예정되어 있고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이후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남겨진 이들은 떠나간 이의 모습을 기억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슬픔 속에 침잠하기만 한다면 망자의 사랑이 빛나지 않을 테니.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오브 아저씨가 바람개비를 메이 아줌마의 밭으로 꺼내 놓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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